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기/우리가족 이야기

버킷리스트 말고

by 큰바위얼굴. 2022. 7. 20.

 



죽기전에 꼭하고싶은 버킷리스트말고
살면서 경험했던것중 행복했던 행복리스트..

당신의 리스트도 궁금

 

아내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할 겸, 지금부터 내가 행복할 때를 '행복'이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표현해 볼까 한다.

 

가족들과 맛있는 식사... 힘든 이야기든 기쁜 이야기든 함께 하는 시간이 값지다고 느낀다. 얼굴이 어두워 보여도 가끔 피식 웃으며 맞장구를 쳐도 (영록), 무덤덤하게 대화를 이어나가도, 뚱해도, 아빠는 돼지다 라고 놀리면서 자기어깨를 들썩 거리며 우쭐해해도 (영탁), 아빠 따라해봐 라며 큰 소리를 쳐서 곤란하게 만들어도, 도대체 왜 따라하라는 건지, 강매하듯이 스무고개다 빨리 물어봐 라고 재촉할 때는 답답한 가슴에 못내 치형아 라고 불러도 (치형), 여보 좀 편안해졌으면 좋겠어, 좀 내려놓으면 안 될까, 그냥 막막 자식 걱정에 잠을 잘 수가 없나? 그는 그의 삶을, 당신은 당신의 삶을 살면 좋겠는데. 심지어 어쩔 땐 당신의 관심이 독이 든 사과처럼 작동할 지도 몰라. 그런 눈빛으로 대할 때도 (서희) 난 힘든 이야기든 기쁜 이야기든 함께 하는 시간이 즐겁다. 흥미진진하다. 그의 반응이 그의 예상범위 밖의 돌출행동이 나를 기쁘게 한다. 그의 톡톡 튀는 살아있음을 표현해내는 몸짓과 말투가 반갑다. 살짝 스치며 보게 되는 그의 표정, 몸짓, 그리고 말. 난 보는 것만 믿는 바보는 아니다. 그렇기에 항시 강조한다. "지금 난 이순간이 너무 좋다." 잘 전달된 듯하여 난 불만이 없다. 뭘 하든 뭘 하지 못하든 뭘 괴로워 하든 뭐가 불만이든 이는 자연스런 감정일 뿐, 나이 들어감에 있어 흥미로움을 더할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단지 감정일 뿐이다. 죽기 전에 이런 순간이 자주 반복되길 바란다. 

 

집중(몰입) 할 때...  이는 우리 가족 모두의 공통 특성이다. 영탁이만 모를 뿐. 그 능력을 멍 때리기에 집중할 뿐. 피는 진하게 흐른다. 집중할 때, 몰입할 때 오는 쾌감은 가히 마약과 같다. 진득하게 앉아 블로그에 글을 쓰거나 2011년부터 기록을 이어오고 있음을 보면 집중에 더하여 끈기까지 더해졌다. 축적된 경험은 그 자체로 힘이다. 요건 아직 잘 모르는 듯 하지만 뭐 걱정할 바는 아니다. 영록이는 집중할 때의 기쁨 너머 쾌감까지 도달한 듯 보이고, 영탁이는 거꾸로 집중하는 걸 잘 하니 그쪽으로 방향을 잡아도 좋지 않을까 기다리는 중인데 본인이 잘 모른다. 치형이는 글쎄, 고루게 받아 잘 활용하고 있으니 장난끼만 쪼금 아주 쪼금만 진지함으로 돌리면 반감된 재미 만큼 진지함이 늘어나면... 흠, 아니다. 그냥 치형이니까 라고 지금처럼 밝고 어둡고 싸우고 화해시키고 함께 하고 좋아하고 즐기고 놀고 노는데 지치지 않는, 다만 병원을 좋아하는 건 쫌 버렸으면 좋겠는데 누구 자식인지 너무 좋아한다. 만능처럼. 의사선생님 말을 듣고 싶어 한다. 내 말은 귀뚱으로 듣고 흘린다. 자, 요추전만 자세야. 따라해봐. 놀린다. 그래 그렇지 뭐.

