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축산발전연구

"일본 돈육시장의 54% 자급률, 남의 얘기가 아니다"('12.5월 재편집)와 나아갈 방향

by 큰바위얼굴. 2013. 9. 23.

[제1화] 좌충우돌 유통 현실과 나아갈 방향

 

다음 내용은 2012년초에 당시의 시장상황(구제역으로 돼지 1/3 매몰, 수급불안, 고가행진 예상)에서 고민했던 사항으로 2013.9월 현재 기준으로 재편집해 보았습니다.

 

      단 3년 동안의 돈육시장 변화와 그 대응자세, 그리고 그 여파... !!

 

2010년 약 80% 자급율 상황에서, 2011년말~2012년초 구제역으로 돼지가 1/3 매몰되고, 2012년 고가 행진과 할당관세 폐지로 수급안정을 꾀했으나 오히려 부담이 가중된 형국, 2012년말~2013년초 사육두수 조기회복(1천만두 이상 과잉)으로 도매가격이 kg당 3000원 아래로 형성하니 우울한 마치 시장이 붕괴될 것만 같은 상황 속에서, 사료비 지원 등의 생산기반 강화조치(?)가 내려지고 모돈 10% 감축 등 공급량 감축계획이 발효되는 등 불안불안한 현 상황에 이르기 까지, 단 3년 동안 벌어진 돈육시장 변화와 그 여파, 조밀한 대응의 부재(= 주먹구구식 대응)로 인한 폐해 등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바꿔나가야 할지, 그리고 정작 함께 고민할 사항은 무엇인지에 대해 나눠보고자 재편집하였습니다.

 

      돈육시장은 마치 태풍치는 풍랑 속에서 언제 뒤집어질 지 모르는 땟목(not 요트, not 화물선; 급해서 나무로 얽히섥히 만든 것 따위)을 타고 여러 입들(mouth)에 의해 이리저리 풍랑을 만드는 꼴이다.

 

1900년초가 아닌데, 2014년을 내다보는 이 때, 그렇게나 인재가 없는 것인지? 상황별 수급과 물가관리 시나리오가 불가능한 것인지? 관심이 없는 것인지? 통제가능한 수단을 강구하기 위한 무엇인가 조치가 필요한데 이리치고 저리치어 결국 '떨어져 나가려는 땟목의 나무기둥'(가령, 0조원 생산단계 지원책)을 다함께 뒤집힐 지언정 함께 하자면서 그 끈을 잡고 있는 형세. (아니면 말구..ㅡㅜ)

 

마치 그 끈을 놓고 남아있는 기둥이나마 부여잡고 갈길 가는 것은 땟목(시장) 전체가 무너지는 줄 아는 벌떡이는 가슴을 지닌 사람들. (믿거나말거나). 2013년 9월 현재, 여기에 있는 사람들. 이권과 타협에 능한 사람들, 제목소리 냈다가는 내동댕이 치히기 쉽상이고 한 때 들어봄직한 말로 대우받는. 스케줄을 짜고 고기, 부위, 부산물, 식포장업체, 중간상인, 도축업자, 대형유통업체, 정육점, 조합, 수입업체, 유통량, 유통흐름 속에서 무엇인가 조치할만한 방법이 있다면 해볼만한데도 불구하고. 아직은 거대그룹의 출현이 미진한 상황. 그것을 원하지만 우리나라에 적합한지, 바란다고 가능할지 그것조차 궁금하기만 한 상황. 아니, 너무나 먼 이야기. 여러 변수와 가격 흐름을 주시하면서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역량. 없을까? 있을까? 가능할까? 불가능할까?

 

그저 그렇듯이 "유통은 너무 복잡하고 어려워" 라는 말에 다들 수긍이라도 하는 듯이. 하루속히 각분야 정책기안자는 통제가능한 수단과 유통가능한 가격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할텐데. (유통실태를 제대로 파고나 있는지 몰라. 답습과 반복을 없애야 할텐데)

 

     무엇보다도 정책지원 조건부로 유통가능한 가격모델을 뽑아보는 일부터 하면 좋겠는데.

