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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어떻게살것인가

같은 듯 다르고, 다른 듯 같은 건 하나의 문제로 풀리리니

by 큰바위얼굴. 2021. 1. 10.

A는 외고 내신 1~2급 수준을 말한다.

B는 자퇴후, 2022.1. 수능 1~3급 수준을 말하고,

C는 2022.1. 수능 2~3급 수준을 말한다.

D는 2021.1. 수능 3~4급 수준을 말하며, 현재 시점이다.

E는 다가올 점수에 상관없는 도달가능한 지고한 경지를 말한다.

 

당신이 선택한다면?

 

A와 B는 같은 듯 다르다.

B와 C는 같다.

B와 C와 D는 같다.

E는 다르다.

 

사실, 결론부터 말하면 A부터 E는 모두 같은 듯 다르고, 다른 듯 같다.

욕심을 내세우면, 그리고 어떤 이유를 불문하고 또다시 기회라는 이름으로 재도전을 하려한다면 달라질 것은 딱 하나!

자기만족이라는 것을 너와 나는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속마음을 들춰보는 까닭은 좀 더 구체화하여 얻을 건 얻고 버릴 건 버리고 지금 이 순간에 갖춰야 할 점은 분명하게 챙기길 바라기 때문이다.

 

A에서 B로, A에서 C로 변화하면서 배운 건, 자신감, 자기애, 극복, 뜻을 세움, 명확, 태도 등이 있겠다.

B와 C로 변화하면서 배울 건, 담대함, 수용, 도전, 다양성, 인정, 동등함, 후회없음 등이 있겠다.

 

이미 지금 B와 C와 같다면 무엇 하나 어려울 건 없을진데, '삶의 증명'을 내세운 너에게 무슨 말이 필요할까?

결국, 해봐야 안다. 그 입장에서 내가 정할 건 오해를 바로잡고 바라는 바를 명확히 전할 필요에 의해서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코로나19로 우왕좌왕하는 정국과  대학생활, 상실감 등으로부터 회피했다고 볼 수 있다.

 

B와 C는 2022.1. 오늘과 같은 시점을, D는 2021.1. 바로 오늘이라는 점이 다를 뿐 같다. 같다고 본다. 아빠는.

A와는 다르다. 다만, 느낄 건 모두 느꼈고 배울 건 모두 배웠을 진데 너는 남은 게 있단다. 바로 '증명!'

 

그렇다면, 증명방법은?

 

예상컨데, 2021.1. 충남대, 충북대 전파전기나 토목 분야는 2022.1. 연세대, 성균관대, 한양대의 전파전기, 전자공학, 건축, 혹은 의대로 전환가능할 것으로 본다. 1년을 투입하여 대학교를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지.

학과, 분야는 대동소이하다. 그렇기 때문에 주객이 전도된 것처럼 끊임없이 협의를 이어오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내가 몸 담을 학과, 분야는 쉬이 벗어날 수 없다. 기존 틀을 따른다면.

물론, E의 수준처럼 학과, 분야에 무관하게 기본 역량이 출중하여 하면 하는대로 쓰면 쓰는대로 말하면 말하는 대로 모두 판매가능한 인생이 또 있을까 싶은데, 사실 E급 인생은 방송을 타는 순간부터 또다른 자기시련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시 말하지만, 학과와 분야는 대동소이 하다. 그럼에도 1년을 더 하자는 건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다만, 같은 듯 다른 건 너의 입을 통해 강하게 표현 된 바로 그 단어, '증명'이라. 

여기에 덧붙인 내 말은 '그 결과의 수용과 담대함'이었지.

 

바로, 아쉬움 없는, 기량 껏 최선을 다한, 자기극복과 한계를 타진하는 그런 순간을 말한다. 그렇지만, 그런 순간을 맞이한다는 건 크나큰 기쁨이다. 그래서 기분이 좋다. 그러하니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주제로 릴레이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고 본다. 가장 큰 축복은 아쉬움 없는, 기량 껏 최선을 다한, 자기극복과 한계를 타진하는 그런 순간은 우리에게 사실 없거나 무시되기 일쑤다. 쉬이 오지 않는다. 아니, 쉬이 선택하지 않는다.

