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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발전연구

돼지 정산가격기준, 탕박으로... 글쎄, 합리적으로 접근하자

by 큰바위얼굴. 2013. 6. 6.

누구나 이익을 쫓는다. 이익을 위해서라면 강한 주장도 불가피하다. 다만, 그 주장이 설득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돼지 정산가격기준은 주로 돼지 생체중량을 기준으로 박피 경락가격(전주평균, 당일, 금주평균, 전3일평균 등 다양한 방식)과 지급률(농가와 유통업체 간 약정된 수치. 결코 지육률이 아님) 69~72% 선에서 각각을 곱하여 산출한다.

 

 

 

1. 경락가격 기준을 박피에서 탕박으로 돌려야 한다는 주장에 대하여

일견 타당해 보인다. 도축되는 돼지물량의 약 90% 이상이 탕박방식으로 처리됨을 볼 때 대표성에서는 힘을 얻는다. 다만, 이것만 논해서야 되겠는가!  가격은 앞서 살펴보았듯이 '생체중량 x 지급률' 이라는 변수가 더 있다.

가격은 최종산물인 것을 단순히 박피와 탕박의 문제만이 아니다. 농가도 손해를 보려하지 않고 유통업체도 손해를 보려하지 않는다. 이는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다. 다만, 현재의 가격정산 방식이 합리적인가 라는 물음에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박피를 탕박으로 돌려서 해결될 것이냐는 것.

 

 

 

2. 가장 큰 문제는 무엇보다도 생체중량 정산에 따른 잘못된 출하현상과 사료낭비, 육질저하 등 좋을 게 하나도 없다는 데 있다.

생체중량으로 정산하다보니 농가는 출하 시점에 굳이 절식하지 않으려 한다. 어쩌면, 심지어 배를 불려 출하하는 경우도 있다. 생체중량이 많이 나가야 돈이 더 된다고 여기는 듯하다. 아니면, 관심이 없거나.

생체중량에 따라 (1) 가뜩이나 비싼 사료가 그대로 버려지고, (2) 도축처리과정에서 이것을 처리하기 위한 쓸데없는 비용이 발생하는가 하면, (3) 배불리먹은 돼지가 우당탕쿵탕 가뜩이나 좁은 차량에서 오바이트 하지 않는 것이 신기할 지경이다. (4) 스트레스에 민감한 돼지에게 속편히 해주지는 못할 망정 가혹한 환경에 내모니 육질이 좋을 리가 있나, 지금처럼 어려운 시국(가격은 가격대로 비싸고 육질차이는 크지않거나 없다고 여기는)에 수입육 보다 나은 것도 없는 상황에 더더욱 품질을 좋게 해도 부족한 이때, 이처럼 줄줄이 새기만 하니 과연 국내육이 '좋아요' 할 수 있을까!

 

 

 

3. 지급률 부터 갈아치워야 할 구시대적 산물.

약정된 수치(지급률)에 대해 왈가왈부할 바는 아니겠지만, 그 약정된 수치로 인해 산업 전체에 폐해가 있다면 말할 여지도 있겠다. 69~72%, 1% 차이만 해도 엄청난 수치인데, 더구나 누적시켜 본다면 그 1% 차이로 인해 망하거나 크게 부흥할 수도 있는데 이젠 좀 솔직해지면 좋겠다. 위에서 본 탕박이니 박피이니 하는 기준가격은 어쩌면 지급률 부터 어떻게 할 것인지 정한 후 접근해야 한다.

 

 

 

4. 해결은 쉽다. 딱 하나! 도체중량으로 정산하면 된다.

이제까지 말한 생체중량이니, 탕박이니 박피니, 지급률이니 하는 모든 변수들을 무시하고, 가장 합리적이고도 모두가 수긍할 해결방식이 있으니 그것은 누구나 알고 있고 "왜 실천하려 하지 않는지, 도대체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라고 사실.

