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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발전연구/대형패커

OO계열화의 성패(II), "거대한 누군가는 축산물 유통 가격부터 주저앉혀야 한다."

by 큰바위얼굴. 2013. 9. 1.

 

성공은 잘 짜여진 시나리오가 반을, 그리고 합심이 나머지 반을 차지한다. 그저 하면 되는 그런 밑그림과 계획을 갖고 잘짜여진 실행계획에 맞춰 진행하면 된다는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 여기저기 따로놀고 다른 시각과 다른 관심사를  갖고 있다면 시작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낫다고 본다. 해보라고 하는 그런 밀려서 하는 태도 말고 자성의 소리, 현장의 소리, 국민의 바람을 모두 담아 우리가 총때를 맨다는 심정으로 해도 될까말까 하는데 좀더 철저한 계획과 미래비전을 제시해야 하리라!  

 

소비자는 누군가가 무엇을 하든, 어떻게 하든 크게 위해적이거나 관심받을 만한 행동을 했거나 그렇지 않다면 무엇을 하든 무시하는 경향이 크다. 소비자는 정작 그들이 당장 사게되는 가격지불과 후속 만족에만 관심이 크다. 그렇다고 소비자를 무시하면 안된다. 어차피 소비문화라는 것이 이미 형성되어온 사회변화와 국내외정세, 사는 수준 등에 의해 정착되어 있다면 이 또한 알게모르게 작동한 시장논리(Market Logical Process)가 있을테니 그것을 잡기 위한 전략과 전술을 취해야 하리라 본다. 어차피 변화 속에 변화에 순응할 것인지 변혁을 일으킬 것인지는 조율 속에 답이 있다.

다만, 딱히 모르겠다면 딱 하나 '가격(Consume Price)'만 주저앉혀보자. 그러면, 다른 어떤 기대효과나 다른 어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딱히 다른 어떤 걱정꺼리도 다 무마될 수 있는 위치에 설 수 있으리라 본다. 대신, 거짓말 하지 말고 최대한 주저앉힐 그 가격에는 솔직하자. 한 순간에 힘들다면 산지-유통-소비로 흐르는 경로 속에 최적화한 규모의 경제를 꾸려나가자. 그러면 족하리라!

 

 

OO계열화의 성패, "거대한 누군가는 축산물 유통 가격부터 주저앉혀야 한다."

 

 

거대한 누군가가 가격을 주저앉힌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거대한 누군가가 현재의 쇠고기 가격을 농장직영 정육점 수준의 가격으로 떨어뜨린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거대한 누군가가 현재의 쇠고기 가격을 생산-도축가공-판매로 이르는 단순하게 결정된 가격으로 낮추어 거래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거대한 누군가가 국내산 가격을 떨어뜨린다면 수입산은 어떤 포지션을 취하게 될까?

거대한 누군가가 국내산 가격을 떨어뜨린다면 다른 국내산들은 어떤 포지션을 취하게 될까?

거대한 누군가가 국내산 가격을 떨어뜨린다면 국제물류와 시세형성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 (수입, 수출)

 

거대한 누군가가 국내산 가격을 떨어뜨린다면 가격이 떨어졌는데도 불구하고 높다고 아우성치는 한우고기 시장은 어떻게 변할까?

거대한 누군가가 국내산 가격을 떨어뜨린다면 국민은 고기를 더 먹을 것인가? 덜 먹게 될 것인가? (요리의 다양성과 다양한 부위의 소비가능성)

 

거대한 누군가가 주저앉힌 국내산 가격은 결국 자급상황과 수급에 영향을 끼칠 것이다.

거대한 누군가가 주저앉힌 가격은 국내산 전반의 가격을 낮출 수 밖에 없는 구조로 유통을 가져가게 만들 것이다.

그렇다면, 수입산과 다른 국내산들은 긴장 안할래야 안 할 수 없는데, 왜 거대한 누군가는 '가격'에 대해 몇 %로 말하는가!

 

거대한 누군가가 규모화된 산지와 전국 도축가공, 유통망, 심지어 1일배송 판매망까지 갖추고 있다면 왜 이 모양인가!

Fonterra, Danish Crown, JBS, Agrosuper 등의 공통점은 처음 시작은 소작농이었다는 것과 계열화를 이끌어냈다는 것, 그리고 합심했다는 것이다. 보다 큰 미래를 위해 좁은 국내시장을 벗어나 국제로 진출하기 위한 거시적 관점에서 접근했다는데 있다.

 

거대한 누군가가 국내산 가격을 주저앉힌다면 그 상품이 수출하게 될 때 과연 현재와 얼마나 어떻게 달라진 모습으로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결국 가격을 주저앉히는 것이야 말로 모든 경쟁력의 출발점이요, 목표일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목표설정을 시세의 몇 %로 한다면 경쟁력은 이미 현 시장구조를 그대로 가져가겠다는 것인데, 이것이야말로 시작부터 좁디좁다 할 것이다.