 

하나가 힘들면 묶어서 하고, 대신 3개월 단위로 체크하면서 성과없으면 아웃. 시작은 1만개소, 끝은 100개소가 남으니 시장의 경쟁과 자율의지, 정책부응과 함께사니 좋더라 하는. 그런 것 해보면 어떨까? 하나에 올인하고 푸시하고 기대하고 안되면 말고 그런데 시간은 이미 10년이 흘렀다면..ㅎㅎ

 

     또다시 10년이 말없이 지나가버리고, 갈 사람 가고 해볼만한 사람들과 준비된 자들이 턱없이 부족하기만 하니...ㅋ

 

다양한 유통형태에 맞도록 쫘~악 펼쳐놓고 유통단계에 국한되지 말고 우선 유통가능한 가격모델을 뽑아와 해보면 좋겠는데. 그 다음, 유통비중과 지속가능한 가격유지성을 놓고 골라봐도 좋겠고. 다만, 육성은 방해하지 말자는 것, 특별한 무엇인가를 주려는 방향 보다는 잘 하려는데 괜히 이것저것 덧붙이는 것 하지 말자는 것. 플랜에 맞는 지원을 해주되 상벌을 확실히 하자는 것.

 

    혹시, 기업은 망해도 3대는 간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행태는 발생하지 않도록. 경험과 투자에 비례하여 전문인력과 다양한 돌파구에 따른 파생방법들이 도출되도록 하자는 것. 어찌 하나의 플랜에 하나의 답만 있을쏜가! 이를 위해서는 한 사람의 의지 보다는 여러분야 이권세력들의 암묵적인 합의가 선행되어야 하는데. 최소한 방해는 하지 말도록. 산이 바다로 갈 수 있는 여지는 최소화 하고 산을 정복하기 위한 플랜과 사람들..

 

"그래, 그러면 되겠지. 자~알 했다"고 하자. 끝. 김성호.

 

 

............

 

[제2화] 일본 돈육시장의 54% 자급률,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에 부쳐

 

 

급변하는 시장상황에서 ‘불안감’이 나만의 기우였으면 좋겠다.

 

 우리는 역사 이래 유례없는 홍역을 앓고 있다. AI, 구제역, 광우병, 신종플루 등 질병의 공포 속에서 우리가 먹을 돼지고기 마저 1/3을 땅 속에 묻은 바 있다.

 