 

다가올 목표를 표면적으로 보면, 

2022.1. 수능 1~3급, 사립대, 코로나19 정국 회피로 볼 수 있다. 사실 이건 목표가 아니다. 그저 얻은 결과치일 뿐.

 

그렇다면 진정 목표는 무엇일까?

고민이 깊어진다. 써 내려가는 글이 계속 깊어지고 종이를 뚫을 기세다. 머리는 한계에 부딪히고 쥐가 날 듯 하다. 그렇다면 진정 원하는, 바라는 그 건 무엇일까? 나와 네가 정작 얻어야 할 그 무엇은 무엇일까?

 

우선, 후회 없도록 해라.

실망하지 마라, 자신에게.

자기에게 감사하라.

 

E는 보통 노력과 보통 결심으로 이루기 어렵다.

담대한 가운데 능력까지 특출난, 통찰력을 겸비한, 꽉 찬, 여유가 넘치는 사람.

세상사에 자기의견을 내고, 학습만 하는 A 보다는 역경을 통한 자기완성을 꾀한 B, C, D가 좋다. 그렇지만,

자기가 정한 모습이야말로 미래의 내 모습이니

학습계획 만이 아니라 자기가 바라는 인간상을 정하여 그것을 이루기 위한 소양과 경험을 쌓아야 한다.

 

예를 들면, 

희망대학 스승과 미리 면담하여 진로를 보다 구체화 한다.

분야, 도전할 영역을 정하여 취미생활로 즐긴다.

E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하여 지금 당장 실천한다.

 

인생은 같은 듯 다르고, 다른 듯 같다.

사실 하지 않아도 그만,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다르지 않다. 결과는 비슷해 보인다. 딱히 달라 보이지 않는다.

다만, 여기에 너의 의지와 너의 바람을 넣는 순간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바로 그 때문에 길고 긴 여정을 한다.

인생은 이와 같다. 지금과 다르지 않으면서도 다른 건 그렇기 때문이다.

 

내 바람이 있다면,

평시 모습이 곧 다가올 결과이니 평시 모습을 올곧이 E의 태도로 일관되게 실천했으면 한다.

정진하되 가두지 말 것이며 여유로운 가운데 자기에게 감사하는 사람. 그러면 되었다.

 

오늘 대입원서를 쓴다고 한다. 막바지란다. 지금 들었고, 넌 기차 타고 여수 갔단다. 물론 어제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이과계열을 선택하였다.

공과계열을 말한다.

어느 학과를 가든 상관없다.

사실, 어느 대학을 가든 그 또한 상관없다. 다시 말하지만, 이는 너 자신을 가두되 가두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지금이라도 받아들이면 서로 좋다.

공과계열 학과에 진학하여 그 속에서 너의 이상과 꿈을 그려보는 건 어때?

굳이 돌아가야 할까?

증명을 꼭, 꼭 해야 하겠니?

그 또한 아집이니 그 미명을 벗어나길 바라는데, 넌 또 속으로 욱 할테지. 그 안에 자존감을 찾으려 하겠지.

연세대 들어간 친구가 부러운 것이 아니라 자퇴로 인해 그 보다 못한 대학에 가는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것일테지, 그 감정을 자기증명 이라는 이름으로 미화한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도전은 아름답다.

나이 듦 또한 무시할 만 하다.

지금 나 또한 새로운 도전을 앞 두고 있다.

만약, 대학, 학과, 돈, 명예, 생활, 의식주, 사랑, 행복, 만족, 성취 이런 것들로부터 좀 더 자유로워 진다면 어떨까?

