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을 긋듯.
수직으로 내려다본 세상이 아무리 멋져보여도 큰 원반 위에 선 아주 미세한 돌출부에 불과하다.
32층, 아침 식사를 기다리며 어젯밤 있었던 그리고 주고받았던 덕담과 관심어린 대화들이 벌써 아련해진다. 추억이 된다.
집에서 먹던 맛과 달라야겠지 하는 생각이 든 연어는 숙성되어 있어 찰지게 입에 들어가고, 양송이 스프는 아웃백스테이크에서 먹어본 추억을 소환한다.
계란 후라이와 스크램블은 맛 있고, 정점은 고등어의 야들야들함과 시원한 콩나물국이다. 베이컨은 질기고 딱딱하다.
"건강하시고 또 뵙겠습니다."
룸메이트가 말한다. 나 또한 건넨다. 헤어짐을 아쉬워 하며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한다. 그는 곽돈규다.
그리고 2시간반 걸려 난 미래농업관 교정에 섰다. 간호학과 푯말이 눈에 띤다. 하늘은 푸르고 바람은 시원한데 햇살은 따사롭다. 두껍게 방비한 옷이 더해진다. 새 소리를 들으며 차 안에서 바라본 세상을 심상에 담는다. 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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