 2011년말 구제역 영향으로 2012년도 국내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당 6,000원 이상의 높은 가격을 기록하면서 정부가 할당관세 등의 조치를 취하는 등 공급량을 통해 가격안정 효과를 꾀했으나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기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이제는 반대의 상황이다. 급작스런 사육두수 회복에 더해 부산물 유통 등 잠재되었던 문제들이 밖으로 드러남에 따라 숨막히는 유통정체와 함께 돼지고기 소비마저 유지 또는 감소되기까지 하니 2012년말부터 2013.4월초까지 도매가격이 kg당 3000원(탕박기준) 아래로 주저앉은 등 시장가격 형성이 불안불안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2012년 3월 14일, 한·미 FTA가 발효되었으며 캐나다, EU, 브라질, 호주, 뉴질랜드 등 많은 나라들과 터놓고 교역을 하는 사이가 되고 있다. 한·EU FTA(’11.7) 발효에 이어 시장개방이 가속화됨에 따라 우리나라는 한층 더 무한 경쟁시대에 돌입했다고 볼 수 있다. 자국의 자원만으로 생존할 수 없기에 시장 개방을 통한 수급은 어쩌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볼 수 있지만, 그로인한 축산업의 변화 또한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본 논지에서는 현 상황에서 앞으로 변화가능한 우리나라 축산업의 미래를 생각해보고 그 대비를 위해 서둘러야 함을 공감해 보고자 한다.
 2012년초 만해도 “올 돼지 도축두수, FMD 이전 수준 근접 전망(한국농어민신문, 3.12일자)”이란 기사를 읽으면서 구제역 이후 돼지 사육두수 회복과 돼지고기 시장가격 형성 사이에서 기대감에 부풀면서도, 한편으로 마냥 좋아하기 보다는 오히려 근심이 들었었다.
 국내산 돼지고기 공급량이 점진적으로 일정 수준으로 올라옴에 따라 수급 안정과 함께 널뛰는 가격의 하향 안정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되었지만 이는 오판이었으며, 오히려 통제되지 못한 공급량은 시장가격을 흔들고 결국 그 동안 노력한 결실 중 하나인 모돈 10% 감축의 직접적인 시장조치를 꾀하게 된 이유가 되었다.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이 낮아지니 수입산 돼지고기 또한 들고남이 자유롭지 못하게 되고 부산물 유통이 경색국면에 빠져버리니 농가와 유통업자, 도축장 간의 가격정산방식에도 영향을 끼쳐 농가와 유통업체 간의 갑-을 관계에 큰 변화가 생겼다.
 앞으로 돼지고기 도매가격 kg당 4000원대를 놓고 이리재고 저리재고 할텐데, 국내 시장의 수급안정과 가격의 불안정 속에서 관계자의 관심은 높아만 갈테고, 수입개방화에 따른 저렴하고 규격화된 수입산 돼지고기 등이 타산을 맞춰 다시 몰려들 텐데, 회복된 지육가격 4,000원대 조차 불안해 보이기만 하는 것은 왜 일까? (우리는 언제까지 불안한 가격에 널뛰는 가슴을 안고 살아야 하는가!)

 

 우선, 주요국 중에서도 일본을 제외하고 가장 두드러진 우리나라 돼지고기 생산자 판매가격 동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일본과 우리나라를 제외한 주요국 대부분이 고른 가격대를 형성했던 쇠고기 생산자 판매가격 동향(김성호, 세계식품과 농수산 2012.2월호 62쪽)과는 달리, 돼지고기는 대체로 수급 불안에 따른 가격이 요동치고 국가간 경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음을 엿 볼 수 있다.
 우리나라 돼지고기 생산자 판매가격은 2009년 3,205 달러/톤으로 1991년 2,842 달러/톤과 비슷하게 나타났으며 20년 동안 가격이 급등락한 구불구불한 길을 걸어왔다. 현재도 진행중이며 향후 오히려 가격 급등락의 폭이 커질 것만 같은, 마치 앞으로 2~3년은 가슴을 졸이면서 지켜봐야 하는 상황 속에 변화를 겪고 있다.

 

 

《 돼지고기 생산자 판매가격 변화 추이(1991~2009) 》

 

                           * FAOSTAT/PriceSTAT

 

 


돈육 유통시장 속에 드러난 사실을 유추해 좀더 면밀한 대응이 필요하다.

 

 첫째, 우리나라 국민은 돼지고기를 좋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꾸준히 좋아할 것이라는 점이다.

 

 

《 우리나라 국민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 변화(1970~2010) 》

 

 

 

 둘째, 우리나라 쇠고기 수급상황은 자급률 43%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으며 일본 또한 우리나라와 유사한 시장변화를 거쳐 자급률 43%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다. 수입육이 국내육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 쇠고기 시장을 계속 밀고들어와 43%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형국이다. 즉, 일본과 우리나라가 먹는 고기의 부위에는 차이가 있지만 대외적으로 미국, 호주, 덴마크, 캐나다 등 해외 주요국이 바라보는 아시아권 축산시장에 대한 마케팅 입장이 비슷하다는 말이다.

