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나가는 ‘한우관측’…정확성 더 높여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한우관측 전망치가 실제와 다르다는 지적이 자주 제기돼 정밀도 제고 방안 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농경연은 통계청의 가축동향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농림축산식품부·생산자단체 등 관련 전문가 회의를 통해 3개월(2월·5월·8월·11월)에 한번씩 한우관측을, 월마다는 한우월보를 발표하고 있다. 여기에는 한우 사육 마릿수, 쇠고기 수급현황, 한우 도매값 및 산지값 등 한우산업의 전반적인 동향과 전망치가 수록된다.
문제는 산지값이나 도매값과 같은 한우농가의 입식·출하계획 수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내용들이 빗나가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농경연은 지난 2월 초 발표한 ‘설 성수기 출하 속보’에서 설 대목장 1등급 한우 지육 도매값(1㎏ 기준)이 1만4500~1만5000원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설 성수기 한우 지육 도매값은 1만2800~1만4700원대에 머물러 농가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산 바 있다.
앞서 2014년 9월호(8월 발표) 관측에선 한우지육 1등급 평균 도매값이 1만4000~1만5000원대를 형성할 것이라고 했지만 실제 도매값은 1만3300~1만5700원대를 기록했다. 같은 해 3월·6월호 관측도 실제 가격과 차이를 보였다.
대구에서 한우 50여마리를 사육하는 한 농가는 “농경연의 관측치를 참고해 출하시기를 결정하는데 곧 도매값이 오를 것이라는 관측을 보고 출하했다가 예상보다 낮은 값이 나와 불만을 토로하는 농가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처럼 빗나간 관측치로 인해 출하계획에 차질을 빚은 농가들은 농경연의 관측이 경기침체 등 시장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결과라고 지적하며 정확성을 높일 것을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다.
생산자단체의 한 관계자는 “출하시기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보다 세밀하고 정확한 관측치를 내놓을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우 관측이 부실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최근 농식품부는 농경연과 생산자단체 등 관련단체 실무자들과 함께 ‘한우관측기능 강화 회의’를 열고 쇠고기 이력제 등록자료를 기존 통계청 자료와 함께 활용키로 결정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축동향조사의 경우 표본집단과 일정 규모 이상을 사육하는 농가의 소만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반면, 쇠고기 이력제 정보엔 현재 전국에서 사육 중인 한우의 성별·월령별 마릿수 등 각종 정보가 포함돼 있어 상대적으로 정확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또 쇠고기 이력제는 소 한마리가 출생했을 때 사람의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개체식별번호를 부여해 도축·가공·판매 등 모든 단계의 이력을 그때그때 전산에 등록하도록 돼 있어 사육 마릿수를 실시간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는 점 또한 강점으로 꼽힌다. 가축사육동향조사 결과가 분기마다 발표되는 것보다 이력제 자료가 정확성 면에서 앞서는 것이다.
이연섭 농식품부 축산경영과 사무관은 “사육 마릿수와 가구수 등 수치는 기존대로 국가공식 통계인 통계청 자료를 사용하지만 예상 도매값 및 산지값을 관측할 땐 이력제 등록 정보를 참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형우 농경연 전문연구원은 “통계청 자료와 함께 이력제 등록 자료를 활용하면 관측의 정확도가 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자료출처:농민신문
... 작성일 2015-06-15 10:4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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