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DA, 가공식품서 ‘트랜스지방 퇴출’ 최종 결정
KBS 2015.6.16
미국 식품의약국, FDA가 수소 첨가 고체지방, 이른바 트랜스지방을 퇴출하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FDA는 성명에서 식물성 지방에 수소를 넣어 굳혀 만든 부분경화유를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인정되는' 식품 목록에서 제외한다고 밝혔습니다.
트랜스 지방 함량이 식물성 지방에 비해 크게 높은 부분경화유는 사람들이 섭취하는 인공 트랜스지방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FDA의 결정으로 미국 식품업체들은 2018년 6월까지 부분경화유를 식품에 쓰는 것을 중단해야 하며, 안전하다고 입증돼 FDA의 별도 승인을 받은 뒤에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부분경화유는 가공식품의 식감을 높이고 보존 기간도 늘릴 수 있다는 이유로 식품업계에서 널리 쓰여 왔습니다.
FDA의 결정에 대해 미국심장협회는 환영하는 성명을 냈지만, 미국 식료품제조업협회는 부분경화유를 '제한적'으로 사용하게 해달라는 청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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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지방 추방” 쿠머로우 박사 60년 집념 통했다
식품가공 때 쓰는 마가린·쇼트닝
싸고 식감 좋지만 심장질환 주범
쿠머로우, 추방운동에 소송까지
FDA 퇴출결정 나자 “과학의 승리”
중앙일보 2015.6.18
미국 식품업계에서 인공 트랜스지방이 퇴출된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16일(현지시간) 트랜스지방을 만들어내는 부분경화유(PHO)를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인정되는’ 식품 목록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가공식품을 만들 때 부분경화유 사용을 금지한다는 얘기다.
미국 식품업계에는 3년간의 유예기간이 주어졌다. 2018년 6월까지는 부분경화유 사용을 완전 중단해야 한다. 트랜스 지방은 액체 상태의 불포화지방을 고체상태로 만들기 위해 수소를 첨가하는 과정(부분경화)에서 생긴다. 마가린·쇼트닝·팝콘·감자튀김·도넛·스낵 등에 많이 함유돼 있다. 부분경화유는 값이 싸고, 유통기한이 길며, 맛과 식감이 좋다는 장점 때문에 많은 가공식품에 사용돼왔다. 그러나 트랜스지방은 인체에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심장질환을 일으키는 주범 중 하나로 꼽혀왔다. FDA는 이번 조치로 미국 내 심장마비 발생을 연 2만건 줄이고, 7000명의 목숨을 구할 것으로 추정했다. 시행 비용은 60억 달러(약 6조7000억 원)지만 편익은 앞으로 20년간 1400억 달러(약 156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백악관은 “국민 건강을 위한 거대한 승리”라고 논평했다. 미국심장협회(AHA)는 “역사적 승리”라고 환영했다. 승리의 원동력이 된 것은 오랜 기간에 걸쳐 트랜스지방의 유해성을 입증해온 과학계와 의학계의 연구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그런 노력의 중심에 올해 101세인 프레드 쿠머로우 일리노이대 명예교수의 60년 집념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시작은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쿠머로우는 지역 병원에서 심장 질환으로 사망한 사람들의 동맥을 조사하다가 그들의 몸 조직에 많은 양의 트랜스 지방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후 실험을 통해 트랜스지방의 폐해를 직접 확인해냈다. 트랜스지방을 섭취한 쥐에게서 동맥이 막히는 죽상동맥경화증이 생기고, 트랜스지방을 끊으면 동맥경화증이 사라진다는 사실이었다.
이후 쿠머로우는 행동하는 학자로 변신, 트랜스지방 추방운동에 나섰다. 그러나 번번히 식품업계의 반대에 부딪쳤다. 쿠머로우에겐 매번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말이 돌아왔다.
90년대 들어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트랜스지방의 유해성을 입증하는 연구 결과가 쏟아졌다. 2006년 가공식품 라벨에 트랜스지방 함유량 표기가 의무화됐다. 뉴욕시는 모든 레스토랑에 트랜스지방 사용을 금지시켰고, 이 조치는 다른 도시로 확대됐다. 그러나 쿠머로우는 만족하지 못했다. 2009년 FDA에 트랜스지방 사용을 금지시킬 것을 요구하는 시민 청원을 냈다. 95세때 였다. FDA는 4년이 지나도록 꿈쩍하지 않았다. 그는 2013년 FDA와 미 보건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평생 트랜스지방 추방에 앞장섰지만 콜레스테롤이 심장질환의 주범이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그는 평소 지방을 빼지 않은 우유를 마시고 계란도 잘 먹는다. 대신 튀긴 음식과 마가린은 피한다. 노 교수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FDA의 결정에 대해 “과학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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