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가격의 변화와 유통시장의 움직임(1998~2013)
- 부제. 한우 도매가격(지육)과 소매가격(등심) 변화 분석으로 유통시장 조명 -
최근 도매가격이 전년 대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한우암소 도축과 소비진작 효과라고 보는 시각이 큰 듯하다. 함께 볼 만한 사항으로 지난 1998년부터 2013년까지의 현존하는 자료를 중심으로 한우 가격의 동태를 분석한 결과다.
> 관련글 : 축산물 유통실태 조사시점 검토('14.1) http://blog.daum.net/meatmarketing/1366
1. 한우 지육 경락가격과 등심가격 추이(1998~2013) : 제1장. 큰 흐름
1998년 이후 한우 지육가격은 계속 상승함으로써 자체 가치를 높인데 비해 '즐겨 먹던 것'에서 '가끔 먹어볼 수 있는 것'으로 변화하였다. 이는 약 50% 달하는 쇠고기 자급상황과 연관 육류(돈육, 계육, 수입산 쇠고기 등) 간의 소비형태 사이에서 잊을만 하면 터지는 질병(AI, 구제역, 콜레라 등)으로 인한 대체수요 간에 소비심리가 움직인 결과로 보인다.
2. 한우 지육 경락가격과 등심가격 추이(2007~2013) : 제2장. 최근 흐름
2007.1월부터 2013.12월까지 한우거세 지육 경락평균가격(kg)과 한우1등급 등심가격(100g)의 추세를 단순 비교한 결과, 한우거세 지육가격은 15,000원/kg을 마지노선으로 하여 시장상황(계절적 수요, 소비형태 등)에 따라 둘쑥날쑥한 형태의 유연한 가격변화(물가)를 보이고 있으며, 한우(1등급) 등심가격은 7,000원/100g을 마지노선으로 소비자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이는 국내산 쇠고기의 총 공급량의 증감에 따라 미묘하지만 탄력적으로 형성되는 가격변화에도 불구하고 일정한 가격대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튼튼하면서도 경쟁력 있는 나름의 한국적 쇠고기 시장구조를 갖췄다고 평할 만 하다.
3. 한우거세 지육 경락평균가격 상위2개월 분포(1998~2013)
4. 한우거세 경락평균가격 상위4개월 분포(1998~2013)
1998년부터 2013년까지 한우거세 지육평균가격의 고점을 찍은 해당월은 앞서 살펴본 돼지고기의 지육평균가격(http://blog.daum.net/meatmarketing/1628)이 고점을 형성하는 5~9월이 아닌 9월부터 12월사이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친서민 음식으로 각광받는 돼지고기의 공급량 변화(http://blog.daum.net/meatmarketing/790)와 MT, OT, Camping 등 하계휴가에 따른 돈육 수요의 급증에 따른 것으로 추석(9월)과 설(1월) 등 가족이 오랜만에 모여 한우고기를 맛보는 가정식 변화와도 밀접하게 연관된다.
잠깐, 여기에서 고민이 있다. 과연, 한우고기를 수입산 쇠고기와의 시장형성 관계에서 국민들이 보다 많이 즐기도록 유도하는 방향이 바람직할 것인지, 그렇지 않다면 국민적 인식이 확고한 현존 가격대에서 유지하면서 지금의 소비형태를 유지할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떤 결론을 얻을 것인지 말이다. 이에 대해서는 양축가 입장에서는 보다 높은 지육 경락가격 기반의 농가수취를 바랄 수 밖에 없을테니 선택은 당연하겠고, 유통시키고 마케팅하면서 소비자에게 제때 제 가격으로 전달코자 역할하고 있는 식육포장처리업체, 브랜드업체, 대형마트 등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선택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보다 크다. 그 때문에 규모의 경제를 통한 계열화에 기대하는 마음이 크다. 이는 가격이 좀더 저렴해질 가능성과 균일한 품질의 안정적 공급 등을 위해 경주하는 업체가 영세성을 벗어던지고 시장 플레이어로서 충분한 완충역할을 수행하면서 하루아침에 고꾸러지지 않기 위한 방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수입산 쇠고기가 약 50%를 차지하는 국내 쇠고기 시장구조 속에서 수입산 쇠고기가 지닌 가격경쟁력, 수입산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각이 옹호적으로 변화한 이 때, 이미 많은 식탁과 식당에서 수입산으로 다채롭게 꾸며진 상황 속에서 과연 대중은 '선택' 기회 보다는 '즐길 권리'를 찾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5. 한우 등심가격 추이(2007~2013)
