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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우리가족 이야기

대구 장모님댁

by 큰바위얼굴. 2025. 2. 18.

빼꼼 내민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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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순간들

석란에 발목이 잡혀도,
거친 바람이 불어와도,
우리 함께 걸었던 길은 따뜻했습니다.
짬뽕 한 그릇, 탕수육 한 점,
작은 식탁 위에 피어난 웃음들.
"즐겁게 살아야 해!"
그 말씀처럼,
실수도, 실패도,
모두 한 조각 추억이 되는 걸까요.
투닥거리다가도 웃고,
서운했다가도 풀어내는 우리,
그렇게 또 하루를 쌓아갑니다.
노란 봉투에 담긴 마음,
군고구마 한 알의 다정함,
그 모든 것이 소중합니다.
그러니, 장모님.
석란에 발목 잡히지 말고,
함께 걸을 수 있을 때 더 걸어요.
이 순간이, 아깝지 않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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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살아야 해!"

"헤어지려니 또 눈물이 나네."
그러게요, 장모님.
석란에 발목이 잡히고, 공사 중인 엘리베이터에 오르내리기 힘들어진 상황에서
피부 가려움 때문에 나선 길이었지만,
'짬마당'에서 짬뽕과 퓨전 짬뽕, 탕수육을 나눠 먹으며
바람이 거세고 추운 날씨도
함께라서 그런지 더없이 훈훈하게만 느껴졌어요.
비록 실패하거나 실수가 있더라도,
조금 못마땅한 일이 있어도,
"즐겁게 살아야 해!"
그 말씀이 마치 누군가의 메시지처럼
일관되게 울려 퍼졌어요.
투닥투닥 거리다가도 이내 장난을 치고,
속상했다가도 금세 풀기 위해 대화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면,
세상살이가 참 야속하다가도,
이렇게 아쉽고 그리운 순간들이 있다 싶습니다.
생일이라며 건네주신 노란 봉투,
군고구마 좋아하지 않는다며 "왜 사왔니?" 핀잔 주셨지만,
제가 웃으며 응수한 건,
그저 그 순간의 따스함을 더 오래 느끼고 싶었던 마음이었을 거예요.
장모님, 제발 석란에 발목 잡히지 마시고,
다닐 수 있을 때 저와 더 많이 다녀요.
함께하는 시간이 아깝지 않다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겠습니까?

- 사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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