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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발전연구

조선일보, 삼겹살 황당합니다.. 난 니가 더 황당해(돼지고기 유통 제대로 보기)

by 큰바위얼굴. 2013. 4. 26.

 

< 돼지 및 돼지고기 유통단계별 유통경로, 유통주체, 유통량(2012); 김성호 >

* 위에서 가축거래상인은 경유의 한 예일 뿐이다. 약 3% 미만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선일보가 말한 "삼겹살, 황당합니다"에 대해 잘못된 점을 바로잡아 보자. 고민하자.

 

1. 신선육의 유통단계는 복잡하지 않습니다. 다양한 실태를 반영했을 뿐이지요. 최적화되어 있지요. 돼지고기는 주로 식육포장처리업체, 조합, 정육점(식육판매업체)에서 농가로부터 구입해 도축장에 도축수수료를 주고 임도축하는 물량이 약 90%, 나머지 10%는 농가가 도매시장,공판장에 경매로 출하하는 물량으로 나뉩니다.

따라서, 돼지고기 유통경로는 농가 -> 식육포장처리업체, 조합, 정육점(도축장 경유) ->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 식육판매업장 -> 소비자의 형태로 3단계 내지 길게는 농가 -> 식육포장처리업체, 조합, 정육점(도축장 경유) -> 정육점 등 식육판매업장 -> 일반음식점 -> 소비자의 형태로 4단계. 그리고 농가 -> 정육점(도축장 경유) -> 소비자의 형태로 2단계로도 유통되고 있으며, 농가 -> 식육포장처리업체, 조합, 정육점(도축장 경유) -> 집단급식소 -> 소비자의 형태로 3단계를 보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돼지고기의 유통단계별 유통경로는 대체로 3~4단계를 거쳐 소비자에게 전달되고 있으며 각각의 단계에서 역할을 다하는 유통주체를 볼 때 가장 최적화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생산이 소비자 판매(0단계)까지 책임질 때에 갖게 되는 판로, 물류 및 유지에 드는 위험성을 유통에게 넘겨야 생산에 집중할 수 있듯이 중간유통, 최종판매 각자가 역할을 나눠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도대체, 중간상인, 또는 산지반출인인 사람들이 유통경로라고 하는데 왜 그런가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나 그것을 조사 발표했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정확히 짚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도식화된 그림으로 유통단계가 마치 6단계라고 이해시키고 심지어 국회의원, 정부관계자 할 것 없이 마치 그런 양 보여주고 있는 것은 '진실을 거짓으로 가리는 행위'라고 보여지는 것은 저만의 착각일까요!

 

더하여, "왜 유통단계가 복잡하다고 유통이 폭리라고 기자에게 답변해 주는가?". 실태를 모르면 모른다고 하면 그나마 좋았을 것을 왜 굳이 아는 채 하여 갈수록 헷갈리게 하는지. 페이퍼로 파악된 진실이 유통현장의 진실을 담지 못하니 유통인은 냉가슴만 앓는 형국입니다. 이미 기사화 된 것을 뒷북 치자니 웃기는 행위요, 기자를 욕해야 자기를 욕하는 꼴 밖에 안되니 "허" 하다 할 만 합니다.

 

'유통'은 그 시대의 발전 속도와 소비자 요구, 그 나라의 사정에 가장 적합한 형태로 진화, 발전되어 온 형태입니다. 어찌 기자 1명, 연구자 1명, 실무자 1명이 말한 논리가 이다지도 국가를, 아니 국민을 우롱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제대로 공부하고 써야 할 유통을 그냥 말하거나 그냥 써대는 군요. 그리고, 한돈농가를 대표하는 한돈협회 관계자는 더이상 유통에 대해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충분히 유통을 안 다음에 말을 해도 늦지 않아 보입니다. 한돈협회는 생산을 대표하는 단체입니다. 결코 유통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가령, 유통을 말할 때는 유통을 '유통'이라고 자신할 때 말해주어도 늦지 않아 보입니다. 그들이 말하는 바가 일반 국민과 다를게 그 무엇입니까!

 

'유통'이 복잡하다거나 '폭리' 라는 말을 하는 사람에게 묻고 싶습니다. '유통'을 아냐고. 시험해 보고 싶군요. 다음 질문에 답해 보시지요. "6단계를 거치는 돼지고기 유통경로의 거래량이 얼마인가?"  답해 보시지요. 1%, 3%, 5%... 혹시 100%. 제가 볼 때 3%도 될까 말까 추정됩니다. 자, 그렇다면 왜 6단계를 전면에 내세우지 말아야 하는지 이유가 되었겠지요?

