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냐? 육우냐?
KBS 기자의 전화를 받고 이야기를 나눈다. "한우 보다 육우가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에 손색이 없다. 맛에서도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다" 라는 주제를 놓고.
한우와 육우의 가격은 결과적으로 소비자가 정해준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생산부터 도축, 포장을 거쳐 판매가 될 때까지 여러 과정을 거쳐 오면서 소비자의 입맛을 당기는 '신선품', '조리용', '가공용' 등으로 나뉘게 된다. 소비자의 선호도(기호도), 품질수준, 그리고 부여된 가치(가령, 한우나 육우로 선물을 할 때 받는 사람이 인정하는 수준) 차이, 사육기간 차이, 품종 간 원초적 목적(고기나 우유 생산)과 개량 목적, 무엇보다도 먹은 후 느끼는 소비자 만족도 등을 두루 고려하게 되어 형성된 가격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전해준다.
약 50%에 불과한 국내산 쇠고기 시장에서 수입산 쇠고기와 경쟁하면서 시장을 공고히 하고, 이만한 가치가 부여된데에는 '합심'한 그간의 노력 결정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해준다.
한우냐? 육우냐? 를 놓고 판가름을 하거나 이분법적으로 접근하게 되면, 육우나 수입육이나? 로 다시 나눠볼 여지가 커질 수 있으며, 한우나 수입육이나? 로 번져갈 우려가 있음을 볼 때, 과연 한우냐? 육우냐? 라는 여론을 굳이 조성할 필요가 있겠는지 의문을 던져본다.
기사화의 목적이 아무리 육우를 위한다손 치더라도 결과적으로 국민 갈등이나 오해를 유발해서는 안된다는 말. 한우냐? 육우냐? 라는 인식의 차이를 부각하기 보다는 한우나 육우를 이미 잘 즐기고 있는 국민에게 오해가 없도록 한우의 상품가치에 빚대어 육우 또한 그만한 맛과 가치가 있음을 전해주고, 요리용도나 음식점, 부산물, "다소 싱겁지만 부드러운 맛"을 즐기는 육질을 선호하는 이에게 육우를 추천한다고 제시해주는 방향이 어떠한지 의견을 내본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본의 아닌) 이분법적 갈등이 아니라 고른 소비가 가능토록 선택권을 소비자에게 부여하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다시금 느낀다.
회의 참석차 서둘렀던 것에 미안해 하며.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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