 

일을 도모하고 "성취감"... 성취감은 결과가 아닌 과정에 있다는 걸 먼저 밝힌다. 결과는 그저 따라온 과실일 뿐, 새싹을 틔우고 줄기를 튼튼하게 자라게 해서 잎을 맺는 과정이야말로 소중하다고. 이를 우린 경험이라고 말한다고. 그래서 일을 도모하고 성취감 이란 말에서 '도모'라는 말이 와닿는다. 일은 어떠한 형태든 어떠한 것이든 아니하든 놀든 형태가 없든 상관없다. 그저 마음이 내키는 바라는 원하는 흘러가는 무심한 바람직한 편안한 사나운 기운처럼. 성취감의 달콤함에 욕심을 내면 지치기 마련이다. 성과를 바라면 욕심이 생긴다. 자, 도모하자. 함께 할 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낸다. 그러면 일이든 성취감이든 별로 중요치 않다. 선후관계를 말했을 뿐. 내게 도모란 경험이요 살아감이면서 아쉽게도 늦지않게 알아차려 기쁜 대상이다.

 

소소한 소비... 다 사고 싶다. 살 만큼 사고 싶다. 꺼리낌없이 지르고 싶다. 다 사봐. 이를 바란다. 그러지 못함이 안타깝다 라며 내가 욕심이라 말한 바를 그는 선택이란 표현을 쓰더라. 자기는 주어진 환경에서 지원만 빵빵 했으면 그 밑을 선택하지 않았을 꺼라고. 아쉬웠다. 그래, 그는 체제 안에서 체제의 헛점을 보는 사람이구나. 체제를 떠나서는 살아갈 수 없는 사람이구나. 그러면서 소소한 소비란 말에서 욕심과 아쉬움을 느낀다. 사실은 말이야 바란다. 맘껏 소비하며 살고 싶다고. 그런데 우린 안다. 아무리 소비하고 맘껏 소비한 들 그건 그때 뿐이요 그것 또한 반복되면 지겹게 느껴지기 마련이며 결국 관심에서 멀어져서 소비가 아닌 다른 걸 찾을 거라는 걸. 지금은 그저 맘껏 못해보니 못해볼 것 같으니 소비란 주제로 바라고 바란다는 걸. 그래서 난 소소한 소비는 욕심을 부리는 관심사라고 표현하고 싶다. 소비 자체에 욕심이 있다기 보다는 소비에서 오는 해방감이나 쓸모를 기대하면서 살 것이라고, 그리고 살면서 다시 채워지지 아니한 바를 추가로 채워 나갈 것이라고. 계속 바라고 바라다보니 지금처럼 전자제품이 한 가득 채워졌다고. 어울린다. 소비하자. 그리고 절제하자고 한다. 이 또한 욕심 만큼이나 재밌는 방향이기 때문이다. 남탓이든 자기탓이든 절제는 자중하게 하며 되돌아보게 하면서 반성을 일으키기 마련이다. 못함을 반성하자는 게 아니라 절제하는 삶이 유교적 삶으로 돌아가자는 것이 아니라 절제에서 오는 감정 또한 소중하다고 말하고 싶다. 마치 맘껏 사야 채워진다고 보는 건 끊임없이 추구하는 데서 삶의 의미가 있다고 착각하는 것과 같다. 채움 못지 않게 절제 또한 채운다. 살찌우고. 심지어 나를 성장시키는데는 맘껌 채움 보다 탁월하기까지 하다. 외부로 바란 만큼 절제는 내면으로 들어서기 때문이다. 소소한 소비는 절제와 어울린다.

 

맛집가기, 먹어보지 못한 것... 부부는 참으로 닮았다. 단골 주의다. 안 간데는 잘 안 간다. 가본데가 맘에 들면 그냥 정해져서 간다. 순대 하면 아 그집처럼. 까다롭다. 입맛이 평범하다고 말하면서도 가리는 건 많다. 불친절해서 가지 않는 충만치킨, 짜서 가지 않는 식당들, 주인이 바뀌고 서비스가 별루라고 가지 않는 가족(발), 그러다보니 손에 꼽힌다. 이태리식 하면 포레스트 식당처럼. 흥미가 덜하다. 맛은 있는데. 그래서 아마. 나도. 그런 심정이다. OK. 그런데 우린 쉽지 않을꺼야. 그나마 남들이 추천한 곳이면서 괜찮다고 생각하는 곳으로 가볼테니. 결국 물어보고 찾아보겠지. 그냥, 신장개업하면 가볼까?

 

술 마시기, 예쁘고 맛있는 안주... 당신만큼 예쁠까? 당신이 있으니 안주가 좋은 것이지. 술 또한 그렇지. 홀로 앉아 마시는 술은 맛있지 않다. 아무리 예쁘고 맛있어도 맛을 느끼지 못한다. 당신이 없으면. 그러니 이 말은 바꿔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는 바이다. 앞에 '당신과'를 넣자. 혹은 '평생 함께 할 사람과' 라고 범위를 키워도 좋겠다.

