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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이슈/시장상황

케이 푸드(K-Food)

by 큰바위얼굴. 2013. 8. 20.

어느 정도 와 있는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우리 음식을 널리 알리는 것, 세계인과 함께 맛을 보는 것. 그것부터 공감의 시작이 아닐까 싶다. 잘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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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 푸드(K-Food)의 기초다지기

 

박현진 뉴욕특파원

 

이달 초 미국 뉴욕 맨해튼 26번가의 한식 레스토랑을 찾았다. 국내외 한식당으로는 처음으로 세계적인 레스토랑 안내서 ‘미슐랭 가이드’로부터 ‘별 하나’ 등급을 받은, 요리사 후니 킴이 최근 새롭게 문을 연 곳이다. 된장과 김치의 독특한 향과 맛은 한식에 눈뜬 미국인에게도 아직은 도전의 영역에 가깝다. 이 레스토랑이 한국에서 직접 공수해 온 된장으로 요리를 한다는 소식이 들려 그 맛을 확인하러 갔지만 아쉽게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오후 7시경 찾았는데 2시간 반가량을 기다려야 자리가 날 것이라고 했다. 예약은 아예 받지 않는다.

자리를 둘러봐도 한국계를 찾기가 어렵다는 사실이 더 놀라웠다.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 미 현지인의 손에는 와인 대신 막걸리가 담긴 글라스가 들려 있었다. 주문할 때도 ‘코리안 라이스 와인(Korean rice wine)’이라는 영문명 대신 ‘막걸리’를 달라고 했다. 식탁에는 퓨전요리인 떡볶이, 깻잎으로 만든 전, 두부찌개 등이 있었다. 이곳의 지배인은 “평일에도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손님 대부분은 미국 현지인”이라고 말했다.

2년 전 부임해 맨해튼 코리아타운의 한식당을 찾았을 때 손님의 대부분은 한국 사람이었다. 미국인은 어색한 모습으로 드문드문 앉아 있었다. 요즘 뉴욕의 유명 한식당에선 그 비율이 역전되고 있음을 심심찮게 목격한다. 맨해튼에서 젊은이의 문화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 중 하나인 이스트빌리지에까지 한국 음식이 빠르게 퍼져 가고 있다.

미국의 유명 요리사이자 요리 방송쇼 진행자인 토드 잉글리시를 만나 ‘케이푸드(K-Food)’의 가능성을 물어볼 기회가 있었다. 그는 대뜸 “미국인에게 새로운 맛이지 않으냐”고 답했다. 요리사들은 본능적으로 끊임없이 미지의 맛을 찾아 나선다.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 일본 요리 등은 이제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특히 한 해 약 5000만 명의 관광객이 찾고 거리에서 영어보다 타 언어를 접하기 쉬운 뉴욕에서 그 실험은 더 치열하다. 잉글리시는 “이곳 요리사들에게 한식은 새로운 도전”이라고 했다.

한식의 저변이 확대됐으니 이제 그 길을 얼마나 넓히느냐가 관건이다. 지난해 세계적인 요리학교인 뉴욕의 CIA(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에서는 한국 사찰음식 시연회가 열렸다. 처음 접하는 맛에 교수들과 학생들은 신기해했다. 그러나 행사를 도운 다른 요리학교의 한인 교수는 애정 어린 충고를 잊지 않았다. 그는 각종 한식에 사용되는 음식 재료들의 영문명이 제각각일 뿐 아니라 미 현지 요리사들이 한번에 알아채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사례를 언급했다. 일본 음식이 미국에서 보폭을 넓혀 갈 때 가장 먼저 한 일이 일본 음식 재료와 요리의 영문 표기를 통일하고 이를 설명하는 작업이다. 두꺼운 책으로 나올 정도로 수십 년간 일본 요리점과 요리사들은 기본을 닦아 왔다는 것이다.