 

거대한 누군가가 거대한 형성을 꿈 꾼다면 그에 걸맞는 시각과 도전이 필요하다.

지역 이기주의가 걸림돌이라면, 잦은 선거선출이 걸린다면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과 합심을 이끌어내기 위한 도전이 필요한 것이지 청사진 조차 핵심을 집어내지 못한, 현실을 인정한, 마치 "우리는 해도 안돼" 라는 시각으로 덤벼서야, 과연 "우리도 대형축산기업을 가꿀 수 있다"고 할 수 있겠는가!

지역책임자 모두 모아 폰테라로 보내서 그들이 20년에 걸쳐 이룩한 대형축산기업의 꿈을 배우게 하거나, JBS에 보내 미래인재를 직접 양성하면서 국제마인드를 갖춘 그런 시각으로 세계시장을 보는 사람들을 보고 부끄러움을 갖게 하거나, 아그로수퍼에 보내 그들이 지닌 천혜의 자원과 국가의 무관심, 철저한 실리정책 속에 국내 70%점유를 기반으로 국제시장에 내다팔아 국익을 선양하는 태도를 배우게 하거나, 지역책임제 하에서 힘겹다면 이 기회에 중앙책임제로 바꿔 나갈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1년이 넘게 걸린다 한 들 무엇이 문제가 될 것인가!

이미 지나온 시간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10년지 대계의 청사진이 실행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단순히 시설투자에 그치고 말 것이다. 그렇다면 이미 놓친 시간 외에 앞으로 놓쳐버릴 10년을 어떻게 대면할 것인가? 나의 뒤처짐은 바로 남의 신장이라는 사실을 언제까지 두고 볼 것인가? 갖추고 있는 역량을 언제까지 이 정도 수준에서, 이 정도 역할에서 만족할 것인지 더한 미래로 뻗어나갈 그런 역량을 보여줄 수는 없는 것인지 궁금하다.

 

거대한 누군가가 없다면 바랄 수조차 없는데, 우리에게는 있지 않은가! 지금이 바로 그런 관심에 노출되어 있지 않은가, 기회와 관심이 이 보다 더 좋을 때가 과연 올 것인가! 거대한 몸집을 지닌 공룡을 지향한다면 그에 걸맞게 갖추거나 그렇지 않다면 꼬리가 하는 일을 두고보기만 해서야 되겠는가! 해볼 수 있는 밑거름이 충분하다면 그에 맞게 해볼만 하지 않을까!

언제까지 이 정도에 이 모양에 만족할 것인가!

 

 

10년을 한결같이 달리면 우리도 "대형축산기업"이다 할 수 있는 그런 그림이 필요하다.

우리도 할 수 있다.

 

 

 

멀리 크게 볼 수 있는 자, 합심을 이끌어낼 지휘자, 세밀한 실행력을 만들어 실현시킬 전문가. 그가 필요하다.

 

적극적으로 과감히 투자하는 기업체를 욕하지 말고, 거대시장에 맞설 거대한 누군가의 탄생을 기꺼이 바라봐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어떠한 지원도 없습니다. 그런만큼 제재도 하지 않습니다. 수출을 위해 국가를 위해 그냥 지켜봅니다" 라는 칠레관계자의 말을 이제야 이해가 된다. 소소한 터치가 왜 없겠느냐마는 그 태도와 시각이 우리와 한참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에겐 지나친 간섭과 우려, 색안경 낀 시각이 기본이라는 듯한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국제진출을 하려면 그에 걸맞는 마인드로 무장한 이들이 필요할텐데, 현 수준에 만족하고 다가올 미래조차 구태의연한 시각을 지닌 이들이 그런 태도로 임해서야 언제 우리 당당히 우리시장에서 맞서고 저들시장에서 우리것 같고 흥정하지 않을쏜가!

 

크고 담대하게 주먹구구식 말고 치밀한 전략과 전술로 우리것 풀어내는 방법을 취한다면, 수급조절의 공급량과 수요량에 대해 직접적인 개입이나 타격을 가하지 않고도, 시장을 강제하지 않고도 그런 걱정자체를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하자. 너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부터 제대로 하고 나서길 진심으로 바란다. 국민적 관심사가 거짓이 아니라면 단순히 한 줄 써놓은 말로 족하지 않으려면, 미래에 대한 꿈을 꿀 수 있는, 미래를 이끌 후손에게 자원과 기반을 넘겨줄 수 있는 쫌 그런 그럴듯한 거 없을까! 감사합니다.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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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OO계열화의 성패(축산물 유통 기대와 부응, 그리고 미래계획에 대한 검토의견) http://blog.daum.net/meatmarketing/1008 (2013.08.05 08:50)의 후속 이야기임. 잘 되길 한결같이 바라는 마음에, 김성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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