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청사~서울 70분 소요···세종시, ITX 세종역 추진한다
중앙일보 2020.01.05 05:00
세종시가 ITX(도시간 특급열차) 정부세종청사역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경부선 등 기존 철도망 등을 활용해 정부세종청사와 서울을 직통으로 연결하는 방법을 통해서다.
3일 세종시에 따르면 시는 정부세종청사와 경부선 철도를 연결하는 국철 신설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방안은 경부선 철도를 세종시 내판역에서 분기(分岐)해 정부세종청사까지 8㎞ 정도 연장하고, 이를 현재 추진중인 대전~세종광역철도(전철)와 연결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정부세종청사역·세종터미널역 등이 새로 생길 수 있다. 정부세종청사를 기점으로 연동면 내판역까지는 8㎞, 부강역은 9㎞, 조치원역까지는 17㎞다. 철도건설에 필요한 비용은 1㎞당 1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세종시,경부선 내판역서 분기, 세종청사까지 연장 이러면 세종청사서 서울역까지 열차로 70분 소요KTX세종역 건설과 별도, 오는 6월 용역 나와야 윤곽
세종시가 새마을호 급인 ITX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세종청사에서 서울역까지는 정차 없이 70분, 일부 역에서 정차해도 80분이면 도착할 것으로 분석됐다. KTX보다는 약간 느리지만, 세종시에서 오송역까지 가서 서울행 KTX를 타지 않고도 영등포역과 서울역까지 오갈 수 있다. 정부세종청사에서 오송역까지는 승용차 등으로 20분 정도 걸린다. 오송역에서 서울역까지 50분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현재 정부세종청사에서 서울까지 1시간 10~20분 소요된다. 결국 ITX를 이용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는 셈이다.
세종에 새로운 철도망이 생기면 유성구 등 대전 서북부 지역 주민 편의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역이나 서대전역까지 가지 않고, 세종~광역철도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춘희 시장은 지난해 12월 18일 이낙연 국무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국철 신설 구상을 설명했다. 이 총리는 다음날 세종공관에서 가진 출입기자간담회에서 “충청권 상생 차원에서 호남선보다는 경부선에 접목하는 것이 최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를 두고 이 총리가 경제성이 떨어지고, 충북이 반발하는 KTX 세종역 대신 ITX를 통해 정부세종청사와 세종시의 철도 접근성을 높이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대전~세종 광역철도도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 광역철도 사업은 대전도시철도 1호선을 반석역에서 정부세종청사(총연장 14㎞)까지 연결하는 것으로, 지난 4월 타당성조사용역에서 경제성(B/C 0.95)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세종시는 국토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에 국철 신설안 반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KTX 세종역 신설 용역안’ 마무리 시기를 1월에서 오는 6월로 미루고, 국철 신설안을 담았다.
세종시 관계자는 “국철 신설안은 장기적인 과제로 충분히 검토할 만하다”며 “KTX 세종역은 국철 신설과 별도로 경제성을 확보한 뒤 추진할 것이며 두 가지 모두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KTX 세종역 논란은 세종시가 2014년 2월 발표한 2030도시기본계획에 역 신설 방안을 포함하면서부터 본격화했다. 이어 2016년 4.13 총선에서 이해찬 의원이 공약하고 이춘희 세종시장까지 동조하면서 갈등이 증폭됐다.
충북은 세종시 관문 역할을 하는 오송역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 오송역 주변 상권도 위축될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충남은 공주역이 위축될 거라며 반대해왔다.
세종=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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