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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이슈/시장상황

상시적 위기에 노출된 기업…경쟁자가 누군지도 모른다

by 큰바위얼굴. 2016. 1. 4.

상시적 위기에 노출된 기업…경쟁자가 누군지도 모른다

 

MK뉴스 2016.1.3

 

파괴적 빅뱅 시대

혁신비즈니스 확산으로 기업 40% 10년내 몰락

 

◆ 미래기업 50년 ① 급변하는 기업 생태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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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6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소비자가전쇼) 주인공은 가전제품이 아니라 자동차다. 특히 행사 전날인 5일로 예정된 포드와 구글의 자율주행차 관련 발표에 전 세계 자동차·IT업계 관심이 쏠려 있다. `적과의 동침`에 나선 포드는 구글과 손잡고 자율주행차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업계에선 포드가 구글의 하도급업체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마저 내놓고 있다.

 

# 지난달 12일 듀폰과 다우케미컬 합병으로 시가총액 1300억달러인 세계 2위 화학사가 탄생했다.

 

각각 1802년과 1897년 설립된 장수기업이 합병을 결정한 것은 `중국` 때문이다. 두 회사 모두 범용·고부가가치 제품에서 중국산과 경쟁하면서 수년째 실적 악화를 겪었다. 두 회사는 통합 후 2017년 농업·소재·특수제품 등 3개사로 분할된다. 두 회사는 중국 기업과 격차가 큰 농업 부문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 두 사례는 최근 기업이 처한 경영환경을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3일 매일경제신문이 한국통합경영학회·한국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최근 기업 환경을 분석한 결과 IT와 결합한 혁신적인 제품과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하고 신흥국이 급부상하면서 기업 생태계가 송두리째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율주행차·전기차·스마트폰·핀테크의 등장으로 전통적인 사업 모델이 붕괴되고 있다. 스마트폰 등장과 함께 카메라·캠코더·MP3플레이어·시계·녹음기 등이 시장에서 퇴출된 것은 물론 모든 산업의 표준을 `모바일`로 바꿔버렸다.

 

과거엔 점진적 혁신이 이뤄졌지만 이제는 플랫폼 기술 등이 바뀌면서 붕괴와 창조가 동시다발로 이뤄지는 상황이다. 미국 경영전략가인 래리 다운스는 이를 `빅뱅 디스럽션(Bigbang Disruption·빅뱅 파괴) 시대`라고 표현했다.

 

여기에 과거에는 글로벌 기업의 하도급 수준의 생산을 담당했던 신흥국 기업들이 새로운 경쟁자로 빠르게 떠올라 글로벌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 컨설팅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포천 500대 기업에서 중국 등 신흥시장 기업 비중은 1980년 5%에 불과했지만 2013년엔 비중이 26%로 늘었다. 신흥국 비율은 2025년에는 45%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이 힘을 키우는 대신 북미·유럽 기업 비중은 1980년 76%에서 2013년엔 54%로 쪼그라들었다. 신흥국의 추격은 첨단 분야에서 더욱 매섭다. 중국 `반도체 굴기`를 선도하는 칭화유니 지주사인 칭화홀딩스 쉬징훙 회장은 올해 최대 2000억위안(약 36조원)을 들여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라며 전쟁을 선포했다.

 

게다가 인구구조 변화·신흥국 확대·제조업 정책 변화 등이 맞물려 밸류체인이 급변하고 있는 것도 기업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 중심의 생산공장 건설에서 베트남을 비롯한 아세안과 인도 등으로 생산거점이 확대되고 있다. 또 신흥시장의 내수가 성장하면서 `신흥국 생산, 선진국 소비`라는 구도 자체가 바뀌고 있다. 일례로 1980년 신흥시장에서 팔린 가전제품은 전체 매출에서 14%에 불과했지만 2013년엔 이 비중이 56%로 늘었다. 이 밖에 전문가들은 상품과 기업의 생애주기가 급격히 짧아지고 있는 것을 위협 요인으로 꼽고 있다.