2007년부터 2013년까지 한우1등급 등심가격 또한 앞서 본 것처럼 도매가격의 증감 속에 소비행태 변화를 감안하여 탄력적인 가격을 형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6. 한우 지육가격(도매)과 등심가격(소매)의 월단위 추이 비교
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한우거세 지육 경락평균가격(도매)과 한우1등급 등심가격(소매)의 월단위 변화를 간략히 표현해보면 다음과 같다. 도매가격의 내림과 오름 사이에서 소매가격 또한 거의 동일한 패턴을 형성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는 산지가격이 떨어졌는데 소비자가격이 왜 떨어지거나 연동되지 않느냐 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줄 수 있다. 이미 우리가 알고 있으면서 마치 인정하기 싫어하는 것 처럼 "결코 쇠고기 도소매가격이 연동적이지 않다거나 탄력적이지 않다거나" 하는 유통구조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동안 무수히 많은 유통주체들이 명멸해왔다. 그 증거가 바로 시장의 반응과 소비심리의 변화에 따라 마케팅과 소비 간에 능동적이면서 탄력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다. 9월 고점을 찍은 도매가격이 다음해 1월까지 유지되는데 비해 등심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이유는 당연히 이를 반영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가격형성에 따른 양축가와 유통업체 간의 이해득실 관계와 입장차이를 살펴봐야 한다. 도매가격이 15,000원/kg 기준 보다 훨씬 높게 형성되었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양축가는 웃는다. 높은 가격대로 인해 농가수취가격을 많이 받아 들였던 사료값 등을 충당하거나 이윤 창출이 가능해진다. 그런데, 이를 받아든 유통업체는 다시 소매업체에게 또는 소비자에게 팔아야 하는데 그 가격을 '일시적으로' 그렇게나 높게 받아낼 수 없다는 점이다. 더구나, 축산물의 특성 상 팔리는 부위는 영업행위가 가능하지만 남게되는 부위는 재고로 부담을 가중시킨다. 그러하니 유통업체는 도매가격이 마진 이상으로 높지 않거나 유지되길 바랄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반대의 경우는 어떠할까? 도매가격이 15,000원/kg 기준 보다 훨씬 낮게 형성되었다면 당장 양축가는 울상이다. 2~3년을 키워 냈는데 이것 밖에 안되냐며 한탄한다. 그런데, 유통업체는 판매에 따른 부담이 현격히 낮아지고 이윤 창출이 보다 능동적으로 가능해진다. 이처럼 월단위 계절적 수요와 소비형태 변화에 따라 형성된 도매가격은 양축가와 유통업체의 손실과 이윤을 보정해주고 지속적인 영업이 가능토록 해준다. 고로, 2011년처럼 구제역으로 인한 고점을 형성한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양축가와 유통업자 누구를 만나든 "이번 달 돈 벌었구나? 한 턱 쏘지?" 하는 말은 실례되는 말이다. 차라리, "우리 한 잔 할까?"하는게 자연스럽다.
7. 유통비용의 월단위 변화(2013년)
한우의 유통비용은 얼마나 할까? 한우가 태어나 출하된 후 소비에 이르기까지 유통시키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얼마나 될까?
축산물유통 플레이어들은 보다 높은 이윤과 영생(?)을 꿈꾸면서 일한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월단위 도소매가격 변화가 심한 상황 속에서 손실과 이윤 사이에서 영업을 한다. 고로, 유통비용은 판매와 재고 사이에서 증감을 함께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통비용은 그들이 지불한 당연한 대가(지출)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폭리의 타깃이 된다. 이는 하루빨리 개선될 부분이다.
8. 한우거세 지육가격 가격안정성, 집중도 분석(2001~2013)
2001년부터 2013년까지 월단위 지육평균가격의 변화 속에서 자주 접하는 집중도를 분석한 그래프이다. 집중도가 높다는 것은 시장의 가격이 보다 안정적이라는 말로 해석할 수 있다.
9. 한우거세 지육가격 가격안정성, 변동폭 분석(2001~2013)
2001년부터 2013년까지 월단위 지육평균가격의 변화 속에서 변동폭을 살펴본 결과이다. 스프레드(가격의 펼쳐진 정도)가 클 수록 쇠고기 시장 가격의 안정성이 낮다는 말과 같다. 다만, 지난 14년 어치라는 부분은 감안하고 보자.
