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형 패커는 대안이다. 우리나라 축산물 유통의 큰 변화축이다. 그런데 국감 중에 실효성이 있겠느냐는 비판과 함께 실행이 지지부진 늦는다고 지적받는다. 자, 여기에서 논해볼 꺼리는 다음과 같다. 과연 계획대로 실행된다고 한들 성공을 담보할 수 있을까? 미래의 어떤 모습을 지향하고 있을까? 지금부터 성패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해 보자.
우선, 지주회사가 지닌 모든 인프라(중앙회, 지역조합, 생산, 도축, 가공, 유통 등 총망라) 파악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 신규 투자분으로 안심축산 사업을 가져가기에는 지나치게 방대한 규모에 대비하여 산지와 유통을 연결짓는 망 구성이 미흡해 보이고, 모든 인프라의 집산이 우선되어야 한다. 일관경영체계 구축이 성공을 담보한다고 할 때 무엇보다도 내부 공감대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얼마만큼 기득권과 절충하여 단일체제로 만드는 일, 그것이 관건이다.
그 방향에서 몇 가지 대안에 대해 고민해본다. 협동조합형 패커는 민간 대형기업과 상호 경쟁적 관계를 통해 동반성장토록 하는 방향에서 품목단위 협동조합형 패커의 목표 설정 및 실행계획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중앙회 우선주의에서 농협 ‘하나로’ 관점에서 경영체계를 정립하여 필요자원에 대한 논의를 해보면 어떠할까?
단순하게 보면 딱 3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1. 판로에 대한 사업규모 설정
2. 공급받기 위한 산지조직화 및 적정 유통비용의 산정
3. 공급과 판로를 운영하는 일관경영체 구성
그 다음으로, 실행가능성, 경쟁력, 실행시 기대효과, 산업환경 및 경쟁관계 등에 따른 우선순위를 나름대로 매겨보면 다음과 같다. 개인적 의견으로 생각의 범주를 넓히는 방향에서 참고하기를 바란다.
4/10 (돼지) 도드람과 부경 양강 구도를 통한 한돈시장 계열화를 주도한다.
2016년 계열화 25% 목표, 안심한돈으로 단일브랜드 논의(인프라 병합), 단계적 접근계획 수립 등을 기초로 추진하되, 안심한돈을 별도로 운용하지 말고 양강체계를 단일체계로 전환하는 방향으로 추진한다. 국제 환경 속 하림, 이지바이오 등에서 맹추격하는 상황 속에서 자중지란은 삼가할 일이다.
3/10 (닭고기) 닭고기 시장에서 민간 주도의 대항마로 계열화 가속화방안을 실행한다.
M&A 실행을 기본으로 생산기반 경쟁력 강화(AI 발생 감안) 등 시장경쟁력 20% 이상을 목표로 한다.
2/10 (계란) 소규모 영세업체 위주의 계란 유통시장에서 광역 GP센터를 통한 계열화 선두위치를 포석한다.
광역GP센터 및 출하농가 계약(조합 결성) 등으로 2020년 30% 목표로 추진한다. 계란 도매 유통이 대기업 몇 개(약 4%)와 중소업체 1,355개(약 80~90%)를 통해 거래됨을 감안할 때 이보다 좋은 환경이 있을 수 없다.
1/10 (소) 한우는 안심한우 기반으로 광역・지역브랜드를 단계적 통합하여 계열화 50%를 달성한다.
산지조직 경쟁력이 절정이다. 누구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 그럼에도 조합원 이익환원이라는 유통가격 한계성은 마이너스 요인이다. 안심한우, 안심 횡성한우 등 마케팅을 전개하면서 안심한우로 2020년까지 단일브랜드화(2020년 50% 계열화 목표)로 추진한다. 브랜드 외의, 자체 가공비율 100%를 목표로 한 인프라(산지매입, 포장처리, 판매)를 구축한다. 안심한우는 조합원 직매입 방식으로 조달함으로써 경매시장 출하율을 낮추고 음성공판장 쏠림현상을 해소하면서 품질대비 가격경쟁력을 갖춰나간다. 소매채널은 하나로마트, 하나로클럽 기반을 충분히 활용하며 축산부문의 매장은 축산경제지주사에서 운용하는 방향(매장 임대방식)을 검토할 만 하다.
안심축산 정육점과 정육식당 확대를 통한 소매시장 직접참여는 지양한다. 한우프라자, 한우명품관, 한우마을 등 지나치게 다양한 형태로 운영중에 있음을 감안한다. 안심한우는 산지매입과 도매유통(패커)에 우선 집중함으로써 안정적 생산-유통 기반을 토대로 유통비용을 최소화한 절대적인 유통가격을 제시(공개)하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품목단위 시장 내 역할과 상황을 감안하여 명확한 계열화목표를 설정하고, 그 토대 위에 일관경영체계 수립에 집중한다. 2020년까지. 더 늦지 않게. 그러면 족하다. 돼지의 경쟁력과 시장지배력을 토대로, 닭고기 시장의 경쟁구도를 위하여, 계란의 우후죽순 통폐합과 평정, 그리고 중심역할을 위하여, 한우의 지지기반 대비 단일브랜드화의 속도를 감안하여 나아가 보자.
조합의 한계를 뛰어넘고 대형축산기업으로 향할 수 있느냐는 지금 그들의 생각에 달려있다. 김성호.
> 관련글 :
http://blog.daum.net/meatmarketing/1008
OO계열화의 성패(II), "거대한 누군가는 축산물 유통 가격부터 주저앉혀야 한다." http://blog.daum.net/meatmarketing/1105OO계열화의 성패(III), 한국에 어울리는 패커의 모습 http://blog.daum.net/meatmarketing/1108oo계열화의 성패IV. 무엇을 할 것인지 분명히 하자(축산조직화 방향) http://blog.daum.net/meatmarketing/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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