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내 이야기가 틀릴 수 있음을 밝히고 시작해본다.
우선, 다음 기사를 눈여겨 보자.
처음에 눈에 띈 그림에 초점이 맞춰지고, 그 이면을 파고든다. 물음표 한 3번 찍으니 이게 뭐지 하고 눈이 멈춘다.
작년 7월부터 양계협회에서는 고시가격 기준을 현실화한다는 명목하에 대폭 낮췄었음을 기억해 낸다. 즉, 계란의 거래가격은 양계협회에서 내놓은 가격을 참고하여 농가와 유통업자 간 거래가 일어나는데 그 가격변이폭을 낮췄었다는 것.
종전에 1200원에서 1400원 하던 고시가격을 그 변이폭을 확~ 줄여 800~900원대로 조절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시말해, 작년의 이런 상황을 빼놓고 단순히 수치만 비교해서 대폭 올랐다고 보는 것에는 억지스럽다.
우선, 전년대비 계란 가격이 올랐다?? 이것은 다시 봐야 한다. 그리고, 양계협회에서 내놓은 가격은 생산자와 유통업자 간 거래 시 참고하는 가격이라는 말. 정말 소비자 가격까지 널뛰었는지 보려면 소비자가격을 놓고 그림을 그렸어야 하는데.. 일단, 바라는 점은 시장상황을 수치로 분석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가능하다면 그 이면까지 놓고 파고든 결과물이 나왔으면 싶은데, 자 궁금하시면 일단 보도자료를 읽고 함께 보기로 하자.
... (보도내용)
달걀값이 금값 되겠네… 작년보다 51% 폭등
동아일보 2013.11.21
여름 폭염때 닭폐사로 공급 줄고… 日 방사능 우려로 수요량은 급증
대형마트, 할인행사 잇달아 열어… 30개 4500~4850원에 판매
최근 달걀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50% 가깝게 오르는 등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올여름 폭염으로 산란계들이 폐사한 데다 일본 방사능 오염수 유출 여파로 달걀 수요가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와 한국양계농협에 따르면 올해 달걀(특란·10개 기준) 가격은 폭염이 시작된 7월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7월 평균 1437원이던 경기지역의 달걀 도매가격은 9월(1663원)에 정점을 찍고 10월(1580원)에 잠시 내리는가 싶더니 이달 1일 1600원으로 다시 올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상승세가 명확히 드러난다. 올봄만 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더 쌌던 달걀 가격은 무더위가 시작된 7월(62%)과 8월(62%) 이후 9월(39%) 10월(44%)에도 지난해 대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달 1일 가격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나 비싸다.
달걀값 폭등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극심했던 올해 무더위로 산란계들이 대량 폐사한 것이 꼽힌다. 이마트의 장희성 달걀 바이어는 “보통 여름철 고열로 폐사하는 비율이 1%인데 올해는 폐사 비율이 알을 낳는 닭인 산란계 수(약 6100만∼6300만 마리)의 3%인 200만 마리나 된 것으로 추산된다”며 “산란율도 평년 대비 5%가량 떨어졌다”고 말했다.
체온이 41∼42도 사이인 닭은 다른 가축이나 동물에 비해 더위에 약한 편이다. 온도와 습도를 곱한 숫자가 2400이 넘으면 열 스트레스를 받는다. 국립축산과학원의 서옥석 박사는 “닭은 피부에 땀샘이 없어 호흡을 하면서 체온을 조절한다”며 “고온 다습하면 체내에 열이 축적돼 쓰러지는데 올해 특히 온도와 습도를 곱한 수치가 2400을 넘는 날이 많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일본 방사능 오염수 유출로 생선 등 수산물을 먹지 않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학교 급식소를 중심으로 달걀 수요가 늘어난 것도 달걀값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양계농가에서 올해 초 달걀 공급량을 줄이기 위해 병아리 부화 숫자를 줄인 것이 달걀 가격 급등의 원인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상묵 대한양계협회 산란계 차장은 “최근 2년 동안 농가들이 경쟁적으로 산란계를 늘리다 보니 수요량보다 공급량이 많아져 달걀 단가가 밑바닥을 치는 등 농가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에 따라 올해는 농가들이 부화되는 병아리 숫자를 300만 마리 정도 줄였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형마트들은 고객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기 위해 달걀 할인판매 행사를 잇달아 열기로 했다. 이마트는 21일부터 영양란(30개·특란)을 기존 가격보다 약 35% 싼 4850원에 파는 행사를 27일까지 진행한다. 이마트는 7월 이후 가격이 오르자 농장과 협의를 해 직거래로 가격을 낮춰 달걀을 들여왔다. 롯데마트도 21일부터 27일까지 ‘무항생제 행복대란’(한 판 30개)을 4500원에 판다.
업계에서는 산란계 숫자가 회복될 때까지 달걀 가격 상승세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 (보도내용 끝).
다음으로 살펴볼 점은 과연 계란의 소비자 가격이 정말 글의 제목처럼 "달걀값이 금값 되겠네"에 준한지 살펴보자.
