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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우리가족 이야기

Leeum.. 이태원.. Braii Republic을 다녀오다.

by 큰바위얼굴. 2014. 2. 16.

Leeum.. 이태원.. Braii Republic을 다녀오다.

 

 

 

 

Leeum.. 또다른 시작.. 우리는 항상 시작한다.

군포시 3-1버스를 타고 산본역에서 4호선 지하철에 몸을 싣고 삼각지역으로, 다시 한강진역으로 향한다. 처음 대하는 모습이 낯설다.

종착지를 접하니 누군 만세를 부르고, 누군 지쳐 쉬어간다. 두 모습 다 정겹다. 오늘 배울 '공존(함께 한 시간)'의 주제에 맞았다.

 

 

 

 

 

리움미술관에 들어서니 '빛의 향연'과 대면한다. 길고 짧음은 내 몫이 아니요, 비춰진 모습에 넋을 잃고 바라본다.

마치 좁은 통로를 거슬러가야 하는 것이 진실인양 인생길이 이와 같지 않을까! 좁아보이기만 하는 길을 가야 한다.

홀로 존재하는 태양과 쏘아진 빛, 그리고 비춰진 생각들에 빠져 재미를 누린다. 신기해 한다.

 

 

 

 

 

바다풍경 이라는 작품이다.

어두운 실내에 덩그라니 6점 정도하는 사진이 걸려있다. 딱 반을 나누어 수십시간을 빛에 노출시켜 찍은 사진이란다. 빛과 어둠, 바라보는 것과 살아가는 것, 공존, 묻혀버린 치열함 속에 침잠, 태초가 바다였다 여기게 되어 표현했다 하는데 내가 볼 때는 마치 치열함을 감춘 공존을 보는 듯 하다. 4살된 치형이가 보챈다. 어둠이 싫은가 보다. 하긴 수십 개월을 어둠 속에 있었고 이제야 비로소 빛을 접했으니 그럴 만 하다.

하늘의 높이에 더해 바다 속 깊숙히 들어가 보길 바라면서도 딱 요 순간처럼 공존이 있다는 것을, 그 찰라를 즐기길 바란다.

 

 

 

 

 

지지직.. 찌찍.. 전기의 모습을 감광지에 옮겨놨다.

그저 그럴 것이라는 확인이라고 해야 할까? 신기함 보다는 확인했다는 안도감이 든다. 기술적이다.

아이들이 미세함에 반하여 한 껏 포즈를 취한다.

 

 

 

 

 

치형이가 지루해 한다. 결국 해설을 듣다가 동떨어진다.

앉아도 보고 누워도 본다.

 

 

 

 

 

그리고, 보채는 아이에게 계단(에스컬레이터)의 울림에 귀 기울여 보라고 권한다.

투퉁.. 우웅.. 지이잉..

내가 하니 따라한다. 그리고 잘 들었다는 듯이 장난친다.

 

 

 

 

 

전시실에서 빠젼나오는 중에 잠시 쉰다.

 

 

 

 

 

"치형아, 저 자리에 거미가 있었데.."

 

"아빠, 저게 뭐야?"

 

"... 구슬을 붙여놨네. 그렇지?"

 

그리하여 저것에도 우리들 만의 이름이 붙었으니 '구슬붙임'이라네..

 

 

 

 

 

이태원 거리를 지나 브라이 리퍼블릭을 찾아 헤맨 끝에 만난 음식.

"이제는 양고기가 좋아질라고 하네" 하는 아내의 말처럼, 독특한 향과 질감이 있어 좋다. 또다른 맛을 즐긴다.

 

 

 

 

 

이태원 거리에서 만난 '++등심'.

직업이 그러하니 반갑기만 해서 찰칵. 숙성을 더했으니 그 부드러움이 얼마나 할까? 아주 입에서 살살 녹겠구만.. 향에도 취하고..

 

 

 

 

 

그렇게, 우리 가족은 서울나들이를 다녀왔다. "아빠, 우리가 뭐 했지요? 별거 없었는데.." 하는 둘째 아들의 말에 "그래도, 그러면 안돼지" 하는 나의 말. 자기 역할(촬영)도 하지 않았으면서 그런 말은 좀 그렇다 하니 옆에 있던 첫째 아들이 하는 말 "저는 (엉뚱한) 가이드도 하고 (쏼라쏼라가 아닌) 외국 음식 주문도 했는데.." 하면서 자기는 좀 더 낫다고 봐달란다.

 

그래 그러면 족하다.

 

내 팔에는 셋째 아들이 안겨있었다. 한 때의 나들이가 추억이 될 테고 그 속에 '함께 했던'(공존과 연속) 시간이 있으니 좋다. 왔다가는 길은 정해져 있단다. 그 길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선택'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지. 무엇을 보았고 어떤 생각을 했든 앞으로 어떤 생각으로 살아가면서 누굴 만나고 무엇인가 실현할 것인지 그 모든 것이 '자기선택(자아실현)'에 달려있단다. 그것을 주고 싶다. 아이들에게.

 

버스, 지하철, 도보, 목적, 헤메임, 해설, 동떨어짐, 다른 모습으로 추억쌓기, 각자 생각하기, 의미 부여하기, 했고 할 것과 하고싶은 마음과 해낸 것, 주려는 것과 주고싶은 것, 그런데 생각보다 함께 하는 시간이 짧을 수 있다는 것. 이젠 장난질만 하려하지 말고 조금은 성숙한(?) 모습으로 대해주면 좋을 것을. 장난은 좋다. 무척이나 아이답다. 그런데, 진지함 또한 좋다. 함께할 수 있는 고민과 나눔이 깊어질 수 있으니.

 

정도껏이 '공존'인가? 장난질과 진지함이 만나 지평선을 그린다.

 

다음 깜짝이벤트를 기대하면서..  고맙네. 즐거웠어, 무척이나. 아마 알겠지?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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