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할랄 식품’ 시장 뜬다
‘깨끗하고 안전한 식품’ 인식… 비무슬림지역까지 확산
다국적 기업들 앞다퉈 진출… 국내기업도 30개 품목 취득
[세계일보 2013.10.16]
무슬림 시장이 새로운 농식품 수출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무슬림(이슬람교 신자)은 율법상 허용된 음식인 ‘할랄’ 인증을 받은 식품만 먹는다. 최근 들어 유럽 등에서는 ‘할랄’ 인증을 받은 식품이 ‘깨끗하고 안전한 식품’이란 인식이 퍼지면서 비무슬림으로까지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1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세계 140여개국 20억명의 무슬림을 대상으로 한 할랄식품시장 규모는 2010년 기준 6515억달러로 세계 식품시장의 16%를 차지할 정도다. 의약품과 화장품 등 전 분야를 포함하면 그 규모는 2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할랄 식품은 해산물과 채소, 과일, 곡류 등 농산물이 포함된다. 육류 중엔 양, 소, 닭 등이 해당된다. 특히 허용된 육류라도 코란의 기도문을 암송한 뒤 도축해야만 인증을 받을 수 있고, 지정한 순서나 메카 방향대로 도살하지 않은 고기, 죽은 동물 등은 인증받을 수 없다.
할랄은 전 세계적으로 공통되는 기준이 없기에 수출하려는 각 국가에서 인증을 받아야만 한다. 이에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이슬람권 국가에서는 각 정부가 직접 할랄 인증을 해주고 있다.
세계적인 다국적 식품기업들은 이미 할랄 시장에 뛰어들었고, 중동·북아프리카·동남아시아 등지에서는 할랄 인증 유무가 성공의 잣대가 되고 있다. 식품 수출 확대를 위해 할랄 인증은 필수 항목이 된 셈이다.
네슬레, 맥도널드 등 다국적기업은 경쟁적으로 할랄 산업에 진출하고 있다. 이 중 네슬레는 1980년대부터 할랄 전담 부서를 만들었고, 전 세계 85개 공장의 154개 제품이 인증을 받았다.
이들 기업은 엄격한 절차를 거친 할랄 인증 식품이 깨끗하고 안전하다는 이미지를 활용해 유럽 현지인 등을 대상으로도 판매를 늘리고 있다.
다른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 식품기업들의 무슬림 시장 진출은 활발하진 않지만 최근 들어서는 할랄 인증을 받은 상품들이 점차 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3월 햇반, 조미김, 김치 등 30개 품목의 할랄 인증을 받았고, 남양유업 역시 환자용 특수식 등 일부 제품의 인증을 얻었다.
지난 5월에는 크라운제과가 C콘칩 등 스낵류 4개 제품의 인증을 취득했고, 농심과 풀무원도 지난 7월 라면류 인증 획득에 성공했다.
동아원은 지난 8월 국내 제분업체로는 처음으로 말레이시아 정부인증기관(JAKIM)으로부터 할랄 인증을 받았다. 해당 제품은 동아원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1등급 밀가루 중 87개로, 단일 공장 기준으로 국내 최다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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