 

부동산 살 때... ㅋㅋ 짜릿했지. 그럼 그럼. 그렇지만 이젠 충분히 공부하고 접근해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그 만큼 짜릿함은 덜 할 꺼야. 아마. 경매 좋다. 공부할 분량이 늘어나는구나! 좋아. 사자. 갭투자든. 조만간 멀지 않은 때 살 물건이 쏟아질 수 있다. 지역을 정하고 그 지역의 공인중개사와 친하게 지내서 급매물이 나오면 내게 연락토록 하자.

 

자영업 창업, 폐업할 때... 흠, 이건 쫌. 어느 한 곳에 붙잡히지 아니하도록 추진중임에도 이는 사실 불가능에 가까울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있다. 뭐든 마음 먹기 달린 것이지 결국 뭘 하든 하고 있는 것은 결국 자영업이든 일이든 여행이든 책을 쓰든 부동산을 돌아보든 업을 한정짓지 아니했을 뿐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뭐, 창업하고 폐업하고 추억이 되었다. 가리지 말고 쭈욱 나열해보자. 하고 싶은 거 말고. 세상이 나를 필요로 하는 재밌는 것으로.

 

산책할 때 (남편과)... 남편이 옵션인가, 뒤늦은 덧붙임인가. 남편과 산책할 때가 아니구나. 산책이 좋은 거구나. 혼자해도 좋고 남편과 해도 좋고. 좋아. 나도 그러니까. 그래도 나 혼자 산책하는 건 감내하는 거지. 그리고 애써 즐겁게 하려고 받아들인 것이지 추천하진 않는다. 산책이 인내를 필요로 하고 뜀에 있어 제약이 있을 수 있다손 치더라도 어찌 함께 걷고 뛰는 것만 할까. 함께 산책할 때. 부부든 애들이든 누구든 함께 산책하면 하고 바란다.

 

노상에서 바람 맞으며 차, 밥 먹을 때... 프랑스 파리가 생각난다. 노상에서 먹는 바게뜨, 식사. 바람과 풍광을 즐긴다. 웃고 떠든다. 일상이 터 있는 풍경과 잘 어울린다. 공간에 갇힌 답답함이 아니라 잠시 머물다 가더라도 이어져 있는 인연을, 그리고 개방감을 바란다. 나 또한 그렇다. 그런데 매연은 피하자. 예티와 해나에게도 좋겠네.

 

친구, 이웃들과 놀 때... 함께 하길 바란다. 그 마음을 전한다. 함께 한다. 대화를 이어간다. 살아온, 살아가는 이야기를 한다. 숨김 없이. 그리고 위로와 격려를 눈빛에 소리에 실어 보낸다. 건강하길 바란다. 그리고 오늘 지금 이 시간이 그에게 그리고 내게 아주 값진 선물과 같은 날이 되길 기도한다. 그 마음을 잔에 가득 담아 건넨다. 전해지니 마신 만큼 취한다. 가자, 2차로. 그리고 한 동안 술 마시자는 소식이 없다. 과했다.ㅎㅎ

 

