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18일, 추석. 길을 떠났을 때의 일이다. 내가 태어난 곳은 이곳이지만, 아버지와 어머니, 형들이 태어나고 자란 곳은 다르다. 대전 또는 대구. 그곳에는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살고 계신다.
할아버지 제사, 추석을 맞아 조상께 감사인사를 드리고 한참이나 변한 대전고속버스터미널에서 다시 대구로 향했다. 오오홋~
난 할아버지가 좋다. 품에 안겨 편하게 누워본다.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과 가장 나이가 작은 사람은 뭔가 통하는 게 있는 모양이다.
기분이 좋아 노래를 부른다. 아빠가 못 알아듣는다. 함께 부르자고 했더니 이상한 소리로 반문한다.
"세수합니다" 라거나 "체조합니다" 라는, 더구나 "제주합니다" 라는 말도 안되는 말을 해서 답답하다. 그래서, 어머니께 쪼르르 달려가 들려주니 단박에 알아듣는데 아무튼 아빠도 결국 아~ 하 하고 인정하신다. "생일축하 합니다" 라고. 우린 대화가 필요해.
그리고, 드디어 첫 발을 대딪었다. 한참 아빠에게 자랑했다. 아직은 많이 무서워서 쪼금 밖에 못보여줬지만 좀더 크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난 치형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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