 

가축거래상인을 통한 거래가 도대체 얼마나 될 것이라고 두당 5천원 정도 수수료 받고 넘기는 역할을 하는 주체를 경로에 포함했는지, 두당 5천원을 주고 거래한 물량이 그 경로에서 왜 필요했는지 알기는 한 것일까요?  가축거래상인은 물건의 흐름(물류) 속에 역할을 하는 주체이지 유통경로를 말할 때 혼용되어 표현되는 도축장 처럼 정확히 가려말할 필요가 있습니다. 소유권의 이동을 상류라고 본 다면, 상류로 경로를 말해야 가장 맞다고 보여집니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유통 현장에서 벌어지는 날카롭고도 서늘한 경쟁을 어찌 두당 5천원에 매기는가! 유통은 소비자에게,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원하는 가격에 맞추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게 존재 이유지요. 중간에서 어찌저찌 되었든 질이 보존된 상품은 제가격 또는 소비자 각자가 원하는 가격에 팔리고 그렇지 못하고 질이 떨어진 상품이거나 제때 팔지 못한 상품은 가격을 낮춰 팔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속일 때도 있겠지요. 그렇지만, 공통된 점은 그 속에 생존이 달려있다는 사실입니다. 이익을 내는 것은 대기업의 논리요, 이익 보다 생존을 앞세우는 것이 중소기업임을 볼 때 가격은 생산부터 소비에 이르기까지 잘 드러나지 않은 실상 속에서 벌어진 치열한 경쟁의 산물이라는 말입니다. 한 줄기 여론으로, 리포터 한 장으로 말해질 유통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만 두죠. 유통이 복잡하다고 여기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투자한 시간이 얼마나 될 것이며, 그렇게나 보려해도 잘 보여주지 않는 유통을 이해하려면 수 백번 말하고 쓰고 지우기를 반복해야 하는데, 단순히 들었던 보았던 것을 믿는 상황에서 무엇을 더 말하겠습니까! 답답한 가슴이 미쳐 터질 날이 있을 테지요.

 

2. 산지가격의 적정성에 대하여. 농협에서 발표하는 산지가격이 과연 우리가 말하는 대다수의 농가와 유통업체가 거래하는 가격일까요? 조선일보 기자양반, 대답해 보시지요? 물론,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 보고 그 자료를 인용했다 말할 수 있겠지만, 단순히 참조하는 현상 가격을 마치 실제인 것처럼 쓴 것은 조선일보의 책임이 아닐런지요. 솔직히 저도 잘 모르겠군요. 무엇이 옳다 그르다. 복잡한 마음. 

 

그런데, 요 정도는 압니다. 유통을 하는 분을 잡고 물어보시지요. 아니, 농가분들에게 물어보시지요? 도대체 가격정산을 어떻게 받냐고.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시장 속에서 경락이라는 과정을 거쳐 결정됩니다. 그 속을 한꺼풀 더 벗겨 들여다 보면, 그 도매가격에 직접적으로 계산받는 도매시장 출하농가가 약 10% 있으며, 나머지 90%는 그 결정된 경락가격을 전 주 평균, 또는 금 주 평균, 전 3일 평균, 출하당일 등급별 정산 등 다양한 형태로 거래된다는 사실. 이해되시나요?

 

산지가격은 도매가격에 준해 농가가 받은 수취가격으로 계산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소의 산지가격이 우시장에서 거래된 큰 소 가격이 아니듯이(아닌 이유는 본 블로그에 수도 없이 썼습니다. 참고하세요), 엄격히 말해 돼지의 산지가격은 농가가 돼지를 팔았을 때 받는 수취가격임을 볼 때 도매가격에 준해 팔고 받은 가격이라는 말입니다. 어쩌면 조선일보 기자도 황당하겠네요. 지금처럼 대놓고 비평한 적이 없으니까. 오늘 참 황당한 날이군요!

 

참, 소비자가격이 얼마인지 아십니까? 혹시, 또 짜집기 하실 건가요? 여기저기 들은 풍월로 풍류를 읇듯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발표한 가격이 우리가 실제 느끼는 가격일까요? 혹시, 자신하나요? 그 가격의 쓰임은 그나마 그게 최선이니까 에 있지 정확하거나 맞다 라고 보기에는 글쎄올씨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는 가격이 넘쳐납니다. 발표하는 사람 또는 기관 마다 다 다르고 각양각색이지요. 그가 산출한 방식이 그 만의 방식에 있으니까요. 그리고 표본을 통해 산출했더라도 유의성은 인정되나... 하면서 빠져나갈 구멍도 있을 테니까요. 가격이라는 숫자는 변화무쌍합니다. 그것을 단순히 수치화하여 논리를 펼 때는 이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제발, 가격을 말할 때는 그 만한 자격이 되었을 때 했으면 해요. 감사합니다.

 

 

(본 글은 이해를 넓히기 위해 작성된 글로 개인이나 기관을 질타하거나 욕하려고 쓴 글이 아닙니다. 그렇다해도 기분이 상했다면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혹시, 그것조차 포용할 수 없다면 연락해 주세요. 수정해 드립니다.)

 

가격은 현상일 뿐이지 답이 아니다. 흔들리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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