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기/나의 이야기

산책길 -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 (심경의 고백 노래 포함)

by 큰바위얼굴. 2022. 6. 14.

 

하늘이 맑고 푸르다. 고개를 한껏 들어 하늘을 본다. 어쩜 이리 내 마음과 같을까? 어쩜 이리 내 마음과 다를까?

잃고 있는 돈(주식), 어제 직장동료들과의 삼겹살 구워먹은 저녁식사, 아쉬움, 관계, 심란한 마음, 부부싸움, 갈등과 이해, 영록이의 말, 윤효와의 일, 그리고 그 상처, 용서와 화해에 이르기까지 이런 심란함과는 다소 거리를 둔 채 '하늘'은 푸르기만 하다. 아침 출근길 작업장에서 바라본 하늘 모습.

 

 

1. 

심경의 고백 (노래) : 출발 ~ 쪼그려앉은 할머니를 마주하기 전

 

> 리얼녹음(산책길 출발부터 쪼그려앉은 할머니를 마주하기 전까지의 심경 고백)

https://youtu.be/DAaQi7JqYvw

 

> 가사

 

그게 니가 나를 사랑한다면

우리 잊고

살아진~ 다면

 

금새 들어버린 나이 때문이라고

 

알게 된 것을..

 

어쩌면

살아가는 것이.

 

아침에 뜨는 햇살의 따사함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다시 떠오르는 햇살 아래 거리에

흔들리는 나뭇잎사귀에,

뚜벅뚜벅 이 길

 

다시 오라고

다시 마주한

 

그 무엇이 있을까?

어쩌면 모두가 외롭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 일수도 있어

 

하나 둘 변해가는 세상

좋고 좋았구나 환희에 찬 세상.

 

살랑 살랑 움직이는 나뭇잎을 보면

서글퍼지네

 

저 화창한 하늘 위에 푸르른 하얀 구름이 절로 감탄을 자애내고

내가 이렇게도

나를 위해 하는 건

내가 이렇게도

벌거벗은 산자락을 보며

어떤 이유가 있구나 하네

 

달려가는 차를 바라보며

...

 

관계 속에 얽히 섥히고

감정이 들쑥날쑥 하고

멘홀 뚜껑을 밟을 때면 생각나는 건

조마조마한 예티의 머뭇거림

 

한 발씩 한 발씩 걸으면서 흔들리는 손을 보면

상처 입고 돌이 박힌 자국이 있는

절리고 아프고 그 날의 기억이 떠올라

때론 매듭짓고 때론 매듭짓지 못한 감정의 들쑥날쑥

 

떠오르는 상념의 속에 나아가는 발걸음

무엇이관데

뭘 바라관데

달라질 건 없어.

 

환희에 찬 세상

우울한 세상

모든 것이 변한게 없어

대함이 딱히 없을 뿐

 

탁트인 세상을 보며

한껏 열린 문들,

나무 한 그루,

푸르른 벼,

수놓은 하늘 아래

달려가는 자동차,

 

..의지하는 나의 모습

 

살아볼 만하다.

 

쭈그리고 앉은 어느 할머니,

그리고 나의 할머니,

감춰졌던, 감추었던 과자를 얻어먹는 그 맛은

눈물이 난다.

 

한 때와

한 때에 그리고 그리워하던

 

"큰일날 줄 알았어요"

하는 (영록이) 걱정에, "후~"

 

 

 

그리고, 남긴다. 지금 풍경에 내 마음을 담아.

그리고 내 모습을.

 

 

2. 걷다 : 쪼그려앉은 할머니로부터 사진2번째 촬영까지

 

> 리얼녹음 https://youtu.be/TfN42lutfT0

 

> 내용 :

쪼그려앉은 할머니는 불을 피우고 있었다. 그 옆을 스쳐 지나가메 지독한 분변 냄새가 코를 찌른다. 분변냄새가 나는 이유가 뭘까에 대한 원인을 더듬어 추적한다. 옛 세종시 아름동 넘어가는 언덕자락에 분변을 뿌렸던 이유는 토양을 되살리기 위한 분변테라피라고 들었는데, 이곳에서 나는 냄새는 양어장, 논, 옥수수밭이 아닐 것으로 보이니 비닐하우스 내 토양살리는 중일까로 생각을 모아본다.

 

'어쩌면' 이라는 말과, 어쩌다 마주친 '어쩌다' 라는 말

'살다보면'과 '살아보면' 이라는 말

 

물 위를 앉았던 날아가는 새,

고즈넉하다.

 

알아봐줘. 

들어달라고 말하는 뚝방길 예찬이 되지 않을까!

정말 푸르러.

 

예의를 지키는 걸 바라는 거겠지

고민하다가 말을 해

그리고 반대에 대해서는 하지 않는다. 다시 설득을 하고 합의점을 찾는다.

