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구제역 백신 접종 방법
돼지에게 구제역 백신을 접종할 때 한마리당 주사침을 한개만 사용하고 접종 부위도 목에서 둔부 등 다른 쪽으로 바꾸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은 돼지에 나타나는 화농 등 이상육이 백신 자체의 문제 때문일 수도 있지만, 이보다는 접종방식의 차이 때문일 가능성이 더 높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면서 최근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양돈농가들은 구제역 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이유로 이상육 발생을 들고 있는데, 특히 목에 백신을 주사하면 그만큼 값비싼 목살 부위를 잃어 경제적인 손실을 피할 수 없다고 하소연해 왔다.
양돈업계에 따르면 2011년 구제역 백신 접종 시작 이후 결절과 고름 등의 이상육 발생이 접종 이전 4.2%에서 48%로 급증했고, 이로 인한 피해액이 연간 1324억원(1600만마리를 도축한다고 가정했을 경우)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한돈협회는 60일령 돼지에 구제역 백신 2㎖를 1두1침(주사기 하나로 한마리에만 접종·대조군), 5두1침(정부 권장), 10두1침(농가 현장) 방식으로 접종한 뒤 기간별 이상육 발생 상황을 추적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3가지 접종방식 모두에서 이상육이 잠정관찰 돼 발생률이 80%에 달했다.
하지만 60일령 돼지를 접종한지 139일 뒤에 이상육 발생률을 조사한 결과, 10두1침은 75%(16마리 중 12마리), 5두1침은 30%(10마리 중 3마리), 1두1침은 7%(14마리 중 1마리)로 엄청난 차이를 보였다. 주사기 하나로 여러번 접종하는 과정에서 침이 오염됐거나 휘어져 접종 부위에 염증이 발생, 이상육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는 2012년 백신 접종 후 47.2%나 되던 이상육 발생률이 1두1침으로 접종법을 바꾸자 120일 후 20%로 크게 떨어진 도드람양돈농협의 조사결과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흐름이다.
또 백신 접종 부위에 따라서도 이상육 발생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에 백신을 접종할 경우 이상육 발생률은 26%로, 둔부에 접종했을 때의 10%보다 훨씬 높았는데, 이는 목쪽이 둔부보다 민감해 주사를 놓을 때 돼지가 더 많이 움직이기 때문이라고 도드람양돈농협 측은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도 관계당국은 구제역 백신을 돼지 귀 뒤쪽의 목근육에 접종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또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목에 백신을 접종토록 하고 있다. 다만 주사기와 관련해서는 철저한 소독을 당부하는 정도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의 양돈 선진국들이 구제역 백신 비접종 청정국이어서 백신에 의한 이상육 발생이 문제되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문제는 돼지의 어느 부위에 백신을 접종하든 1침1두가 이상육 발생을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일선 현장에서 널리 사용하기엔 걸림돌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주사기 1개 구입비용은 80원 내외에 불과하지만 돼지는 사육마릿수가 많아 백신 접종횟수가 증가할 수밖에 없어 1두1침을 실시할 경우 정부와 지자체, 농가의 추가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아서다. 특히 백신 비용의 50%를 자부담하고 있는 전업농(사육마릿수 1000마리 이상)은 경제적 부담이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충북 진천에서 돼지를 기르는 한 농업인은 “돼지 구제역이 순전히 농업인들이 잘못해서 발생하고 있는 것처럼 보는 외부의 시각을 경계한다”고 전제한 뒤 “돼지 전용 구제역 백신을 서둘러 개발해야겠지만, 우선은 농가들이 1두1침 등의 접종방법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김춘선 농림축산검역본부 기획조정과 계장은 “1두1침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경제적 부담 등으로 농가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 같아 최소한 5두1침라도 해주기를 권장하고 있다”며 “1두1침을 시행하더라도 추가비용 지원 문제 등은 여러 관계당국과 협의를 해봐야겠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출처:농민신문
... 작성일 2014-12-15 11:4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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