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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어떻게살것인가

이렇게 사는 게 맞다.

by 큰바위얼굴. 2022. 10. 20.

살아간다. 죽지못해 살아간다. 마지 못해 살아간다.

다른 말로, 행복해 죽겠어. 너무 좋아 죽겠어.

우리는 살아간다. 태어났으니 주어진 환경을 배경 삼아 살아간다. 하나씩 하나씩 알아가고 해내면서 그걸 양분 삼아 나아간다. 답은 없다. 어떻게 사는 게 맞을까? 라는 질문은 하나마나하다. 누구 보다 잘 알 지도 모르겠고 누구 보다 모를 수도 있겠다. 세상에 사는 법은 없다. 이러면 조금 더 나아질 수 있을까마는, 결국 돌고 돌아 얽히섥히 살아가게 된다. 내가 알든 모르든 세상살이는 그렇게 관계가 깊어진다.

경험한 바를 이야기 한다. 대물림 이란 걸 한다. 그래서 다행이다.

오늘아침, 동료에게 이야기 한다. 아이가 3~4살 일 때, 아이를 대함에 있어서 '자율성'에 초점을 두어 아이는 아이대로 살았으면 좋겠다는 개념으로 접근했다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아이는 아이대로 살았으면 좋겠다.'

굉장히 어렵고도 쉬운 말이다. 그럼에도 그렇게 대했고 그러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이가 아이대로 살아가려면 개입은 쪼금, 주고싶은 바는 지식 전달이 아니라 느끼도록 하자며 옥스포드, 레고, 카프라를 갖고 3~4시간 놀이에 푹 빠져 지냈다. 만들고 만들면서 완성되어 가는 그 모습, 세상, 성, 집, 건물, 도로, 바다속 세상, 우주선, 배, 거대한 칼 등 수많은 작품들이 만들어졌고 해체되면서 우린 정을 쌓고 사랑을 나눴으며 놀이의 기쁨, 혹은 쾌감을 느끼도록 유인하면서 함께 했다.

'즐겁게 노는 아이가 행복하다'

이런 가치는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니다. 정말 그랬으면 했고 바랐다. 그래서 배우고 익히는 것 또한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있도록 가능하다면 그걸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고, 때론 방치하다시피 했다. 알아가는 것, 알아가면서 느끼는 그 성취감은 충분히 전해졌다고 본다. 이런말 저런말을 하며 한껏 자랑처럼 떠들면서 그 이념을 전한다.

'흔들리지 마. 주변과 비교하면서 자꾸만 따라하지마. 부모 둘이 정해서 하면 그게 답이다.'
그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고 아침 시간이 흘러간다.

어느덧, 교대시간이 다가왔다.

돼지도체를 판정하는 중에 유독 유난히 눈에 띈다.

두드려 맞은 것처럼, 울긋불긋하다. 멍든 것처럼 붉게 물들었다. 심한 경우 몸속까지 그 멍이 파고들었다.

그래서 지인에게 물어본다. (물어본 내용이 궁금하면 https://meatmarketing.tistory.com/5704 참고)

통화를 마치고, 도축장 관계자에게 연락을 한다. 돼지고기 품질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누자며.

점심식사 후 산책 중에 찍은 내 모습

그리고, 점심식사 후 산책 중에 심정을 고백한다. 이렇게 사는 게 맞다고. https://youtu.be/iKzXL4T3c5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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