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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걱정돼. 지금 하는 게.
둘: 아니야. 난 신의 존재를 보좌하는 게 아니라, 관찰자처럼 보는 입장이야. 누군가 있긴 있을 거 같아. 시뮬레이션 우주론이든 평행 우주론이든 다 가능성 있다고 보는 편이지. 그러니까 답을 정해주는 게 아니라,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거야.
하나: 그러니까 그게 아빠가 하고 싶은 얘기야? 이런저런 가능성 다 있으니까 알아서 생각해 보라는 건가?
둘: 그게 아니라 그냥 내 생각을 얘기하는 거야. 난 이렇게 생각하고 꾸준히 생각을 발전시켜가고 있어. 그래서 이게 좀 더 타당하지 않나 싶어서 너한테 던져보는 거지. 네가 믿으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그냥 "이런 얘기도 있구나" 정도로 받아들여도 돼.
둘: 혹시 네가 뭔가 배우거나 생각할 때 이게 한 번 딱 떠오를 수도 있잖아. 그런 정도로 얘기한 거야.
하나: 나는 오히려 이 우주 자체가 더 큰 존재의 뇌 속이라는 얘기가 더 와닿긴 해.
둘: 맞아. 그런 관점도 있어. 우주가 어떤 신체의 일부처럼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 말이야. 근데 그게 다 하나로 연결된 거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우주가 하나로 연결된 커다란 생명체라고도 할 수 있잖아.
둘: 우리는 수억 개의 행성이나 별이 있는 우주를 보고 있지만, 그걸 하나의 묶음으로 보면 그냥 찰나처럼 하나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하나: 그래서 결국 그 정신이라는 건 어떻게 되는 걸까? 육체는 분해되지만 정신은 사라지지 않을 수도 있는 거야?
둘: 그거야말로 재밌는 질문이지. 정신이 어디에 기록되는지에 대한 상상도 있어. 클라우드처럼 우주 어딘가에 기록된다는 거지. 어떤 선지자나 천재들이 떠올리는 생각들도 결국 그런 연결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싶어.
하나: 그래서 결국 타고나야 한다는 얘기야?
둘: 타고난다기보단 재조합을 통해 만들어진 거겠지. 예를 들어, 영웅은 어떤 상황에서 더 잘 나올까?
하나: 음, 본 적 있지.
둘: 예를 들어 극한 상황에서 더 튀어나올까, 아니면 평범한 일상에서 더 잘 나올까?
하나: 난 실증적인 걸 더 고민하지.
둘: 그건 당연하지. 과학이나 공학도 그런 방향으로 발전하잖아.
하나: 맞아. 그래서 내가 논문이나 실험 데이터도 많이 보잖아.
둘: 그럴 수 있지. 나도 이 세상을 여러 관점으로 바라보고 탐구하면서 여기까지 온 거거든.
하나: 결국 나라는 사람이 뭔가 이루고 싶다면 해야 할 일들이 많다는 걸 알면서도 막상 하진 않았던 것 같아.
둘: 그래도 그런 욕심이 있다는 게 중요해. 나도 그랬으니까.
& 원문(음성)
https://youtu.be/YetEkEPmlMA?si=KD4OQ3-Egj1ss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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