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서 또 의심신고… AI 확산 비상
국민일보 2014.1.22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최초 발생한 전북 고창 오리농장에서 19㎞ 떨어진 오리농장에서 감염의심 신고가 들어온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최대 반경 10㎞로 설정한 방역대가 뚫리면서 고병원성 AI가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고창군 해리면 육용 오리농가에서 AI 감염의심 신고가 접수돼 고병원성 AI 감염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현재 발병 농가를 중심으로 반경 500m, 3㎞, 10㎞의 3단계 방역대를 설정하고 이동 통제, 축사 소독 등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해리면 농가는 최초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농가에서 19㎞나 떨어져 있다.
이에 따라 동림저수지의 가창오리떼가 고창·부안 감염농가뿐 아니라 수십 ㎞대의 활동반경 전 지역에 AI 바이러스를 뿌렸을 것으로 관측된다. 가창오리는 지난해 12월부터 동림저수지와 금강호에 머물고 있으며 하루 활동반경은 30∼40㎞에 이른다.
AI 바이러스가 잠복해 있는 지역이 사실상 가창오리의 활동반경 전체로 확대되면서 방역 대책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그동안 동림저수지에 머물던 가창오리 13만여 마리 대부분이 방역 작업에 스트레스를 받아 이날 오전 이동했다. 방역 당국은 사라진 가창오리떼의 위치를 추적하고 있으나 아직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만약 가창오리떼가 전남이나 경남으로 이동했을 경우 AI가 확산될 우려가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해외순방 중 이례적으로 철새의 이동경로를 파악해 철저한 방역 대책을 세울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현행 발병농가 반경 500m에서 3㎞로 확대했다. 추가 살처분 대상은 고창·부안의 AI 감염 확진농장 반경 3㎞ 내에 있는 11개 오리농장 13만5000여 마리다.
이런 가운데 AI 확진 판정을 받은 오리농가에서 공급된 오리가 전남 나주 도계장을 거쳐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밝혀졌다. 전남도는 전북 부안의 한 농가에서 반입된 오리 등 모두 7400여 마리가 도축 가공 후 시중에 유통돼 즉시 회수에 나섰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또 도축장 폐쇄와 함께 해당 도축장 직원, 당시 사용된 차량이 부안 농장에서 오리를 실어온 뒤 전남 지역 30∼40개 농장을 드나든 사실을 확인하고 AI 전파 여부 등을 긴급 역추적하고 있다. 그러나 철새들의 이동경로가 파악되지 않아 방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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