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값 하락세 심화…사육마릿수 조절시급
농민신문 2016.3.23
산란계 적정규모 6500만마리3분기 8천만마리될 듯
전문가 “10만마리 이상 대규모 농가 입식 늘린 때문”
양계협회, 10%이상 도태·입식자제 등 대책마련 나서
산란계 사육마릿수 증가로 달걀값 약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대로 갈 경우 가격 하락세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규모 농가들을 중심으로 한 사육마릿수 조절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산란계 적정 사육마릿수는 6500만마리다. 하지만 통계청 가축동향조사 결과, 지난해 12월 기준 사육마릿수는 7187만마리로 이미 적정 사육마릿수를 넘어섰으며, 올 3·4분기에는 8000만마리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산란계 축산관측 3월호를 살펴보면 2015년 3월 병아리 생산잠재력 지수를 100으로 했을 때 올 3~5월 지수는 137.9, 145.3, 142.7로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이들 병아리가 달걀 생산에 가담할 9월부터는 달걀 생산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농가들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경쟁적으로 사육규모를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10만마리 이상의 산란계를 사육하는 대규모 농가들이 시설투자를 확대하면서 병아리 입식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달걀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산란계 10만마리 이상을 사육하는 대규모 농가는 총 1149곳의 산란계 농가 가운데 약 15%를 차지하고 있는데, 시중 달걀 거래량의 50% 이상이 이들 농가로부터 생산된다”며 “지난해 봄 대규모 사육농가들이 병아리 입식에 적극 나서면서 사육마릿수가 늘어 달걀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달걀값은 더욱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기준 달걀 산지값(특란 10개 기준)은 92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1250원)보다 약 26.4% 하락했으며, 생산비(특란 10개 기준·1064원)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 4~5월 달걀 산지값은 800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농가들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양계협회는 산란계 사육마릿수 조절을 위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우선 3월 중으로 산란계 10만마리 이상을 사육하는 농가 50여명과 함께 달걀값 하락을 막기 위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황일수 양계협회 전무는 “봄철 입추시기를 앞두고 농가들이 사육마릿수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산란계 산업의 미래를 위해선 도태를 통한 사육마릿수 10% 이상 감축과 입식 자제 등 농가들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