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아진 사과상자에 골판지업계 '함박웃음'
햇사과 출하시기 맞춰 내달 1일부터 사과상자 소포장화 본격 시행...골판지업계 물량 확대 기대감↑
머니투데이 2015.7.8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림수산부는 소포장 유통을 통한 소비 활성화를 위해 사과 포장상자의 최대 규격단위인 '15kg'를 표준 거래단위에서 삭제한 '농산물 표준규격' 개정안을 다음달 1일부터 본격 시행한다.
이에 따라 그동안 5㎏, 7.5㎏,10㎏, 15㎏ 등 총 4단계로 구분, 제작됐던 사과 포장상자의 크기는 앞으로 15kg을 제외한 3단계로만 만들어진다.
이 같은 농산물 소포장화에 따른 규격 간소화 방침에 골판지업계는 기대감으로 부풀어있다. 포장상자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상자의 주요 원자재로 쓰이는 골판지 업계에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농산물 소포장화는 제품 품질 향상은 물론 유관 업종인 골판지 업계에도 새로운 시장을 열어주는 계기가 된다"며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것으로 궁극적으로 국내 유통 시스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국내 골판지 수요는 물량 기준 30%, 금액 기준으로는 50%가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추산한다.
실제로 현재 15㎏규격의 사과상자는 개당 1500원선, 5㎏규격은 1000원선에서 거래된다. 산술적으로 보면 5㎏규격의 상자는 500원선에 거래되는 것이 맞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부가가치는 규격과 정비례하지 않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농산물 소포장화가 추후 무, 배추 등의 농작물로도 확대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일부 과일에만 적용되는 이 방침이 농작물로도 확대 시행되면 국내 골판지업계가 추가로 얻게 될 물량은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국내 골판지시장 규모의 10%에 해당하는 수치다.
국내 골판지 시장은 현재 35%정도의 공급과잉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이 중 약 15%가 시장 가격 등 유통질서를 교란하는 악성으로 파악된다. 농산물 소포장화 확대로 10%의 시장이 추가로 만들어지면 골판지업계는 이 같은 악성과잉 물량을 일거에 해소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한국골판지포장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시장의 성장으로 택배산업이 호황을 맞으면서 택배상자 업체들 역시 실적이 좋아진 건 사실"이라면서도 "택배상자가 전체 골판지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 수준으로 낮아 업황 회복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축산이슈 > 시장상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경없이 번지는 신종 감염병 (0) | 2015.07.10 |
---|---|
우유 재고 넘쳐나도 값은 못내려… 기막힌 우윳값 (0) | 2015.07.10 |
나누고, 줄이고… 유통업계 "작아야 잘 팔린다" (0) | 2015.07.10 |
TPP는 선진국 주도의 경제블록화를 촉발하는 vs AIIB (0) | 2015.07.02 |
[사설 속으로] 한겨레·중앙일보, ‘중장기적인 가뭄 대책’ 사설 비교해보기 (0) | 2015.06.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