 

매일경제신문이 국내 대표 경영학자 50인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기업을 위협하는 환경 요인으로 빅뱅 디스럽션(32%)과 밸류체인 변화(30%) 그리고 신흥국 기업의 부상(20%)이 1~3위로 꼽혔다.

 

급격한 기업 환경 변화는 기업들의 생존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존 체임버스 전 시스코 회장은 "디지털 시대 확산과 함께 10년 안엔 기업 중 40%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실제로 LG경제연구원이 5년 단위로 11개 업종의 글로벌 상위 15개사 순위를 비교 분석한 결과 전체 업종에서 최근 5년 새(2009~2014년) 22% 기업 순위가 바뀌었다. 직전 5년(2004~2009년) 동안 16%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해가 갈수록 기업들이 현재 위치를 지키는 것조차 힘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1950년대 말에는 S&P500지수 포함 기업들이 리스트에 머무는 평균 기간은 55년이었지만 1970년대에는 30년으로 줄었다. 이 수치가 2020년에는 10년으로 짧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의 5년 생존율은 30.2%에 불과했다.

 

■ <용어 설명>

 

▷ 빅뱅 디스럽션(Bigbang Disruption·빅뱅 파괴) : 기존 제품·서비스의 개선에 그치지 않고 스마트폰·자율주행차처럼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며 기존 질서·시장을 전면적으로 뒤흔드는 혁신을 뜻한다. 동시다발적 혁신이 지속되면서 기업·제품의 수명은 더 짧아지며 혁신과 빠른 적응이 더 중요해진다.

 

 

 

재계 총수 신년사 키워드…변화에 대응·인재 육성·미래먹거리

 

MK뉴스 2016.1.3

 

연휴 마지막 날인 3일 주요 기업 총수들은 신년 메시지를 통해 새해 사업계획을 밝혔다. 핵심사업 강화 등 근본 가치에 주력하겠다는 기업이 많았다.

 

`신동빈 원톱 체제` 원년을 맞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과거와의 결별`을 선언하고 새로운 출발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시대 변화에 맞지 않는 기존의 사고와 관습, 제도와 사업 전략은 모두 버리라"며 "익숙함은 과감히 포기하고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 새로운 롯데를 만들자"고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GS그룹은 2016년 신년 화두를 `인재 육성`과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성장 기반 마련`으로 삼았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1년 계획은 곡식을 심는 일만한 것이 없고, 10년 계획은 나무를 심는 일만한 것이 없다"고 운을 뗀 뒤 "평생 계획을 세울 때는 인재를 키우는 일보다 나은 것이 없다"고 힘줘 말했다.

 

한화그룹은 올해 재계 순위가 10위에서 8위로 올라설 것이 유력하다. 세계 불황 속 국내 대기업들이 쪼그라든 것에 비하면 눈에 띄는 변화다. 지난해 인수·합병(M&A)으로 규모를 키워온 한화는 새해 키워드를 `핵심사업 강화`와 `새 가족들과 시너지 극대화`로 잡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업계 1위 핵심사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며 "방산 유화에선 규모의 경쟁력을 넘어 시너지 확대를 도모하고, 글로벌 녹색성장을 주도하는 초일류기업을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2016년은 우리 모두에게 진정한 혁신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세계그룹은 세상에 없던 어메이징한(놀라운) 콘텐츠를 선보임과 동시에 발명가, 혁신가 관점에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68년생으로 원숭이띠인 정 부회장은 "2016년 병신년(丙申年)은 건강 부귀 영화 등을 상징하는 해이자 적극적이고 진취적으로 일을 해낼 수 있는 해"라며 "이런 귀한 해를 맞아 그동안의 노력이 성과로 이어지는 본격적인 결실의 새 장을 열어가야 하겠다"고 밝혔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저성장이 고착화하고 있는 현실에서 기본으로 돌아가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성장 전략의 적극 실천을 통해 위기상황을 정면 돌파해나가자"면서 "기업의 성장은 말이나 의지로만 이뤄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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