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음식 이틀간 주섬주섬 먹다보면 1만Cal 폭풍흡입
[동아일보, 2013.9.13]
민족의 대명절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옛말처럼 추석은 먹거리도 풍성하다. 이 때문에 추석 연휴가 끝난 뒤 과식으로 인한 배탈로 병원을 찾는 이들도 많다.
서울에 사는 평범한 50대 A 씨가 추석 연휴 동안 얼마나 많이 먹는지 알아봤다.
A 씨는 추석 전날 오후 오랜만에 가족이 함께 모인 모습을 보고 기분이 좋아져 굴과 동태, 버섯, 호박, 녹두로 막 만들어진 전을 한 접시 가득 담는다. 전을 보니 술 생각도 나서 한잔했다. 저녁에는 갈비찜과 잡채, 전을 먹고 후식으로 배와 사과, 감 등 과일과 함께 송편도 몇 개 집어 먹었다.
추석 당일 아침은 차례상에 올라왔던 음식들을 먹었다. 전날 미리 맛봤던 전과 갈비찜, 잡채에 쇠고기뭇국, 굴비, 나물무침까지 더해졌다. 기름을 사용해 만든 음식들이 대부분이어서 조금 느끼하다는 생각은 들지만 오랜만에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즐거운 마음에 차례주와 함께 음식들을 먹었다.
가족들과 함께 아버지 산소를 찾은 A 씨는 아버지가 생전에 좋아하셨던 명절 음식과 술을 차려놓고 정성껏 성묘를 했다. 가족들과 성묘 음식을 깨끗이 비우고 돌아온다. 저녁에는 처갓집을 찾아 장모님이 차려주신 풍성한 저녁식사를 끝내고 후식으로 식혜와 과일까지 먹었다.
추석 당일 피곤했는지 다음 날 늦잠을 잔 A 씨는 아침을 거르고 점심에는 느끼한 속을 다스리기 위해 남은 전을 넣고 김치찌개를 만들어 나물들과 함께 밥 한 공기를 비웠다.
그렇다면 A 씨가 명절 연휴 48시간 동안 섭취한 칼로리는 어느 정도일까. 매 끼니 1인분만 먹었다고 가정했을 때 총 9126.9Cal로 거의 1만 Cal에 이른다. 성인 남자의 하루 권장 섭취량이 2400Cal인 것을 고려할 때, 2배 가까이 섭취한 것이다.
한국식품연구원 김은미 책임연구원은 “먹는 것과 실제 흡수되는 칼로리는 다를 수 있지만 명절에 먹는 음식량이 평소보다 많아지는 것은 사실이다”며 “1g당 탄수화물 단백질은 4Cal, 지방은 9Cal인 애트워터 계수를 음식량에 곱해 구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실제로는 위 속에서 서로 섞이며 더 흡수되거나 덜 흡수될 수 있기 때문에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추석 음식 섭취의 문제점은 3대 영양소의 균형이 깨지는 것”이라며 “명절 음식은 지방이나 탄수화물의 비율이 높기 때문에 체내 지방이 늘어 고지혈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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