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도 너무 좋다고!" 금요일부터 이어진 인연이 주말을 지나 일요일까지 숨 가쁘게 돌아갔다. 돼지고기를 굽고, 민턴장에서 후려치고, 맥주 한 줄을 세우며 나눈 이야기들. 짝다리 해나의 시선 속에서, 그리고 다시 돌아온 아침 산책길에서, 삶의 작은 순간들이 빛난다. 오늘도, 내일도, 우리 또 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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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중에 눈여겨 볼 일이 얼마나 있을까!
그 시작은 해나의 이야기부터.
짝다리 해나는 그녀의 심볼이 된 지 오래다. 얌전히 앉아 바라보는 건 특기다. 물론, 어느 정도 있다가 무릎을 끍거나 손등을 끍는 건 예사다. 계속 지켜보면 왠지 죄를 지은 기분이 든다. 그래서...
오늘은 손님을 초대했다. 현미, 종원.
금요일 퇴근길, "오늘은 뭐 먹을래?" 라는 질문에 "고기!!"
그러니까 하루가 멀다하고 돼지를 보기만 해선 영...
그리고, 2kg을 샀다. 넉넉히. 그런데 딱 두 점만 남았다. 참으로 돼지고기를 좋아한다. 아님, 즐거이 어울리다보니 어디로 들어갔는지 모를 만큼 좋았다거나.
"결혼기념일, 축하해!"
어쩜 동훈이를 낳으려고 그렇게나 좋아했을까 몰라...^^
"축하해요. 이모!"
치형이가 용돈을 모아 꽃을 사왔다.
아침에 "나가!" 라는 말에 기겁을 했다는 종원씨.
참으로 둘의 티격태격은 사랑하니까 라는 말이 무색하다. 참으로 닮았다. 다시 보니.
다시, 다음날 아침.
해나와 예티랑 산책을 나섰다. 눈이 내렸고, 동네엔 고마운 분이 숨어있다. 할머니들이 밀고 쓸고 있었다. 감사한 일이다.
나도 언젠가...
생동감이 넘치게 담겼다.
산책에서 돌아와, 따뜻한 햇살이 비친 안마기에 앉아 해나와 예티를 쓰담쓰담 하면서 쉰다.
오후 15시, 도담동 복합커뮤니티센터.
우리 민턴 멤버들이 모였다. 그리고 열심히 후려쳤다. 탕 소리가 나도록.
나?
계속 진다. 지다보니 쉬는 것도 필요하다. 자꾸 할 수록 패만 늘어나니...
그리고, 그날 저녁 우리의 모습을 영상에 한가득 담았다.
https://www.magisto.com/int/video/NVMBO0tRAT4sUQFiCzE?l=vsm&o=a&c=c
카자짱, 일본어로 친근한 애인을 칭할 때 부르는 말이라는데 왜 그렇게 이름 지었는지는 끝까지 숨겼다.
카몬, 자동차와 달을 좋아한단다. 무언가 좋아한다는 것이 뚜렷하다는 건 부러운 일이다. 화이트 해커라고도 했다.
그리고, 민턴 식구들
고개숙여 웃음을 참지 못하는 고라니, 유리.
저 끝에 눈웃음 치는 건 희진, 나쁜...
종원씨, 현미, 지숙, 서희, 성호 순이다.
새로운 인연을 이어갔다. 영 적응이 되지 않는 표정의 둘은 시간이 무르익을 수록 거침이 없어졌다.
카몬은 주목 대는 걸 좋아한다. 대부를 즐겨 봤을까?
카자짱은 수줍은 듯 소심한 듯 그렇지 않게 어울린다.
나?
좋다. 즐겁다.
다시 짠~
사나이들, 모여!
주목.
아니, 주먹!!
그러니까 한 줄 만 마시자니까.
맥주 1줄, 소주 1줄.
아니, 맥주가 소주 줄을 침범했다.
이제 집으로 갈까?
설마...
지숙이는 귀엽다.
희진과 유리는 여성답다.
어머니의 참모습일까!
어쩜 저리도 술 세우는 걸 좋아할까?
누군가의 딸이다. 다음날 민턴장에서 만났다.
금요일부터 이어진 인연은 토요일을 거쳐 일요일에 이르기까지 숨가쁘게 돌아간다.
오른 팔은 뻐근하다.
오른 무릎은 아직 괜찮다.
온열찜질기를 돌리며 새벽 출근길에 올랐다.
시트 한 쪽에는 진동기가 놓여있다.
최근 주왕산 입구 가게에서 산 곡괭이에 이어 온열찜질기, 진동기... 점점 늘어난다.
몸이 상하지 않게 연습을 하지 않고 있다.
욕심을 부리지 않도록 영상을 보고 있지도 않다.
이제 아주 쬐금 배워야 하지 않을까 하는 부러움이 들긴 드는데, 욕심의 끝이 두렵다.
다칠까봐.
그래서 싫다고?
누가 그랬나?
좋아도 너무 좋다고. 몸이 움직여질 때 움직일꺼라는 말. 민턴의 하루가 언제까지 지속될까마는, 오늘도 민턴 생각을 하게 되니 참으로 민턴의 하루는 새로운 하나의 트랜드로 자리잡아 간다. 민턴 가족 여러분, 또 보자구.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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