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아들 사이
아이는 자라면서 엉뚱해진다. 말도 안 듣는다. 게임만 좋아한다.
엄마는 그렇다고 여긴다.
아이는 자라면서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점점 분명해진다.
엄마는 좋고싫음 보다는 할 것과 하지 말 것으로 구분하여 아이를 대한다.
아이는 대화할 줄 알며, 사랑을 표현할 줄 안다. 다만, 기회가 점차 밀릴 뿐이다.
엄마는 게임하는 아이 자체를 불허하는 경향이 크다. 그래서, 아이가 하고싶은 대화와 사랑표현을 점차 잃고만다.
아이는 사랑하고 싶고 사랑을 주고 싶은데,
엄마는 공부하고 게임하지 말라고 주로 말한다.
아이는 점차 공부를 공부하게 된다. 멍해진다.
엄마는 점차 공부를 하지않는다고 속상해한다. 아이를 멀리한다.
아이는 모두 각기 제대로다.
엄마는 모두 기준에 맞는 정상을 바라면서 표준화하는 경향이 있다. "재도 이래야 해" 라거나 "이정도는 껌이야" 처럼
아이는 좋고 싫음에 대해 행동으로 표현한다.
엄마는 자기가 정한 기준에 따라 할 것과 하지 말 것이라는 잣대로 그 행동을 바라본다.
그렇게 아이와 엄마는 제각각 바라는 사랑 보다는 대립을 세우게 되고 점차 홀로선다.
아버지는 무심하게도 지켜보고만 있다.
.....
어제는 당신이 하는 요량을 끝까지 지켜보았다.
혼내고, 채찍질하고, 다스리고, 먹을꺼로 꼬시고, 이해를 구하는 일련의 과정을 보면서 참으로 대단하다고 감탄했다.
이제까지 내가 주로 봐 왔던 것이 앞의 1~2단계에 머물러 있었다면, 그렇기 때문에 어제 끝까지 지켜보고 당신이 하는 애정표현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보게 된다. 나와 틀리지 않음을 새삼 확인한다.
내가 주로 내놓는 대안이 초현실적이라는 말은 “그럼 니가 해”라는 말처럼 허무하다. 의미가 없을 때도 있다. 마치, 말 장난처럼. 당신이 애쓰는 만큼 아이도 강해질 꺼다. 그렇게 믿고 조마조마하게 지켜보았다.
이제까지 당신이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흔들리지 말고 밀고 나갔으면 좋겠다. 강약을 조절하면서.
"다 좋다. 나 보다 낫구나"
- 아빠가.
'일기 > 우리가족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람사는 이야기 (0) | 2016.06.21 |
---|---|
입장 차이 (0) | 2016.06.11 |
운주면 대둔산로 1857-8 (0) | 2016.06.06 |
How to have a Great Future! (0) | 2016.05.31 |
영국이 반기문을 까는 속내가 궁금해 (0) | 2016.05.3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