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식품클러스터', 한국의 실리콘밸리를 꿈꾼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머니투데이. 2013. 11.27
‘버닝맨(Burning Man)’이라는 축제가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일년에 한 번 미국 네바다주 블랙락 사막에 모여 텅 비어 있던 사막에 전혀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내는 이벤트이다. 예술가, 엔지니어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모여 피난처와 필요한 물건을 만들기도 하고 다양한 예술활동을 벌이기도 한다. 구글의 창업자가 버닝맨 참가자에게는 면접을 볼 때 인센티브를 준다고 해서 이슈가 되기도 했다. 버닝맨에 모인 사람들은 함께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것이다. 그곳은 사람들의 창의력을 발산시키는 거대한 플랫폼이다. 그래서 실리콘밸리 신화의 가장 중요한 요소들을 버닝맨의 문화에서 찾기도 한다. 바로 개방과 창조성, 혁신 등이다.
전문가들은 실리콘밸리의 개방적이고 협력적인 산업문화적 특성이 네트워크를 활성화시킴으로써 최고의 첨단산업단지로 발전하게 되었다고 분석한다. 또한 기업들은 기술에만 의지하지 않고 소비자의 욕구를 반영, 기술에 감성을 더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낸다. 혁신적인 활동을 위해 단순하게 제품을 생산하는 인력이 아닌 제품을 탄생시킬 수 있는 인재들로 구성되어 있는 점 또한 실리콘밸리의 성공을 가져다줬다.
전세계 국가에서는 실리콘밸리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재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성공요인으로는 정부의 친기업 환경 조성, 스탠퍼드 대학의 기초기술 연구 및 인재육성, 벤처 시스템, 국제적 네트워킹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시장진출 등을 꼽을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남들보다 한 발 앞선 아이디어를 기초로 첨단기술을 개발한다는 점이 지금까지도 ‘실리콘밸리 신화’로 불리우는 이유이다.
그렇다면 국내에서도 이처럼 실리콘밸리의 성공신화를 이어갈 새로운 산업단지의 탄생을 기대해도 되는 것일까?
신산업지구론의 대표적인 이론가 A. J. Scott는 첨단산업단지의 형성과정을 ‘기회의 창’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우리나라 식품산업에도 이 ‘기회의 창’이 열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국가 식품 클러스터'가 그것이다.
정부는 2015년 완공을 목표로 전북 익산에 100만평 규모로 식품전문산업단지가 포함된 식품문화도시를 건설할 계획이다. 100여개 국내외 선도기업과 연구소들이 모여 R&D 중심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혁신을 통해 신제품을 개발해 낸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식품의 안전성을 위해 식품품질안전센터를 설립하고 기능성평가센터, 식품패키징센터 등 기업 혁신 지원시설도 구축한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민간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개발 비용과 리스크를 줄여줘 고부가 신제품 개발이 활발하게 일어나게 될 것이다.
특히 국가식품클러스터에는 실리콘밸리의 개방적 기업문화처럼 기업과 연구소가 모여 경쟁, 교류, 협력을 하게 되며 입주기업들은 인근 지역의 원료농산물을 가지고 식품으로 가공한 후 중국 등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또한 식품관련 전문 인재들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혁신을 통해 끊임없는 제품개발을 하게 된다. 더불어 국내외 유수의 기업·연구소간 공동으로 연구개발을 하고 커뮤니티를 형성하여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낼 것이다. 글로벌 네트워킹을 통해 이제껏 보지 못했던 혁신적인 신제품은 FTA로 열린 세계 식품시장으로 뻗어나갈 것이다. 국가식품클러스터가 국내외 식품기업들에게 세계로 전진할 수 있는 식품산업의 허브가 되어줄 전망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전혀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낸 실리콘밸리의 신화처럼 국가식품클러스터도 혁신적인 기술과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갖게 된다면 분명 드라마틱한 결과를 얻어낼 것이다. 지금,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식품산업의 선두주자로서 걸음을 내 딛고 있다. 식품산업의 새 역사를 기록하게 될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식품관계자들의 뜻 깊은 동행이 함께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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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식품클러스터, 유럽최대 식품 TNO연구소와 투자양해각서 체결
전북도민신문 2013.11.27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지난 26일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유럽 최대의 연구소 중 하나인 TNO연구소와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를 위한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네덜란드의 TNO식품연구소는 1930년에 설립돼 80년 이상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식품연구소다. 건강, 식품 분야 연구 뿐 아니라 에너지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최근 서울대 및 농심(태경)과의 게놈 기술을 통한 당뇨병 예방 식품 원료를 찾는 국제 공동R&D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또 코카콜라, 유니레버, 다논 등 다국적 식품기업들과 공동 연구프로젝트를 진행해 상품화를 집중적으로 연구해 왔으며, 네덜란드 푸드밸리 입주기업들을 대상으로 식품품질, 성분, 가공분야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TNO연구소는 2015년까지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연구소 또는 지사를 설립해 아시아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산재 익산시 식품클러스터추진지원단장은 “이번 글로벌 식품연구소 유치는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아시아 식품시장의 R&D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글로벌 식품기업들의 한국투자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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