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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이슈/시장상황

밀려나는 ‘국내산’, 농협과 빅3 대형마트의 주 고객층 차이

by 큰바위얼굴. 2015. 6. 8.

밀려나는 ‘국내산’…돌파구 시급하다

 

외국 농산물의 거센 물결과 농산물의 원산지를 크게 의식하지 않는 젊은 세대들의 소비패턴이 보편화되면서 국산 농산물의 소비 침체는 만성적인 구조로 정착되고 있다. 이는 국산 농산물이 구조적으로 과잉 생산구조에 접어들게 되고, 국산 농산물만을 취급하는 농협하나로마트에는 경영위기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과일수입 확대에 따른 소비행태 변화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국내 과일류의 연평균 소비 증가율은 1990년대 2.8%에서 2000년대에는 0.7%로 급감했다. 2012∼2013년 도매시장 과일 거래액 비중의 경우 10년 전과 비교해 국산 과일과 과채류는 35.4%포인트, 32.9%포인트 각각 증가한 반면 수입 과일은 90.5%포인트나 늘었다.
수입 과일의 점유율 확대는 젊은층의 소비패턴 변화에 따른 것이다. 앞서 밝힌 농경연 자료에 따르면 우리 국민 10명 중 3명이 수입과일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수입과일에 대한 선호도는 여성, 연령대가 낮을수록, 1인가구에서 높게 나타났다. 선호 품목으로는 체리와 수입포도ㆍ바나나ㆍ오렌지ㆍ망고 등이었다.


이 결과 체리와 수입포도는 봄과 여름에 국산 수박과 참외ㆍ포도의 소비를, 바나나와 오렌지는 배ㆍ단감ㆍ사과ㆍ감귤 등의 소비를 대체하고 있다. 김창수 농협경제지주 농경사업본부장(상무)은 “수입과일은 과육이 연하고 일정 수준 이상으로 당도가 높아 젊은층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이는 수입과일에 대한 선호도로 이어져 국산과일과의 소비대체 현상이 급속히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참외나 수박시장이 예상보다 활기를 찾지 못하는 것도 미국 체리의 영향이 크다”고 덧붙였다.


수입과일의 열풍은 국산 농산물만 거래하는 농협 하나로마트의 경영에도 압박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가 발간한 <2014년 유통업체연감>에 따르면 ㈜농협유통의 주 고객층은 50대 이상이 60.2%에 달했다. 30대 이하는 11.8%에 불과했다.


이에 반해 유통업체 빅3인 홈플러스㈜는 50대 이상이 18.6%에 그친 반면 30대 이하는 48.3%였다. 롯데쇼핑㈜ 역시 50대 이상이 27.6%, 30대 이하는 34.2%였다. ㈜이마트는 50대 이상이 28.2%, 30대 이하는 35.4%였다.


농협유통의 주 고객층이 상대적으로 고령인 것은 연령이 많을수록 국산과 건강기능성을 중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빅3의 경우 수입과일을 선호하는 젊은층의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총괄적인 매출 확대라는 시너지 효과까지 얻고 있다.
조영조 농협유통 대표는 “농협의 주 고객층이 빅3에 비해 고령화됐다는 것은 농협유통의 미래를 위협하는 요소”라며 “젊은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온라인 쇼핑 등 옴니채널(omni-channel)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환 농식품신유통연구원장은 이와 관련, “자유무역협정(FTA)의 확대로 국내 시장에서 수입과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국산 과일의 매력을 홍보할 수 있는 소비촉진운동 등을 대대적으로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는 젊은층 취향에 맞게 포장 디자인을 세련되게 고치고 소포장을 활성화하며, 중장기적으로는 젊은층이 선호하는 체리 등 국내에서 재배 가능한 과일의 재배면적을 넓혀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자료출처:농민신문

... 작성일 2015-06-08 09:5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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