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소 18만마리 도태·할인판매 불구 회복되지 않는 한우값 |
정부의 암소 도태사업과 생산자단체의 지속적인 한우고기 할인판매 행사에도 불구하고 한우 가격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어 그 원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는 한우 사육마릿수 감축을 위해 지난해부터 올 5월 말까지 농가에 장려금을 주면서 한우 암소 도태사업에 나선 결과 23일 현재 목표치(10만마리)를 초과한 10만1089마리의 출하를 완료했다. 이와는 별도로 농협이 자체 자금으로 농가에게 운송비 등을 지원하면서 지난 2011년부터 추진한 저능력 암소 10만마리 자율감축 사업도 23일 현재 7만9121마리를 도태해 사업 종료시점인 10월 말까지는 목표치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도태된 한우는 농협·전국한우협회·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등 생산자단체에 의해 농협판매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거의 매월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그런데도 한우 도매시장 평균 경락값(1㎏ 기준)은 올 1월 1만3158원에서 2월엔 1만2207원, 3월에는 1만1921원으로 떨어진 이후 계속 1만1000원 선에 머물고 있다. 같은 기간 동안 한우 산지가격도 600㎏짜리 큰 수소는 420만원에서 350만원 선으로, 큰 암소는 350만원 선에서 310만원 선으로 하락했다. 이처럼 정부와 생산자단체의 한우 가격 지지노력에도 값이 회복되지 않는 것은 무엇보다도 한우 사육마릿수 과잉에 따라 시장에 공급되는 한우고기 물량이 이미 포화 상태에 달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정부가 추산하는 한우 적정 사육마릿수는 250만~260만마리다. 하지만 통계청은 3월 현재 284만8000마리라고 공식 발표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쇠고기 이력시스템에는 3월 기준 한우 등록 개체수가 317만2000마리로 나와 있다. 이는 한우 사육마릿수가 적정 수준을 크게 초과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한우고기 공급량도 크게 증가하면서 재고량이 쌓여 가격상승을 어렵게 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올 들어 4월 말까지 도축(등급판정기준)된 한우는 지난해 같은 기간(26만6924마리)보다 8.1% 증가한 31만5386마리에 이른다. 지난해 한우 도축마릿수는 84만2700마리로, 2000년 이후 가장 많았다. 올해는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시장에 한우 공급량이 넘쳐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쇠고기 수입 물량이 평년 수준을 웃도는 데다 돼지고기·닭고기 등 한우고기 수요를 대체할 육류 공급량 또한 증가해 한우값 회복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롯데마트 노원점의 관계자는 “우리 국민들의 육류 소비량은 한정돼 있는데, 시장에는 한우뿐만 아니라 돼지고기 등 다른 육류도 넘쳐나고 있다”며 “국내산 돼지·닭고기나 외국산 쇠고기 할인 행사가 열리면 한우고기 판매량은 뚝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추진한 암소 도태 장려금 지급사업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우 사육마릿수 감축 효과를 높이기 위해선 새끼를 낳지 않은 미경산우 위주로 도태해야 하는데, 장려금을 주지 않아도 어차피 시장에 출하할 경산우도 장려금을 지급한 나머지 미경산우 도태가 부진했다는 것. 결국 이들 미경산우가 송아지 생산에 가담하면서 사육마릿수가 크게 줄지 않은 점도 한우값 회복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쇠고기 유통업계에선 새정부 출범 이후 사회 전반에 걸친 긴축 재정 등으로 한우 소비가 위축된 것도 한우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울 마장동에서 한우 도매업을 하는 손모씨는 “한우 소비의 절대적인 물량을 차지하는 음식점 소비가 살아나야 한우값도 오를 텐데, 요즘 사회적인 분위기는 직장에서 회식을 하는 것조차 눈치를 살펴야 할 정도”라며 “도매업자들이 음식점에 납품하는 한우, 특히 고급육 판매량은 지난해에 비해 20~30%는 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강우 전국한우협회장은 “정책적으로 추진하는 한우 암소 도태 사업이 결국 시장에 한우고기를 공급한다는 전제하에서 이뤄지는 게 문제”라며 “정부가 한우암소 수매를 통해 시장에서 격리하는 방안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한우가격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자료출처:농민신문 ... 작성일 2013-05-29 09:49: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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