그럴 만한 이유야? 그럴만한 거야? 하는 여지가 큰 변화의 시작일 수 있다는 사념과 일맥이 통하는,

(부부가 무척 닮았구나 싶은)

근간이 되는, 기본이 되는 그 하나를 간직하고 지키려고 하는데 그게 어긋나게 되면 화가 나고 열이 나는 거지.

 

도대체 말을 듣지 않아. 내 말을.

(그래서 무척 실망하고 화가 나겠지)

씩씩거리고 도대체 왜? (내게 이렇게 대할까?)

 

온전한 내 생각을 밝힐수만 있다면 어떤 의미가 있을법 한데,

소설을 읽다보면 웃게 되는 상황은 가벼운 에피소드에 가까운,

정진해 나아간다.

 

가볍게 뭔가 하지 못하는 이유는 뭔가 바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지.

 

뚝방길을 걷는 이유와

터닝포인트로 가는 이유는 '고즈넉하다'.

 

새소리와 방송소리를 달리 듣는다.

 

악기라는 매개를 통해서 우린 표현을 하지.

무대와 울림.

 

(계속 이어진다. 받아적는 것만 멈춘다)

 

 

 

> 터닝포인트에서 저멀리 푸르러 남달리 뚜렷한 산봉우리를 찍어 남긴다.

 

그리고, 다시 우측편에 남달리 뚜렷한 산봉우리와 하늘, 물을 찍어 남긴다.

 

내모습을 빼면 섭하겠지 하면서 렌즈를 돌려 누른다.

 

 

 

3. 뛴다.

 

처음 시도하는 거야. 생각이 멈추질 않아서. 아마도 뛰는 소리에 바람 소리에 듣기가 불편해서 그만 둘지도 모르겠지만.

 

우선, 뛰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봐. (어떤 말 보다도)

 

> 리얼녹음 https://youtu.be/3m-hcIKS6Qg

 

머뭇거리지 말고,

심란해하지 말고,

따뜻한 햇살,

맑게 게인 하늘,

잃어버린 돈, 잃고 있는 돈조차 잊어버려

심란함의 근원들,

죽음에 직면한 사람들,

죽을테지만 죽음이 좀 더 남아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그리고 죽음조차 죽음에 대한 그냥 죽는거지 뭐가 더 있나 불안해하지 않고 지금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

그래 후자야 후자.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

 

(계속 뛴다. 멈추지 않고. 그러면서 떠오른 단어를 던진다. 내면에 외면에 밖에서 안에서 감정을 추상어를 사물이름을 표현언어를 밷는다. 그러면서 풀어낸다. 뭔가 단초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욕심을 부리기도 한다.)

 

(그리고, 다시 조용해진 소리. 걷는다.)

 

 

 

...  그래서 남겨야 할 것 같아서 사진을 찍는다.

 

 

> 다시 쪼그려앉은 할머니를 마주하고, 그 모습을 남긴다. 

 

너무 작게 찍혀 잘 모를 수 있겠구나 싶어 조금 더 다가가 찍는다. 연기와 할머니 모습을 모두 담는다.

 

 

4. 쪼그려앉은 할머니로부터 도착까지

 

쪼그려앉은 할머니가 길가에 삐죽이 남겨진 땅을 일구고 씨앗을 뿌리는 이유에 대해 생각한다. 그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는다. 굽은 허리가 더없이 어울리는 그 자세에 굽은 허리를 펴기 보다는 굽은 허리에 알맞는 일자리를 찾는다. 땅에 주저앉아 호미질을 한다. 이미 굽어버린 허리를 필 것인가? 수술할까? 받아들일까? 어찌할 것이냐?

 

그래서 달리고 산책을 하고 돌고 마시고 먹고 이야기를 나누고 정리하고 채우고 하는 일련의 훈련, 삶의 다른 면, 같은 면, 말장난 같이 면면을 마주한다. 재미와 재미없는 소설 속 이야기를 마주하면서 느끼는 감정을 표한다.

 

그래서 그렇게나 마음에 들어 책을 보는지 모르겠네. 이번주 책을 고른 이유를 밝힌다. 

 

> 리얼녹음 https://youtu.be/l9jxyHVULQY

 

문장에 반복적인 언어로 활력을 불어넣는다.

목소리의 운율과 리듬으로 활력을 더한다.

문장 자체로 내용을 밝혀야 함에도 문장의 반복적인 기술과 목소리의 고저로 내 심경을 전한다.

 

순리, 그리고 세상의 이치, 자연스러움.

톡톡 튀는, 왠지 맑게 게인 듯한 하늘, 마주한 길목.

 

"또 보자"

 

 

 

> 돌아온 자리의 풍경을 남긴다. 판매장과 판매장 유리에 쓰인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문구에 눈길이 간 이유, 쭉 뻗은 길이 맞닿은 하늘 저편 내 생각이 머문 그 자리엔 대소원면과 서충주의 숙소를 거쳐 결국 세종시에 닿겠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