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능 문제 없다던 정부…새로운 구제역 백신 도입
정부가 결국 새로운 구제역 백신을 도입했다. 농식품부는 지난 4일, 가축방역협의회를 연 후 정부청사에서 결과 브리핑을 하는 자리에서 “한돈협회와 현장수의사들의 의견을 받아 들여 ‘O 3039’주가 추가된 새로운 백신이 5일 국내에 도착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천일 축산정책국장은 브리핑에서 “구제역 백신의 효능을 높이기 위해 현장 적용시험 등을 거쳐 백신주 추가여부를 결정키로 했다”면서 “5일부터 메리알사로부터 ‘O 3039’백신주가 추가된 완제품 58만두분을 수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이에 대해 “이번에 도입되는 백신에 대해서는 한돈협회와 양돈수의사회에서 r1값이 훨씬 우수하다는 입장을 보여 왔고, 그동안 일각에서 제기된 검역본부의 정보독점 문제와 정보의 공유차원 등에서 검역본부와 현장 수의사가 공동으로 현장 적용시험을 실시키로 하고, 이 실험의 결과하고 진천 바이러스에 대한 퍼브라이트의 검사결과를 검토해서 추가수입여부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O1 마니사(Manisa)’ 백신주가 들어있는 3가백신이 고역가라서 안전하다고 고집하던 정부가 결국 이보다 ‘r1’ 값이 높은 ‘O 3039’백신주가 포함된 백신을 들여오기로 결정한 것. ‘r1’ 값이란 바이러스와 백신주 간 면역학적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것으로 높을수록 효과가 좋다. 지난해 7월 국내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는 퍼브라이트 연구결과 ‘O1 마니사’ r1 값은 0.14였으며, ‘O 3039’는 0.43이었다.
과태료 처분 기준에 대해서도 이천일 국장은 “앞으로 백신주가 교체되면 어차피 과태료 기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것이고, 민·관·학이 참여하는 TF를 구성해 처분기준을 논의하겠다”면서 “이미 부과된 과태료에 대해서도 청문절차를 거쳐 실제 농가가 백신을 접종했다는 점을 명백히 입증했을 경우 정상을 참작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늦은 감이 없지 않다는 국회 차원의 지적도 있었다. 김우남 국회 농해수위원장은 같은 날 “일반적으로 항체가 형성된다 하더라고 구제역 바이러스와 백신주의 면역학적 상관성이 낮으면 이를 방어할 능력이 낮다고 평가되기 때문에 정부는 r1값이 높은 제품을 선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또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O형의 구제역 바이러스와 현재 국내에서 사용 중인 백신의 ‘O1 마니사’백신주와의 r1 값은 0.14로 일반적 기준치 0.3보다도 낮은 반면, ‘O 3039’백신주는 0.43의 r1 값 나타내고 있다고 퍼브라이트가 지난해 9월 분석결과를 발표했다”면서 “국내 바이러스와 매칭율이 높은 백신주를 추가하는 방안이 신속하게 마련됐어야 하지만 정부는 현행 백신의 효능에 문제가 없다고 고집하다가 오늘(4일)에 와서야 가축방역협의회를 개최해 백신 효능의 개선방안을 논의했다”며 뒷북 행정을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또 “백신 항체율 형성에 따라 과태료를 부과하는데 농식품부가 제출한 ‘구제역 발생농장별 항체검사결과’를 보면 구제역 발생 농장 대다수가 백신 미접종으로 인한 과태료 부과대상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특히 고역가 백신을 사용하면 구제역 방어에 문제가 없다는 정부의 주장도 설득력이 부족해지고 있고, 다량의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등 구제역 바이러스가 강력해서 구제역이 더 확산되고 있다는 정부의 설명도 현행 백신의 방어력 한계를 확인시켜주는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한한돈협회는 농식품부의 결정에 대해 ‘적극 환영한다’면서 ‘신규로 도입된 백신이 구제역 확산 방지와 종식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료출처:한국농어민신문
... 작성일 2015-02-10 09: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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