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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이슈/시장상황

통계청 ‘가축동향 통계’ 사라지나?···흔들리는 축산관측 시스템

by 큰바위얼굴. 2015. 8. 11.

통계청 ‘가축동향 통계’ 사라지나?···흔들리는 축산관측 시스템

 

아시아투데이 2015.8.11

 

 

한우-등-축산관측시-쇠고기이력-정보-활용도

 

아시아투데이 주성식 기자(세종) = 정부와 축산 관련업계가 한우 등 축산물 수급조절 효율화를 위해 쇠고기이력제 정보를 축산관측 데이터로 활용키로 한 것과 관련해 통계청이 40년 넘게 집계해온 가축동향 통계 작업 폐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축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제공하는 쇠고기이력 정보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작성해 매달 발표하는 축산관측 정보에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경원 축산관측에 쇠고기이력 정보가 활용되기 시작한 것은 한우 등 사육마릿수 예측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와 관련, 농림축산식품부와 농경원·축품원·전국한우협회 등은 지난 6월 간담회를 갖고 한우관측 기능 강화를 위한 쇠고기 이력 정보 활용 방안을 논의한다.

농식품부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쇠고기의 7월하순 도매가격은 평년보다 높은 1㎏당 1만8320원(거세 1등급 기준)이며, 이같은 상승세는 추석 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농경원 관측센터도 8∼9월 한우 1등급 도매가격이 전년 동기(1만4800∼1만5300원)보다 강세인 1만7000∼1만9000원 선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처럼 쇠고기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지난해보다 사육마릿수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농경원 측은 9월 한육우 사육마릿수가 전년 동월(282만마리)보다 감소한 269만마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한육우 사육농가에 전가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쇠고기 가격 상승은 소비자들의 수요를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대체재인 수입육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농경원은 국내 쇠고기 가격 강세로 외국산 쇠고기 수입량은 전년보다 4∼1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식품부 등 축산업계가 축산관측에 쇠고기이력 정보를 활용키로 한 것은 이처럼 부정확한 사육마릿수 예측정보에 따른 수급조절 실패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다.

문제는 이 같은 축산업계 움직임에 기존 축산관측용 데이터로 활용됐던 ‘가축동향 조사’ 통계작성 업무를 담당했던 통계청이 난색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1960년대부터 작성·발표돼 왔던 가축동향 조사 통계가 있는 상황에서 굳이 쇠고기이력 정보를 추가해 혼란을 부추길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통계청은 이런 혼란을 피하기 위해 가축동향 조사 통계작업을 중지하는 방안을 조심스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축산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달부터 축품원이 농경원에 제공하는 쇠고기이력 정보 상의 한우 사육마릿수는 통계청의 가축동향 조사와 10만~20만 마리 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쇠고기이력 정보상의 사육마릿수는 실제 사육마릿수와 늘 1~2% 오차가 발생하는 불완전한 데이터”라면서 통계청 가축동향 조사 작업은 계속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쇠고기이력제는 애초에 가축방역과 축산물 유통관리를 위해 도입된 것”이라면서 “정확한 축산관측을 위한 유의미한 분석이 가능하려면 최소한 3~4년간 쇠고기이력 정보 상의 사육마릿수 데이터가 축적돼 기존 가축동향 조사와 매칭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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