 

 

《 우리나라와 일본의 쇠고기 수급상황 비교 》

 

 

 

 

 셋째, 일본의 돼지고기 수급상황은 시장개방화 등으로 인해 이미 돈육자급률 50%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캐나다, 덴마크의 시장점유 확대에 따라 국내산 시장이 축소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떻게 진행될까? 진행중일까? 지금이 이미 과도기를 거친 안정세일까? 궁금해진다.

 

 

《 일본의 돼지고기 자급률 변화(1975~2010) 》 

                                                  * 일본 농림수산성

 

 


《 우리나라와 일본의 돼지고기 수급상황(2010) 》

 

 

 

 넷째, 해외 주요수출국의 입장을 볼 때, 가령 미국의 경우 자국내 돼지고기 생산량은 2006년 이후 자국내 소비량 보다 높아 해외진출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일본의 돈육시장에서 미국산 돼지고기가 수입육 중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0년 18.5%의 시장점유를 보이고 있음을 볼 때 한·미 FTA 발효 등에 따라 우리나라의 구제역 전 상황인 2010년도 80.9%의 돼지고기 자급률 상황이 안심하기에는 이르다고 본다. 이는 칠레산 돼지고기 등 남미와 EU 등의 아시아권 내 수출마케팅전략에서 봐도 마찬가지다.

 

 

《 미국 돼지고기 생산량 변화(1955~2009) 》

 

                                                 * 미국육류수출협회
 

 

한돈산업의 자급상황, 시장가격, 수출입 상황을 놓고 상황별 시나리오에 따른 대응이 필요하다.

  

 

 

 현재, 대응가능한 검토방향은

 

가. 돼지고기 50% 자급률 수준을 염두에 두고 시장변화 시뮬레이션을 구동해 보는 일이다. 시나리오별 대응대책을 세워야 한다.

나. 자급률 변화를 상시 모니터링 하면서 적정 공급량(생산두수)으로 관리하는 일이다. 축산업허가제 시행으로 교두보는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다. 무엇보다도 다가올 미래에 대응가능한 ‘한국형 돼지고기의 품질’에 대한 개념 정립이 선행되어야 한다. 소비자에게 ‘한돈’하면 수입육과 비교하면서도 다소 비싸지만 먼저 선택할 수 있는 품질이 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친환경 또는 유기농, 동물복지 인증 등 다양한 정책들이 추진되고 있는데 동물복지 선진국인 EU(프)조차 유기농 시장이 자국내 약 2% 수준임을 감안한다면 대다수의 국내산 돼지고기가 일정 수준이상 품질고급화에 올라서야 하지 않을까.

라. 일본의 경우처럼 우리나라 또한 2차육가공산업은 대기업 점유비중이 크므로 저지방부위 소비 촉진을 유도하여 부위별 수급의 불안요인을 덜어내고, 지육 중심에서 부분육 유통으로 전환하는 등 유통구조 합리화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우리는 현재, 돼지고기의 선호부위인 삼겹살과 목심의 판매가격이 가장 높고 저지방부위로 갈수록 판매가격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며 삼겹살과 목심의 판매가격 소비비중이 43.1%로 나머지 부위에 대한 판매와 재고부담을 떠안는 상황에서, 돼지 한 마리의 부위별 생산 수율을 보면 더욱 가관이다.
 선호부위인 삼겹살, 목심이 각각 11.7㎏, 5.8㎏으로 그 합이 17.5㎏으로 전체 정육생산량 대비 26.1%를 차지하고 있어 비선호부위의 생산량이 선호부위의 2.8배에 달한다. 특히, 소비자가 가장 구매를 기피하는 뒷다리 부위는 전체 정육생산량의 28.6%(19.2㎏)를 차지하고 있어 돈육산업의 피해가 큰 실정이다.

 

< 돼지고기 소매가격 > 

 


돼지 1마리의 고른 소비가 가능토록 하는 자구책부터 마련한 후 실천하자. 감사합니다. 김성호.

 

  * 참고. 2012년초 작성자료 : http://blog.daum.net/meatmarketing/30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