 

자기증명을 둘째 영탁이와 연결 짓지 말고,

가까운 대학, 국립대를 진학하는 것을 유리함이라 포장하지 말고,

진정 바라는 건 지금 너가 지닐 마음은 올곧이 대학에 진학하여 그릴 꿈과 상상을 품은 아이이길 바란다.

그렇지 아니하니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만 그 존심이 결코 자존감이 아니라 아집일 수 있다는 걸 알았으면 싶다.

아집이니 증명이니 사실 말장난과 다를 바 없다. 냉정히 말해.

 

모두 자신을 가둔 말이니 자기를 가두지 말고, 제발 뛰어넘어 멀리 있는 E의 인생을 목표로 하지 말 것이다.

나의 인생, 지금 바로 이 순간을 지극한 마음으로 함께 하고자 한다면 무슨 상관이랴!

대학이, 학과가, 공부가 밥을 먹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할 시간들을 쪼게고 쪼게서 없애는 데 기능을 할 뿐이라.

정작 중요하고 긴요한 건 내 아들이 나와 대작하는 그 순간이 그 어떤 말과 그 어떤 다른 무엇보다도 가치 있는 일이라는 걸 알았으면 싶다. 내려 놓아봐. 그리고 대화를 이어가자.

 

비우고 비워봐.

한계를 짓지 말고, 목표를 학습량에 두지 말고, 욕심을 욕심이라고 인정하고, 이 정도 이룬 것에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내년 이맘 때 달성한 결과에 너가 과연 만족할 수 있을까?

결국, 지금과 같다면 같은 상황이다. 공부만 한 아이, 그리고 이치를 깨우쳐 말발이 좋은 아이 라는 평에 대해 담대할 줄 알아야 하고, 자신만만함이 삶의 모습에서 자연스레 나타나야 할 것이야.

 

밤을 세워 PC방에서 구부정하니 고행(?)한 결과는 핏발이 선 눈빛이고, 아침에 잠에 드는 너의 모습이라.

어느 부모가 이를 이해할 수 있을까. 이해하려 할 뿐이지.

 

지금 너의 모습이 곧 다가올 너의 모습과 같다.

그러하니 다가올 미래를 장미빛으로 예단하지 말고,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이라 여기고 대화에 임하라.

 

같은 듯 다르고, 다른 듯 같은 건 결국 하나다. 지 꼴리는 대로 살 놈은 살 것이고, 아닌 놈이 난 놈이지. 아빠가.

 

 

 

  • 스스로 `自`2021.01.10 17:12

    대입 원서는 충남대 전파통신, 충북대 토목, 홍익대 자율전공을 쓰기로 했다.

    답글
  • 스스로 `自`2021.01.10 17:15

    제발 바라건데 감정을 내세우지 말고, 아빠가 왜 이렇게 말할까? 라는 측면에서 또는 할머니 두 분, 엄마, 주변 분들이 모두 비슷한 말을 하는지 들어보았으면 싶다.

    그래서 대학을 높이면 만족할 건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대학만 높히면 오히려 걱정이 든다. 그것을 자기증명으로 봐야 할까? 과연.

    답글
  • 천연감성2021.01.10 19:20 신고

    너무나도 좋은 글들 아주 잘 봤습니다! 이웃님 블로그에 가끔 들어와 읽고 있습니다~
    블로그가 좋은 글로 가득한 보물창고시네요. 정성을 많이 들이시는게 느껴집니다.^_^
    이웃님 블로그에 자주 방문해서 많이 공부하고 싶습니다. 서로 블로그 자주 방문하며 교류하면 좋을것 같아 이렇게 댓글 남겨봅니다^^
    저도 블로그 열씸히~ 합니다 인류의 미래를 자세히 전하는 '개벽'에 대한 블로그예요. '개벽'사상에 관심이 있으시면 무료로 책도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제 블로그에 오시면 꼭 꼭~ 흔적 남겨주세여. 자주 들러 좋은글 읽도록 하겠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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