그래서, 대형유통업체와 재래시장의 가격을 단순 평균하는 등 일부 부족한 점은 있지만, 그나마 공개된 가격 추이만 보기에 용이하다고 볼 수 있어 aT를 찾았다. 기준은 특란 10개 가격이다.
과연, 달걀값이 금값이 되었는지 살펴보자. 올해 7월부터 작년보다 가격이 다소 올랐음은 인식할 수 있지만, 2004년 이후 가격의 등락 속에 연평균 1780원/10개 이라고 볼 때, 2011년을 제외하고 2008년, 2009년, 2010년, 2012년, 2013년이 유사한 가격대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aT의 특란 10개 가격 추이]
구 분 | 1월 | 2월 | 3월 | 4월 | 5월 | 6월 | 7월 | 8월 | 9월 | 10월 | 11월 | 12월 | 연평균 |
---|---|---|---|---|---|---|---|---|---|---|---|---|---|
2003 | 931 | 897 | 895 | 919 | 897 | 900 | 897 | 916 | 938 | 902 | 909 | 914 | 909 |
2004 | 916 | 910 | 1,114 | 1,200 | 1,161 | 1,181 | 1,202 | 1,312 | 1,449 | 1,494 | 1,480 | 1,414 | 1,225 |
2005 | 1,488 | 1,562 | 1,570 | 1,611 | 1,627 | 1,608 | 1,471 | 1,387 | 1,394 | 1,364 | 1,301 | 1,271 | 1,469 |
2006 | 1,258 | 1,253 | 1,233 | 1,243 | 1,247 | 1,274 | 1,271 | 1,274 | 1,284 | 1,293 | 1,281 | 1,277 | 1,265 |
2007 | 1,264 | 1,250 | 1,226 | 1,226 | 1,255 | 1,278 | 1,267 | 1,259 | 1,312 | 1,350 | 1,367 | 1,425 | 1,289 |
2008 | 1,473 | 1,533 | 1,557 | 1,658 | 1,627 | 1,601 | 1,600 | 1,571 | 1,645 | 1,674 | 1,682 | 1,733 | 1,613 |
2009 | 1,843 | 1,783 | 1,744 | 1,741 | 1,798 | 1,815 | 1,793 | 1,787 | 1,832 | 1,837 | 1,773 | 1,721 | 1,788 |
2010 | 1,701 | 1,716 | 1,710 | 1,672 | 1,677 | 1,634 | 1,621 | 1,626 | 1,753 | 1,810 | 1,834 | 1,883 | 1,721 |
2011 | 1,963 | 2,018 | 2,029 | 2,123 | 2,118 | 2,112 | 2,009 | 2,040 | 2,050 | 1,796 | 1,904 | 1,881 | 2,003 |
2012 | 1,958 | 1,760 | 1,705 | 1,831 | 1,752 | 1,726 | 1,597 | 1,609 | 1,730 | 1,733 | 1,679 | 1,703 | 1,730 |
2013 | 1,621 | 1,674 | 1,557 | 1,737 | 1,813 | 1,795 | 1,764 | 1,840 | 1,928 | 1,908 | 1,950 | - | 1,780 |
정말 금값인가? 에이, 설마... 그럼 뭐지?
현상을 이해하는데 수치를 쓰려면 그 수치가 지닌 의미와 네이밍이 필요하다. 마치 달걀값이 올랐다 라는 가정 하에 업계 관계자들과 인터뷰한 듯하지 않은가 말이다. 오히려, "현재 달걀값이 올랐나요?" 라고 묻거나 "양계협회 계란 시세가 이렇게 작년과 달리 보이는데 그 이유는 뭐지요?" 라고 접근하는 것이 낫다. 반복적인 실수를 막을 수 있겠다. 더우기 이런 주장을 하려면 더더 많은 관계자와 만나 살펴보고 실제 그러한지 봤어야 했는데..
자꾸 이런 오보가 떠돌아다니면 어쩔까나! 신문의 신뢰성은? 그것을 본 국민은?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 정책당국은 들어라 이말이 하고 싶은 것인가! 의도가 뭘까? 대형마트 할인이야 연중 행사인데... 흠.. 허.. 참.
참고로, 2013.11.21일자 동아일보 '달걀값이 금값 되겠네..' 말고도, 같은 날에 매일경제 '달걀값 고공행진 50% 올라', 서울신문 '치솟는 계란값', 국민일보 '계란값 왜 오르나보니..', 서울경제 '여름 폭염 영향.. 계란값 고공행진' 으로 많기도 하다.
이것을 본 정책당국 마저 만약 이 기사로 인해 부랴부랴 원인파악에, 뭐에 설레발 쳤다면 그야말로 우스꽝스런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헐.
이런기사 저런기사 보다보니 기사에 대한 검증이 어떻게 이루어 지는지 궁금해진다. 전문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제발 자문을 받으라고 권하고 싶다.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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