화분, 칵테일, 인테리어, 강아지훈련 등 무엇인가를 배울 때... 나도 그렇다. 차이는 기록에 남기고 있다는 것일 뿐. 내 머리를, 내 기억을 믿지 못한데서 시작한 일이 남기다 보니 보게 되고 내가 아닌 사람들이 보고 쓰게 되니 이 보다 좋을 수가 없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아끼면 똥 된다라는 말을 믿는다. 하다보면 쌓인다. 경험이 축적되어 하지 아니할 때와 차이가 난다. 자, 이제 뭐 다른 걸 찾아볼까 하는 것도 좋겠지만. 이제까지 쌓은 경험을 통틀어서 해낼 어떤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일은 없을까? 교육, 강사, 알려줌, 코칭, 가게, 보험, 딜러, 어떤 형태든 난 당신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를 배울 때 거침없이 몰입해서 배우고야 만다는 것. 그러니 당신은 고민할 바가 없다. 다만, 어떤 것이든 선택만 하면 된다고 착각한다. 지금 당신과 나에게 필요한 건 뭘 더 배울 것이냐 라는 경험쌓기 보다는 어떻게 즐길 것이냐, 어떤 마음으로 살아갈 것이냐. 벌어놓은 것으로 안 되는가 라기 보다는 벌어놓은 걸루 뭘 하면 좋을까 라는 두서없이 떠드는 말처럼 조금은 가볍게 보자. 제는 왜 그럴까? 라는 물음 보다는 제와 다른 나 때문에 힘들겠구나. 잘 하고 못 하고는 절대평가가 아니다. 상대평가이기 마련이니, 그 정도만 해도 어딘가 하는 바를 떠올리자. 법륜스님이 들려준 애피소드에서 잘 나온다. 제 자식이 1등만 했으면 좋겠어요. 1등이 아니어도 잘 출석하는 것으로만. 건강만 해도. 학교에 다니기만 해도. 사고를 치지만 않아도. 교도소에 가지만 않아도. 살아만 있어도. 이처럼 상대평가에 맞출 필요는 없지 않을까. 기대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내 기대를 표현하고 마치 그렇게 해야한다고 말하지 말자. 절대평가를 하자. 우와, 건강하지, 정신 똑바르지. 튼튼하지. 일에 열심이며 부지런하기 까지 하며 선하고 착하다. 몸으로 하는 일을 즐거이 하니 그곳에서 찾는 재미와 나아감에 대한 힌트만 주면 충분하다. 이처럼, 그럼에도, 그렇기 때문에 대학진학 공부하겠다는 말에, 3번을 들어야 알게 되는데 다시 까먹는다는 말에 애쓴다. 애써. 그래서 어찌 할래 묻는다. 그래도 해봐야지 어떻게 하겠어요 하길래 그래 그럼 힘내라 하며 어제밤 11시 서울갔다와서 한 통화를 끝맺는다. "아빠, 고마워요."  말미에 내게 전한다. 이런 아들이 어디 있나. 쓸데없다. 걱정을 걱정하니 잘 하고 잘 살아가도 자기 인생이 이 모양이라며 자책하지 않으냔 말이다. 고맙다고 인사하는 아이에게 뭘 더 바랄까! 여보, 잘 키웠어. 정말 잘 키웠다니까. 내 말을 좀 들어주고 자신을 믿어. 그래도 그래도 하면서 번듯한 직장, 마치 미래가 보장된 듯한 착각 속에 빠지는 우를 범하지 말아줘. 그건 모두 당신 마음이 편하자고 하는 말이잖아. 윤호를, 정숙이를 돌아봐. 결국 나아가다보면 풀리기 마련이고. 그걸 우린 살짝 힌트를 주었든 도움을 주었든 받아들인 함께 할 그 믿음만 있으면 되지 않을까. 아직 뭔가를 도모할 수준 혹은 관계는 아니지만 어디 그러겠어. 조금씩 커서 경험이 쌓이고 쌓이다보면 당신의 마음을 알아줄 것이고. 그때 우린 지금 못다한 바를 나누면 되지 않을까. 그러니 지금은 그저 기다리면 돼. 그러니 걱정을 걱정한 표정과 소리를 나타내지 말고 우와 우리 아들, 최고다. 오늘 한 문장, 한 단어, 한 개를 알았구나 하고 칭찬하자. 그 외는 바라지 말자. 그러면 어때. 이 또한 가는 방향에서 마음을 졸이지 않는 시간 내내 평안한 당신의 모습에 아이들은 마음 편히 푸근한 가운데 성장할 것이라고 봐. 우려는 금물, 걱정은 표하지 않기. 마음을 돌려먹기. 좀 받아들였으면 좋겠는데. 난 기다린다. 하염없이. 당신도, 아이도. 내가 가장 슬플 때는 기다리다가 술 한 잔을 못 하는 것이 아니요, 성장한 아이들이 훌륭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을 보지 못할까봐도 아니요, 아내의 걱정이 아이들에게 긍정과 부정적인 면을 주고 있음을 안타까워 함도 아니요, 내 이야기를 곡해해서 오해하는 데서 오는 불편함이 아니요, 언제 밝게 웃으며 천진난만하게 살아가는 이야기를 할까 라는 기다림 또한 아니요, 아빠 놀아요 할 때 놀아주지 못함도 아니요, 아빠 오늘은 재워주실 꺼죠 하는 요청에 무심코 오늘은 그냥 자라 그래도 되잖아 하는 말을 할 때다. 무심코 내뱉은 말이 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난 가장 슬프다. 내 마음과 달리 가버렸으니까.