최근 감사원 감사에서 예산 무단 전용과 부실 집행 의혹을 받은 한식세계화사업이 그래서 더욱 아쉽다. 취지야 누구나 공감할 수 있지만 겉치레 포장에 더 신경을 썼다는 게 이곳의 냉정한 평가다. 맨해튼에 ‘플래그십(대표) 한식당’을 세운다는 거창한 계획 아래 50억 원의 예산이 배정됐지만 민간투자자 공모에서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아 결국 좌초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과거 한인들과의 간담회에서 “김치를 즐긴다”는 말을 하면서 내심 뿌듯해한 한인이 많았다. 정작 그가 맛본 김치는 젓갈과 고춧가루가 들어가지 않고 유산균으로 버무린 새로운 김치라는 이면에는 그리 주목하지 않았다. 세계인의 입맛과 식습관을 이해하는 일, 이벤트보다는 보이지 않는 세밀함을 다지는 일. 한식이 세계로 뻗어 가기 위한 기초 다지기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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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최고·차별화한 ‘K-푸드’로 세계를 먹겠다는 허민회 CJ푸드빌 대표

 

영국 런던에서는 순대와 붕어빵, 미국 로스앤젤레스는 스테이크 비빔밥,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는 소꼬리찜.

한식 브랜드 ‘비비고’는 기존의 비빔밥, 돌솥비빔밥 등 단일 메뉴를 고집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현지 입맛에 맞춘 다양한 한식 메뉴를 개발하고, ‘월드 스타’로 떠오른 가수 싸이와 함께 ‘싸이고비비고 글로벌 캠페인’을 진행해 세계에 한식의 매력을 친근하게 알렸다. 2010년 5월 비빔밥을 대표 메뉴로 내세우며 탄생한 비비고는 론칭 3년 만에 해외에서 비빔밥 단일 메뉴만 50만 그릇을 판매했다고 한다.

 

비비고를 내세워 ‘케이 푸드(K-food)’ 붐 일으키기에 나선 이는 허민회 CJ푸드빌 대표다. 그는 지난해 3월 CJ푸드빌 대표로 선임되자 “CJ푸드빌이 ‘한국 식문화의 세계화’라는 꿈과 비전을 CJ의 경영철학인 최초, 최고, 차별화를 추구하는 온리원(OnlyOne) 정신에 맞게 실현, 구체화하고 성과를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허 대표의 ‘한식 세계화’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 듯하다. 현재 미국, 중국, 영국, 싱가포르, 일본 등 5개국에서 총 14개의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비비고를 향후 2016년까지 18개국에 진출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CJ푸드빌의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의 해외 매장은 최근 100호점을 돌파했다. 2004년 미국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에 나선 뚜레쥬르는 미국,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 7개국에 진출해 국내 베이커리 브랜드로는 최다(最多) 국가에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CJ푸드빌의 커피전문점 ‘투썸커피’ 역시 중국 상하이에 중국 1호점을 오픈하고 해외 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투썸커피의 상하이 진출로 CJ푸드빌은 비비고, 뚜레쥬르, 투썸커피, 빕스 등 총 4개 브랜드로 10개국에서 140여 개 매장을 운영하게 됐다. 글로벌 외식문화 기업으로서 국내 외식산업 선진화에 앞장서겠다는 허 대표는 외식 서비스 전문인력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허 대표는 지난 3월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3300m²(약 1000평) 규모의 ‘CJ푸드빌 아카데미’를 개관했다. CJ푸드빌 아카데미에서는 이론 교육과 현장실습 조리 교육까지 외식 서비스 관련 전 분야에 대해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이곳을 통해 배출될 외식 전문인력만 연간 1만6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뿐만 아니라 CJ푸드빌은 외식업계 최초로 고용노동부로부터 기업대학 인증을 받았다. 고용노동부의 지원을 받아 비진학 고졸자 등을 대상으로 기업에 필요한 맞춤형 인재를 양성할 수 있게 됐다. 대학교와의 산학협약 체결도 활발하다. ‘외식업계 인재 양성’과 ‘일자리 창출 기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

 

글로벌 외식기업으로 성장하려면 장기적인 안목과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게 허 대표의 생각이다. 이전까지 실적 악화에 시달렸던 CJ푸드빌의 구원투수로 온 만큼 허 대표의 노력으로 향후 회사는 ‘수익성 악화’  ‘자본잠식 회사’ 등 항간의 부정적 이미지를 깨끗이 씻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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