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그러하다면 이번에 개선하자.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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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전국축산물공판장 4곳, ‘비위생 상태’ 도마 위
시사포커스 2015.5.6
폐기물 계란 사건 발생 3개월도 지나지 않아…국내 소비자들 돌아설까
▲ 농협의 경북 고령, 경기도 부천, 전남 나주, 충북 음성 전국 공판장 4곳에서 도축된 고기들을 비위생적으로 다루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뉴시스
국내에서 소비되는 한우의 30%를 도축‧경매하는 농협의 전국 공판장 4곳이 도축된 고기들을 비위생적으로 다루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한국양계농협의 ‘폐기물 계란’ 사건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농식품 수출 목표액을 ‘77억 달러’로 잡겠다고 선포했지만, 지난 2월 식약처가 해썹인증을 내준 농협 계란공장에서 ‘폐기물 계란’논란이 이는 등 국내 식품업체들의 위생문제는 여전히 사각지대라는 여론이 팽배하다.
주요 수출국들의 경우 위생이나 검역, 통관 등을 강화해 수출 제약요인으로까지 적용시킬 가능성이 높은 만큼 어느 때 보다도 위생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지만, 농·축산 식품부분에서 소비자들의 신뢰가 높은 기관으로 꼽히는 농협마저 위생문제에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어 비난 여론이 거세다.
▲ 농축산 식품 부분에서 농협은 소비자들의 신뢰가 높은 곳이지만, 5일 방영된 보도에 따르면 공판장 운영 뿐만 아니라 운송과정에서의 비위생 실태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본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 / 홍금표 기자
◆ 고령‧부천‧나주‧음성 공판장 비위생 실태…농협은 알고 있었나?
지난 5일 농협 축산물 공판장의 비위생적인 실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날 <KBS>가 비위생 문제를 지적한 농협 운영 전국 4곳의 공판장은 국내에서 소비되는 한우의 30%를 도축하고 경매하는 곳이다. 경북 고령, 경기도 부천, 전남 나주, 충북 음성 공판장이다. 이곳들은 식약처로부터 해썹 인증을 받은 곳이기도 하다.
경북 고령에 있는 농협의 축산물 공판장에서는 오염물질로 더럽혀진 냉동차 바닥에 축산물을 그대로 적재하고 있었다. 또 소와 돼지는 서로 세균을 옮길 수 있어 한꺼번에 운송하는 것이 자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축된 돼지 위에 소를 겹쳐 쌓아올리는 형식으로 냉동차에 채워 넣었다.
경기도 부천에 있는 축산물 공판장에서도 비위생적으로 축산물을 관리하는 정황들이 발견됐다. 원칙적으로 고기들을 비위생적 상태인 바닥에 닿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천장에 매달아 보관 또는 운반해야 하지만 부천 공판장에서는 냉동차에 고기를 실기 전 그대로 바닥에 두거나, 실은 후에도 천장에 매달지 않고 그대로 적재했다.
전남 나주의 축산물 공판장에서는 지정된 장소가 아닌 임의의 장소에서 고기가 가공되고 있었다. 공판장 직원들은 냉동차 안과 밖에서 도축된 고기를 손질한 뒤 아무런 포장 없이 그대로 밖으로 운반했다가 다시 차에 실었다.
국내 최대 규모로 알려진 충북 음성 공판장에서도 도축된 고기들이 비위생적인 냉동차 바닥 위에 그대로 쌓여지는 모습이 발견됐다. 이외 인부들이 화장실에서 볼일을 본 뒤 아무런 소독 절차 없이 공판장 안팍을 드나드는 등 직원들의 위생관리 상태도 허술했다.
<KBS>가 취재한 내용에 따르면 축산물 운송업체 소장은 농협에서 이러한 사정을 알고 있는지를 묻자, “알고 있겠죠”라고 답했다.
하지만 6일 농협관계자는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몰랐다”라고 극구 부인하면서 “공판장에서 물건을 떼가는 배송업체 문제”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지정된 장소 외에서 고기 손질을 하는 등 유통 직전에 비위생적으로 제품이 관리된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건 제가 잘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어쨌든 간에 지도관리나 도의적인 책임은 있다고 보고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 배달차량의 운전기사가 농협 공판장에서 나와 납품업체 인근에 도착한 뒤 밖에서 신던 장화를 그대로 신고 차에 올라 고기를 내리고 있다.ⓒKBS
◆ 더러운 장화로 밟고 차고…운송과정도 엉망
이날 KBS는 공판장 내 비위생 문제에 이어 운송과정에서의 문제도 지적했다. 도축된 고기를 실어 나르는 냉동차의 운전기사는 고기 납품 전 도로변에 차량을 세운 뒤 장화를 신은채로 차에서 내렸고 그 장화를 신은채 다시 냉동차에 올라 고기를 내렸다. 고기를 차거나 밟고 뒤집는 등의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축산물위생관리법 31조에서는 ▲가축의 도살·처리 및 집유에 관한 사항 ▲가축과 축산물의 검사 및 위생관리에 관한 사항 ▲작업장의 시설 및 위생관리에 관한 사항 ▲축산물의 위생적인 가공·포장·보관·운반·유통·진열·판매 등에 관한 사항 등을 지키도록 규정하고 있다.
