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어떤 목적이 있어서 이를 축적하는 게 아니라 유해한 물질을 모으는 기관일 뿐인데 유황의 경우 배출이 불가능하고 힘들어 결석처럼 쌓이는 것이라고 했다." (이세계 생활모험기 85화)
받아들이는 걸 배웠다. 한 낫 일장춘몽임을 안다. 아닌 건 아닌 것이고 긴 건 기다. 해도 안 되는 것 보단 하면 좋은 걸 하는 것이 좋다는 걸 안다. 심란한 이유는 하나, 특별하다거나 욕심이 생겼다거나 바람이 들어서라는 걸. 한 순간을 살며 건강하게 보는 이 세상이 그 나마 이승에서 누리는 행복이요, 심란함에서 비롯된 에너지 보단 이롭게 한다는 걸 알겠다. 에너지는 일으킨다. 좋은 에너지는 긍정의 힘으로, 부정의 힘으로. 욕망은 부정이라기 보단 에너지 방향성에 영향을 주는 듯 하다. 일으키고 나아가는데는 좋은 에너지를, 안주하고 뒤처지게 하는데는 욕망이 작동하는 듯 하다. 그렇지 않다면 세상 만물의 흐름이 성립되지 않는다. 도를 닦는다거나 길을 가거나 수양을 쌓는 방향성이 어긋나기 때문이다. 길을 가지 않는다면 모를까. 가는 방향은 정해져 있고 어찌 갈지는 슬기로운 선택 보단 마음 편안한 선택이 바람직해 보인다. 움푹 휘둘리는 게 싫다면 하지 않거나 해도 의지로써 하거나 편승되이 맞추려는 견지는 참으로 쓸데없다. 맞춘들, 번들 어떤 의미가 있을까. 벌어서 영생을 얻을까? 맞춰서 정답일까? 마음에 달렸으니 세상 만물과 벌어지거나 보여진 현상은 그저 지루하지 않기를 바라는 바탕에 지나지 않는다. 만족하다면 족한 것이 이리도 돌고 돌리는 이유는 딱 하나, 견뎌내기 어려워 하니 숙제가 주어지고 파고를 넘게 만든다. 이룬 목표에 일가를 이루었다함은 쭈욱 해당 방향성이 어떤 식으로든 에너지 흐름에 도움을 준다는 뜻이니 보인 힌트 보단 믿고 본 확실한 것에 투자하는 것이 영생에 보탬이 되리라. 마음 편안한 선택, 휘둘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지우고 다른 면으로 채운다. 현혹 보단 의지로써 맞춰보되 그 또한 면면 중 하나일 뿐, 들뜨거나 쾌락을 좇을 일은 아니다. 아니어도 되고 기어도 좋다. 현상이 바탕을 이루니 잘 보이려 말고 그 속에 숨은 진리를 좆아라, 차라리. 그것도 아니라면 진리조차 현상에서 비롯되었으니 에너지 흐름 방향성에 관심을 주자. 결코 먹는 거, 사는 거, 갖고 싶은 것이라기 보단 하고 싶은 거, 느낀 거, 담담히 풀어낸 글귀 한 자락이 풍류에 맞닿는다. 세월을 잇고 만날 지니 단 하나의 믿음 혹은 글귀 한 자락이 올곧다. 이 또한 아닐지라도.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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