그냥 도체중량으로 정산하면 되는 일이다. 무척 간단하지 않은가! 이미 공공기관인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 집계하여 각각의 신청인에게 농가에게 제공하고 있는 것에 "그저 그렇게 하겠다"라고만 하면 되는데,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쓸데없는 옹고집과 비합리적인, 구태의연한 태도로 말미암아 지금 이 순간도 국내산 돼지고기가 제가격을 못받고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무엇부터 해야하는지 명백히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관계자는 책임져야 한다.

 

 

 

도체중량으로 정산하고 박피로 처리되면 박피 경락가격과 박피 지육률로 정산받으면 될 일을, 또는 탕박으로 처리되면 탕박 경락가격과 탕박 지육율로 정산받으면 될 일을, "어쪄면 너무 간단한 일이기에 하기 싫은가!" 싶기만 하다.

 

 

 

우리는 경쟁 속에 살고 있다. 보이는 문제도 해결 못하면서 잘 되길 바란다는 것은 되돌아올 메아리 밖에 안된다. 설득력도 없다. 정말 한돈산업을 안정적이고 경쟁적으로 가져가려면 그 문제를 해결하는데 지나친 이기주의와 관행을 버려야 할 것이다.

하나하나씩 보이는 문제부터 해결해 나가다보면 어렵게만 보였던 다른 문제들도 개선하는데 보탬이 될 텐데, 떨어진 가격에 부던히 어미돼지만 때려잡다보면 "글쎄... 과연..." 이란 물음표는 어떻게 될까?

 

 

 

답답하지 않다면 거짓말일테지. 쫌 잘 되는 방향으로 해봅시다, 네?  김성호.

 

 

 

 

돼지 정산기준가격, 탕박가격으로 적용해야
국내산 돼지고기 소비를 확대하려면 돼지 정산기준가격이 탕박가격으로 적용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돼지 정산기준가격은 대부분 박피가격이 쓰이는데 탕박가격보다 가격 변동 폭이 커 실구매처에서 구매를 꺼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육류유통수출입협회에 따르면 5월 1주간 평균 박피가격은 kg당 최고 3987원에서 최저 3674원으로 313원의 차이가 발생한 반면, 탕박가격의 경우 최고 3621원에서 최저 3487원으로 134원의 차이가 발생했다. 또 이는 부분육 판매가격 산정에 적용되는데 박피는 kg당 1000원의 차이가 나는 반면 탕박은 400원 차이밖에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
이처럼 탕박가격의 경우 가격변동 폭이 작아 안정적 가격으로 원료공급이 가능하지만, 실제 현장에선 박피가격이 정산기준가격으로 대부분 쓰이고 있는 실정이다.
한덕래 육류유통수출입협회 차장은 “현재 돼지 정산기준가격은 변동이 큰 박피가격을 적용하고 있다”며 “실구매처에선 수입육보다 국내산의 가격변동 폭이 커 안정적 가격으로 원료를 공급받을 수 없다는 입장으로 탕박가격 적용이 활성화돼야 국내산 돼지고기 소비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탕박가격이 활성화 되지 않는 이유는 지급률 때문. 현재 박피가격 기준으로는 70%의 지급률을 지급받고 있는데, 탕박가격으로 기준을 정할 경우 박피보다 가격이 낮은 만큼 지급률을 올려야 한다는 것이 농가들 입장이다. 하지만 지급률을 얼마나 올려야 될지 선뜻 공론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육가공업체 한 관계자는 “탕박으로 가격을 변경할 경우 지급률을 조정해야 한다는 것엔 이견이 없지만 지급률 조정범위에 대해선 누구도 얘기를 못 꺼내고 있다”며 “현재 지급률을 봤을 땐 탕박가격 지급률이 실제론 80% 가까이 돼야 하는데 육가공업체로서도 이를 받아들일 수 없어 탕박가격 정산의 활성화가 지지부진한 것”이라고 전했다.

자료출처:한국농어민신문

... 작성일 2013-06-05 10:4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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