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기/우리가족 이야기

취객

by 큰바위얼굴. 2015. 2. 3.

아빠 보고 싶어요 하는 아이

그래 그래 하고 맞장구를 친다.

움직인다. 춤을 보여주고 싶었을까.

짧은 영상 속에 마음이 동동 거린다.

취한 마음은 아이의 동심에 기댄다.

 

속이 상한다. 보고 싶은 마음에

 

이것조차 히히낙낙이라.

군포를 찾아 낯선 3101 버스에 오른지 1분이나 지났을까.

 

취한 손가락 놀림은 귀에 울리는 클래식에 장단을 맞추고

취한 숨소리는 숨을 죽인다. 4% 남았다.

 

헛둘 헛둘 숨을 참는다. 흐흠 하고 크게 내뱉는다.

기다리는 내내 지나가라고 내준 공간에 얽힌다.

오지않나 하는 기대는 뻣뻣하게 힘준 다리만 할까!

 

"안돼" 하는 배떠리를 갈아끼우고

99% 남았다.

 

"여보소, 당신 왜 왔소?" 한다. 귀에 이명이 이는 듯하다.

"그러게요"

'일기 > 우리가족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일 선물  (0) 2015.02.13
111,833  (0) 2015.02.12
어떤 의미의 책임감  (0) 2015.02.03
두 아이 두 모습  (0) 2015.01.31
아이언맨이 되고 싶은 아이와 중년의 삶  (0) 2015.01.2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