 

나 또한 당신 못지 않게 경험을 쌓고 있다. 

https://blog.daum.net/meatmarketing/5485

 

작은 우산을 들고 나선 길

작은 우산을 들고 나서기로 한다. 살짝 내비친 빗방울에 망설여진다. 차에서 큰 우산을 들고 나설 것이냐. 사무실에 있는 작은 우산을 들고 나설 것이냐. 내 큰 몸을 모두 가리려면 큰 우산이 유

blog.daum.net

 

혼자 있기 보단 누군가와 함께... 당연하다. 외롭지 않기를 바란다. 외로움 못지 않게 다른 것 또한 놓치지 않길 바란다. 그래서 궁리했던 바를 기록했음을 떠올리며 찾았다.

https://blog.daum.net/meatmarketing/5489

 

스스로 움직이고 알아서 하는 A.I.세상에서 사람답게 사는 법

오늘아침 눈을 뜰까 말까 망설일 때까지만 해도 꿈이 생생하게 기억이 났었다. 그런데 변기에 앉은, 양압기 코마개를 닦고 물받이를 씻고 대롱을 메달아놓고난 그 때 도통 기억이 나지 않는다.

blog.daum.net

 

미래에 대한 이야기 나누기... 나 또한 즐긴다. 미래를 궁금해하고 대비한다. 

 

체중조절 성공했을 때...  조금만 기다려라. 92kg에 도달하는 날만 기다린다.ㅎㅎ

 

 

 

난 당신이 없는 지금 이 시공간에서 조차 간절함을 기꺼이 받아들이려고 애쓴다. 굳이 찾는다. 함께 있지 못해서 내게 좋은 점을. 그리고 함께 할 순간에 더할 마음을. 그래서 앞서 당신이 나열한 많은 언어에 공감한다. 나 또한 그래. 우린 부부니까 어쩔 수 없나봐 하는 것이 아니라 이 만큼 닮아지고 같은 생각 같은 관점을 갖기 까지 참으로 험난했구나 싶어. 풍랑을 만나 파도를 치고 넘고넘어 나아가는 배처럼, 망망대해를 나선 배가 좌초하지 않도록 애쓴, 그리고 애쓰고 있는 지금이 가슴을 뛰게 한다. "여보, 당신은 나를 보면 가슴이 뛰어? 막 설레여?"

 

질문을 돌려보자.

 

"여보, 난 당신을 떠올리면 막 보고싶어지고 그 감정이 커지면 훅 하고 운전해서 갈까 하다가 망설이다가 다시 절제한다. 아니야. 내 맘 같지 않아. 보고싶어 가도 어쩌면. 그럼 어찌할까 어찌 하는 것이 좋을까. 내버려 둔다. 그러면 사그러든다. 마치 해나와 예티가 반가워서 꼬리를 막 흔들다가도 시간이 지나 사그라드는 것처럼. 그런데 사라진 건 아니잖아. 잔재가 남아 다시 보고싶어지고 그러면 눈물이 날 때도 있다. 처량하면 더 그렇지. 양압기를 착용하고 있기도 하고. 홀로 밖에 창문을 보며 한 잔 소주를 마실 때면 외롭다. 그러니 당신을 보면 가슴이 뛸까? 이미 잔 떨림이 쉼없이 움직이는데 어찌 더한 움직임을 보일 수 있겠어? 간절함을 담으니 가슴이 미어지더라. 슬퍼하기 보다는 웃는 낯으로 대함이 나와 당신, 가족에게 이롭더라. 그러니 애써 숨기려 하진 않지만 표현이 투박하네. 설렌다는 건 항시 그래. 어찌 보냈을까? 막상 메시지를 보면 그 문장에 답하다가도 잠시 내버려두면 감정이 움직인다. 보고싶은 만큼 깊어졌다. 그 만큼 설렌다. 그 만큼 가슴이 뛴다. 멈추는 그날까지 당신만을 사랑할 것이니 어찌 내게 그러시오. 깊어진 가슴앓이에 더해 이런 사진은 아주 강렬한 반응까지 일으킨다. 조심해야해."

 

청순함. 화려하지 않고 맑은 아름다움.

 

뇌쇄적임. 애가 탈 정도로 이성에게 매혹적인, 또는 그런 것.

 

 

  • Maziu2022.07.28 16:03 신고

    축산물 게시물 보러왔다가 글솜씨가 너무 좋으셔서 보게되네요. 행복리스트 . 참 좋습니다. 저도 해봐야겠어요

 

'일기 > 우리가족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모께 결혼축하 전화통화  (0) 2022.07.26
"나쁜 년" 해나와 예티  (0) 2022.07.21
자식이 인생 성적표  (0) 2022.07.14
예티와 해나  (0) 2022.07.11
세종시 중앙공원 공연 관람  (0) 2022.07.0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