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병원성 AI’ 전국 곳곳서 검출…축산농 비상
경향신문 2013.12.30
ㆍ환경부, 야생조류 분비물 조사 결과 13.4%서 발견
ㆍ아산선 위험성 높은 ‘H5형’ 15건 감염…방역 강화
마광하 한국오리협회 광주·전남지회장은 29일 오후 전남 영암군 신북면 월지마을 자신의 농장에서 소독과 청소를 하느라 비지땀을 흘렸다. 2011년 1월 키우던 오리 2만여마리를 살처분했던 마 회장은 “당시 겨우 수십마리에서 고병원성 바이러스가 검출됐는데 2만여 마리를 모두 땅에 묻어야 했다”면서 “지금 애지중지 키우고 있는 오리 5만5000여 마리가 그런 화를 입으면 다시는 일어설 수 없는 피해를 입게 될까봐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전국적으로 발견되면서 닭과 오리를 키우는 축산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아직 대규모 살처분 같은 피해는 없지만 축산 농가들은 지난 10년새 2~3년 단위로 4차례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 닭·오리 대량 살처분의 악몽을 떠올리고 있다.
환경부는 9~11월 전국 겨울 철새도래지 12곳을 대상으로 야생조류 분비물 2900건을 조사할 결과 13.4%인 389건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6100건 중 75건이 발생한 상반기(1~4월) 검출률 1.2%보다 무려 11배나 높은 수치다. 지난해 하반기(9~12월) 전체 검출률 5.1%보다 2배 이상 높다.
더욱이 올해는 지난 10월 충남 아산 철새도래지에서 고병원성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은 H5형 바이러스까지 검출되면서 농가들의 우려는 한층 커지고 있다.
현재 AI바이러스는 제주도를 포함, 전국으로 퍼져 있다. 강추위가 예년보다 일찍 시작되면서 시베리아에서 더 많은 철새가 날아온 탓이다.
지자체와 농가들은 긴급 방역에 나섰다. 특히 위험성이 높은 H5형 바이러스가 15건 검출된 충남 아산시 배방읍 천안천 일대는 초비상 상태다. 충남도·천안시·아산시 등은 특별방역단을 구성, 철새도래지 일대와 부근 양계농장 밀집지에 대해 특별 방역 활동을 벌이고 있다. 방역 차량 6대를 동원해 매일 소독활동을 하고, 천안천 인근 오리·닭 농가에는 면역강화제 11t을 긴급 공급했다.
90여개 오리농장이 있는 전남 영암군 신북면 일대에도 축사에 그물망을 설치하고, 축사 소독에 이어 외부인 농장출입을 금지하는 현수막을 동네입구에 걸었다. 전남도는 농가별로 담당공무원을 지정, 매일 현장방문을 하면서 방역활동을 돕도록 하고 있다. 전북도는 지난 10월부터 14개 시·군 등에 방역대책 상황실 19곳을 설치하고, 매주 수요일마다 일제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박응로 연구관은 “AI바이러스 검출이 크게 늘면서 그만큼 피해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만 전남도 동물방역 담당은 “지난 10년새 고병원성 바이러스 발생으로 3076억원의 피해를 냈다”면서 “고병원성 바이러스에 한번 감염된 닭·오리는 치료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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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 AI 안전지대 아니다.
전북도민일보 2013.12.30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로부터 전북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지난해부터 도내 지역에서 야생 조류나 사육 중인 가금류에서 저병원성 AI 발생이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으며 인근 전남 지역 등지에서도 저병원성 AI가 발생, 보다 철저한 방역 대책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전북도에 따르면 최근 전국 각지역에서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속속 검출되고 있는 가운데 지나해부터 도내 지역에서도 총 100여건이 넘는 저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도내 지역에서 야생 조류를 대상을 AI 바이러스 조사를 벌인 결과 저병원성이 66건 검출된 것을 비롯해 지난해 9월 사육 농가 17호에서 29건, 재래시장 토종닭에서도 17건 등이 각각 검출된 바 있다.
더욱이 전국적으로 야생 조류에서 검출된 저병원성 AI가 397건에 달하는 가운데 도내 지역에서 66건이 검출된 것은 전북 지역의 AI 발생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도내 각 시군 등과 연계해 AI 발생 방지를 위한 방역 체계를 구축해 놓고 있다”며“농가 소독은 물론 외부인 및 차량 출입 통제 등을 통해 도내 AI 유입 방지를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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