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과 오리가 픽픽 쓰러지고 한둘 넘어지는 걸 주워드니 지나온 길에 수북하게 쌓인다. 돼지를 흔히 보균창고라고 하는데 그 민감성이 남다를 수 밖에 없어 신종플루를 일으켰고 유례가 드물게 사람과도 통했다. 타미플루로 대변되는 그 후유증 또한 남다를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병원에 유독 감기 환자가 많아요." 하는 지금, 언제 어느 순간 인플루엔자가 종 간 경계를 넘어 멸망을 가져올지 불안해 하고 있다. 이미 종 마다 콜록 거린지는 꽤 되었다. 쉬이 낫지 않은지 오래다.
아침 일찍 일어나 뿌옇게 자욱한 늦 밝아옴을 대하고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니 참으로 웃긴 인생이다. 이는 "치형이가 또 열이 오르네" 한 아내의 말에 심히 걱정했던 지난 주의 여파인 듯 하다. 세상에서 가장 가혹하고 잔인하다고 규명된 원인체는 무얼까? (그만큼 속수무책이란 말을 내포하고 있다)
인플루엔자.
이놈 만큼 잘 알려지고 관심 받으면서도 해결이 대체치료에 머무는 수준인 것 또한 드문 일일 것이다. 혹자는 말한다. 변이가 심해서 라고.
안타까운 일은 이미 고유형질까지 알아낸 마당에 '변이' 탓하랴 전력대응 하지 못한다는데 있다. 경제논리와 자가면역력을 믿고.
인플루엔자 주의보.
"위이잉~ 본 지역은 10분 후 부터 인플루엔자 주의보가 발령되오니 신속히 이동해 주시고, 노약자나 어린이 등 미처 피하기 곤란한 분들은 긴급대피소(클린 존)로 이동하여 산소호흡기를 착용하여주시기 바랍니다." 또는,
1인 마다 이미 산소호흡기 또는 원활한 호흡 공급장치를 착용하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스마트 워치가 출시되고 있다. 과연 보고 즐기는 생활편의를 넘고 넘어 나노치료가 더이상 기술력을 앞세운 신기원 이라기 보다는 '인플루엔자'로 대변되는 신재앙 앞에 대응하는 최선의 방어책 일지도 모를 일이다. 그로인한 진화는 당연하다. 그렇지만 진화에는 수많은 죽음과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 "내 아이만은.." 하는 한국 부모들의 간절한 마음을 외면할지 모를 일이다.
세상에 떠돌아다니거나 붙어다니거나 (몸 속에) 머물거나 배출되어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놈들, 재앙인지 숙제로 주어진 진화에 대한 시험인지 모를 일이지만 "어, 어, 무너진다!" 했던 성수대교의 아픔과 "설마.. 못 구할 리가.. 지금이 어느 때인데.." 하면서 침몰을 지켜봤던 세월호의 침몰 처럼 아차 하는 순간 이미 늦어버리면 안 될 일이다. 익숙해짐을 경계하고 익숙해진데서 오는 나태함을 벗어던지고 누군가는 이미 인플루엔자 정복과 주의보 발령에 대해 고심중에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세종시에서 김성호.
'축산발전연구 > 가축질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금역의 21시와 타임스퀘어의 21시 (0) | 2015.06.24 |
---|---|
도축장, ‘비위생 상태’ 도마 위 (0) | 2015.05.07 |
남은 음식물로 키운 돼지에 대한 의심 잠재우기 (0) | 2015.03.13 |
출하선별기 + 자동 백신주사기 = ?? (0) | 2015.01.15 |
2010년 ~ 2011년 구제역 발생일지 (0) | 2015.01.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