축산물위생관리법 33조에서는 ▲불결하거나 다른 물질이 혼입 또는 첨가되었거나 그 밖의 사유로 인체의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는 것 등을 판매할 목적으로 운반 또는 진열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즉, 축산물 공판장과 유통과정에서 드러난 모든 비위생적인 도축물 관리 정황들은 축산물위생관리법에 위반되는 셈이다. 농협유통의 백계봉 부장은 “(도축된 고기에 대해) 수송 단계에 대한 실사는 사실 저희가 판매장에선 거기까진 체크 안 하고 있는 것 사실”이라고 말했다고 KBS는 전했다.
2008년 브랜드 런칭 후 매년 2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해 오고 있는 ‘농협안심한우’가 유통되는 과정도 비위생적인 것은 마찬가지였다. 농협안심한우를 운송하는 업체 직원들은 장화를 신은채로 냉동차 위를 오르내렸고, 도축된 한우를 발로 밟거나 그대로 바닥에 끌면서 이동하기도 했다.
농협의 이 같은 제품 비위생 관리 실태는 지난해 8월 이기수 농협축산경제대표가 “소비에 이르기까지 전방위 축산물 위생관리 체계 가동을 통해 안전한 축산물이 우리들의 식탁에 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며 호언장담했던 것과는 상반된다.
한편, 농협은 지난 1일부터 (사)소비자시민모임과 함께 소비자 안심 마케팅 사업의 일환으로 전국 농협 축산물 플라자 250여개소를 대상으로 시판 중인 한우고기의 시료를 채취해 DNA 검사 후 한우 여부를 판별하고, 잔류항생제 검사와 이력점검을 통해 소비자가 우리 축산물을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농협은 ‘국산 둔갑 한우’를 잡아내기 전에 전국 공판장에서 납품되는 한우와 돼지의 위생관리체계 전반부터 재점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폐기물 계란’ 사건 잊혀지기도 전에
농협이 비위생적인 문제로 여론의 몰매를 맞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한국양계농협의 한 계란 가공 공장에서 폐기돼야 할 계란을 식품제조에 사용한 것이 드러나 물의를 빚은 적이 있다. 해당 원료가 사용된 제품을 판매하는 식품업체는 황급히 제품을 회수했지만, 소비자들의 소비자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사건은 지난 2월13일 KBS가 ‘농협 계란 공장, 폐기물 계란 모아 식품 원료 사용’이라는 제목으로 농협 계란가공공장의 비위생적인 가공 실태에 대해 잇따라 보도하면서 확산됐다. 문제의 공장은 정부가 식품 안전을 보증하는 ‘해썹’ 인증을 받은 곳으로 드러나 논란이 가중됐다.
이날 방송분에서는 계란 껍데기를 처리할 때 흘러나오는 폐수를 끌어와 정상 제품에 섞고 포장까지 끝낸 제품을 다시 살균실로 옮겨 재가공하는 장면이 그대로 흘러나왔다. 해당 시설을 KBS에 알린 제보자는 방송 장면에 대해 “계란을 파쇄하면서 나오는 그 계란 국물을 통에 모아놨다가 수중 펌프로 빨아서 지금 정상 제품 나오는 데에다가 섞는 거예요”라며 “음식물 쓰레기 국물을 예를 들어서 육수처럼 썼다면 저희가 먹을 수 있겠냐고요”라고 설명했다.
이에 같은 달 17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해당 사건에 대해 “농민과 소비자를 직접 연결한다는 농협은 이번 사태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문제의 공장은 해썹 인증을 받은 곳“이라며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회사들의 해썹관리 및 감독을 철저하게 이행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며 식약처의 책임도 가볍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양계농협은 위생과 환경 등 감독기관의 점검 및 진단을 위해 해당 공장을 잠정폐쇄했고, 농협중앙회도 자금지원 등을 전면 중단했다. 양계농협 오정길 조합장은 사퇴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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