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쇠고기 유통실태 이야기
과연, 우리는 즐기는 민족이요, 잘난 맛과 멋을 안다.
그런데, 잘하는 것 만큼 새는 곳 또한 만만찮으니 정작 관심이 필요한 것을 놓치지는 말자.
국민 1인당 쇠고기 소비량은 ‘12년 9.7kg으로 ‘09년 8.1kg, ’10년 8.8kg, ‘11년 10.2kg으로 증가하다가 다소 주춤한 상황으로 쇠고기의 가격은 약 40개월에 이르는 소의 임신 및 출하기간(주기)과 48.2% 쇠고기 자급률(’12년) 상황 속에서 결정되고 있다.
2013년은 쇠고기 부위 중 소비자의 선호도가 낮은 저지방부위의 재고부담과 함께 부산물의 소비 부진, 소비정체에 따른 가격하락이 축산업의 부담을 가중시켰으며, 현재진행형이다. 공급(생산량)은 늘었고 소비는 정체된 무엇인가 탈출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소비촉진 홍보만으로는 한계”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관심주제 1. 부산물의 소비부진 어떻게 풀어낼까?
< 쇠고기 총 소비량, 경락가격 및 한우 사골가격 추이 >
자료: www.ekapepia.com
쇠고기는 대체로 2~4단계로 유통되고 있으며, 도축장을 반드시 거쳐야 하는 구조이므로 일반농산물에 비해 전문 유통주체가 요구되며 유통경로상 직거래와 지역에서 생산된 축산물을 동일 지역 내에서 소비하는데 한계가 있다.
더구나, 전국을 시장으로 삼아 일일배송, 물류센터, 단일생활권, 인터넷쇼핑, 냉장유통 등 IT와 물류산업의 발달과 더불어, 소비자의 기호에 맞추고자 유통경로가 매우 다양화되고 탄력적인 유통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이처럼 유통인은 유통단계와 경로를 앞당겨 비용절감과 이윤추구를 목표로 영업행위를 하며, 그 과정에서 대형화·전문화가 일어나고 그 진전에 따른 규모화와 틈새시장의 출몰 등 변화가 발생한다.
< 쇠고기 유통흐름 모식도 >
’13.1~6월 기준으로 한·육우 사육두수는 전년동기 대비 1.4% 감소한 3,064천두, 특히 한우 번식우 도태사업으로 사육두수 감소를 유도한 결과로 보이며, 농가수는 137천 농가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농가는 소를 도매시장·공판장에 출하하거나 소를 구입한 업체에게 판매하여 경영안정과 이윤을 추구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것 중 하나가 바로 도매시장·공판장 출하비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 한우 도매시장·공판장 출하 추이 >
2013 한국의 축산물 유통 114쪽, 축산물품질평가원
관심주제 2. 한우의 도매시장·공판장 출하비율이 계속 늘고 있다. 괜찮은가?
도매시장·공판장은 농가가 시장에 직접 출하할 수 있다는 자율시장이 운용된다는 점 외에 적정 시장가격의 결정이라는 두가지 기능을 갖고 있다. 그런데, 137천호에 이르는 농가가 있다보니 농가단위 유통인의 접점이 약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일 것이고, 더불어 농가는 2~3년 동안 잘 키운 소를 직접 파는 것 보다 도매시장·공판장에 내야만이 마치 제가격을 받는 듯한 인식을 갖고 있는 듯 하다. 그래서, 경락가격의 3~5%가 (상장 및 중개)수수료로 소 전체시장의 49.0% 경락비중으로 일체 붙고 있다. ‘13.1~11월 한우의 경우를 대략 산출해보니 580억원에서 970억원.
잠깐! 기억해야할 쇠고기 관련수치
쇠고기 자급율(’12) 48.2%, 쇠고기 경락비율(’13.1~7) 49.0%... 약 50%
한육우 사육두수 3,064천두... 약 300만두
한육우 농가 137천호... 약 14만호
어러저러한 상황 속에서 꾸준히 이룩해 놓은 한우의 가치를 도체품질에서 찾아보자. 2000년 경락가격 상위 10%의 한우 품질은 도체중 315.3±40.5㎏, 등심단면적 80.0±9.5㎠, 근내지방 4.9±1.5이었다. 2013.1~6월 기준으로 도체중은 100.4㎏이 증가한 415.7±52.8㎏, 등심단면적은 17.6㎠이 늘어난 97.6±12.3㎠, 근내지방은 3포인트 증가한 7.9±1.1 이다. 양과 질에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이렇게 한우의 가치는 나날이 높아져가고 있는데 근육제거, 근출혈 등 결함육 발생 또한 무시하지 못할 상황이라는 점, 그리고 도체품질은 좋아진데 비해 부산물(특히, 내장)의 가치는 배합사료 위주의 사육에 따른 지방 증가로 인해 등급이 낮은 부산물을 오히려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 잘한 만큼 새는 곳이 있으며 새는 만큼 소외된 감정을 갖게 된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관심주제 3. 한우의 도체품질 가치만큼, 우리가 놓친 결함육의 발생과 부산물의 품질가치 생성은?
< 한우 도체품질 추이 >
< 한우 결함육 발생 추이 >
2013 축산물 유통실태 24쪽, 축산물품질평가원
우리가 먹고 즐기는 쇠고기 1인당 소비량(’12)은 9.7㎏, 그 중에서 수입육 유통플레이어가 활약함으로써 수급되는 량은 4.7㎏. “나 하나 쯤이야” 하는 세상은 가고, “우리 상생발전하자” 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수입육은 적정 가격을 지불하고 육류를 즐기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장요소이다. 그런데, 가끔 한우 만능주의를 외친다. 한우 만 최고다 라고 하는 듯한 말을 듣는다. 아쉽게도 한우는 일본에서, 미국에서, 중국에서 맛보기가 어렵다. 우리가 내준 시장 만큼 우리 한우의 시장도 세계로~ 넓히자.
그래야 내수에 그친 활로가 열려 밖으로 밖으로 흘러넘치니 보다 잘 살 수 있으리라. 그렇게 하면 아웅다웅하는 설레발을 밖으로 돌릴 수 있지 않을까!
관심주제 4. 한우의 가치를 세계로 수출하는 일, 조금만 더 서두르자.
< 수입쇠고기 추이 >
자, 그럼 이제 파헤쳐볼 마음이 생겼는가? 다음 그림을 풀어보라. 쇠고기 유통시장이 당신에게 말해 줄테니까. 김성호.
< 쇠고기 유통경로별 유통량 >
* 유의 : 정육점·조합 등에서 일반음식점·집단급식소 등으로 2차 유통되는 물량은 배제
자료 : 축산물품질평가원, 등급판정 전산자료(도축장 유입량, 유통비중 79.5%; 축산물시장 유입량, 유통비중 98.2%; 도드람·축림 LPC 도축비중 8.9%는 도매시장·공판장에 산입), 설문조사(식육포장처리업체 177개소, 유통비중 77.2%; 중도매인 28명), '13.1∼6월 509천두 기준. 농협, 우시장(큰소, 58개소 기준)
2013 축산물 유통실태 40쪽, 축산물품질평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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