이처럼 우리의 쇠고기 시장은 유연하면서도 능동적이고 탄력적인 기능을 하고 있다. 월별 계절적 수요와 시장형태 변화 속에서 제역할을 다하고자 경주하고 있다. 일부의 '유통폭리'라는 마치 그럴 것 같아라는 식의 단편적 시각과 '수입산은 나빠'라고 여기는 부정적 시각은 하루빨리 정리되어야 한다. 나아갈 길은 멀고도 멀건만 여기에 더하여 '마블링 = 동물성 지방 = 건강해침' 이라는 식의 비상식적 허구가 통하는 시대에 우리는 직면하고 있다. 과연, 향후 쇠고기 시장과 국민의 정서를 생각한다면 어떤 식의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열려야 할까?
가. 수입산 육류시장이 음지에서 양지로 양성화 되어야 한다. 도대체 수입산 육류시장에서 어떠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수입플레이어 각자 외에는 아무도 모른다. 짐작만 가능하다. 약 50%의 거대시장을 형성한 것에 비해 실태규명이 안 되었다는 점은 야속하기만 하다. 더더구나 100원을 남기기 위한 시장구조를 보이고 있고 파이낸싱이 넘친다고 하니 이는 공급과잉과 경쟁이 지나친 면 또한 있다. 컨트롤 되지 못한 시장의 폐해는 고스란히 생업하는 이에게 전가될 수 밖에 없음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음을 상기하자.
나. 수입산 육류실태를 규명한다음, 국내산과 수입산을 쫘~악 펼쳐놓고 유통경로별 유통흐름을 모니터링하자. 그러면 수급동향을 실시간 파악해낼 수 있으며 어느 접점에서 어느 주체의 불편과 부담을 또는 경쟁을 촉발함으로써 보다 건전한 생태를 조성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다. 부산물도 축산물처럼 관심갖고 지켜봐야 한다. 소 한 마리가 생산되면 버리는 것 하나없이 모두 소비됨을 볼 때, 3배 가까이 가격이 폭삭 주저앉은 더더구나 올라갈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지 조차 못하는 사골의 경우에는 특히나 식육포장처리업체의 부담이 크다. 이의 해소가 어렵다면 결국 팔리는 부위에 가격이 전가됨은 당연한 시장논리가 아닐까.
하나씩 하나씩 하나를 해냄으로써 그 파급이 면면히 이어지는 '개선'과 '발전'을 꿈꾸면서,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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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도매가격 강세 이어갈 듯
한우 도매가격이 강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한우지육 도매가격은 1㎏당 전국 평균 1만4070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만1610원)에 비해 21.2% 높은 가격이다.
한우지육 도매가격은 설 대목장 기간인 1월 1만4376원까지 올랐다가 2~4월엔 1만3000원대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이달 중순께부터 상승세로 돌아서 1만4000원대를 회복한 상태다.
이달 말까지 1만4000원대를 유지할 경우 2001년 쇠고기시장이 개방된 이후 13년 동안 5월 평균값으로는 두번째로 높은 시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2001년 이후 5월 도매가격이 1만4000원 이상을 기록했던 해는 2010년(1만6483원)뿐이었다. 2010년을 제외한 나머지 해에는 6989원~1만3308원의 분포를 보였다.
축산물 유통업계는 이처럼 시세가 뒷받침되고 있는 것은 생산자단체의 지속적인 할인판매로 한우고기 소비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농협·전국한우협회·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월 한우고기 할인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산지에 큰 소가 부족해 도축물량이 줄어든 것 또한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북과 충남지역에서 소를 매입한다는 한 상인은 “소를 사려고 농가와 가축시장을 돌아다녀 보지만 큰 소가 생각만큼 많지 않다”며 “2012년부터 한우 도축을 너무 많이 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실제 이달 들어 20일까지 한우 도축마릿수는 3만9254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4만3899마리)에 비해 10.6%나 줄었다. 이 기간 동안 전국 도매시장에서 경락된 한우 마릿수도 지난해보다 14.5% 감소한 1만9357마리에 그쳤다.
이 때문에 축산물 유통업계는 악성 전염병 발생 등 쇠고기 소비에 찬물을 끼얹는 악재만 생기지 않는다면 한우지육 도매가격은 당분간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의 쇠고기 수요 증가 등으로 수입쇠고기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도 한우가격 유지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경수 농협 부천축산물공판장장은 “수입쇠고기 가격이 올라 한우고기와 수입쇠고기간 가격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한우지육 도매가격은 당분간 큰 변동 없이 움직이다가 추석 대목장이 열리는 8월부터는 조금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자료출처:농민신문
... 작성일 2014-05-23 11:2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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