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보석' 한식의 글로벌푸드 전략
서울경제 2015.7.12
최근 한식 예찬론이 곳곳에서 들려온다. 지난해 7월 미국 백악관의 샘 카스 부주방장이 직접 한국전통음식연구소를 찾아 삼계탕·불고기 등 한식을 배웠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인 미셸 여사는 직접 만든 김치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하며 다른 이들에게 만들어볼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또 주중국대사관에 "한국 고춧가루를 보내달라"고 요청한 중국의 펑리위안 여사와 시진핑 주석 부부도 한식 마니아로 널리 알려졌다.
문화산업 연계 관광상품 개발 온힘
지난 5월1일부터 열린 밀라노 엑스포에서도 한식은 단연 인기다. 코리에레델라세라 등 주요 일간지들은 '한국관 레스토랑의 김치를 맛보기 위해 30분 이상 줄을 설 가치가 있다' '한식 레스토랑은 엑스포장에서 음식이 가장 맛있는 곳 가운데 하나'라는 등 호평을 쏟아냈다. 엑스포 기간인 지난달 5일 이탈리아 명문 '알마국제요리학교'에서는 학생·교수·관계자 등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조화와 균형의 음식, 한식'을 주제로 강연이 열렸다. 현지 학생들은 백김치, 깻잎으로 만든 퓨전 쌈요리를 맛보고 풍부한 향과 맛에 감탄을 자아내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몇몇은 "식재료가 풍부하고 다양한 색감과 맛을 내는 한식 요리를 꼭 배우고 싶다" "한식이 이탈리아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한식이 유럽 등 세계인에게 사랑받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점을 내비쳤다.
각 나라의 독특하고 다양한 음식을 경험한다는 것은 해당 국가의 문화와 가치를 알 수 있는 일이다. 한식도 예외는 아니다. 한식에는 향긋한 봄나물과 구수한 찌개가 있는 정다운 시골 밥상에서 화려한 도시 한복판의 고급 레스토랑까지 다양한 재료와 독특한 요리법이 담겨 있다. 향토·궁중·사찰음식 등 지역·시대별로 고유한 문화가 다양하게 발달해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음식 문화를 지녔다. 특히 자연이 만들고 시간이 삭혀주는 한식은 길을 나서기만 해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숨은 보석'이라 할 수 있다.
정부는 숨은 보석인 한식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보석'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문화산업과 연계해 한식의 가치를 대내외에 꾸준히 알린다는 전략 아래 음식자원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의 촉진제로 키워가고 있다.
한식 활성화로 농식품 동반성장 기대
이를 위해 전통주와 향토음식·체험마을을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찾아가는 양조장과 전통식품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 외식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고 국내외 국제행사에서 한식을 한층 체계적으로 알린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처럼 한식산업을 단계별로 활성화해간다면 수출확대 등 국내 농식품 산업의 성장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요리의 발견이 새로운 별의 발견보다 인간을 더 행복하게 만든다." 프랑스의 유명 미식평론가 브리야 샤바랭의 말이다. 그만큼 음식이 인간을 즐겁게 한다는 뜻이다. 음식은 한 나라 문화의 정수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가장 진실한 콘텐츠다. 특히 한식은 채소와 발효음식 등 식재료의 특성과 조리법이 세계적인 건강식으로 커나갈 만한 무한한 잠재력을 지녔다. 우리나라가 한식을 맛보기 위해 찾고 싶은 국가가 된다면 머지않아 세계인들에게 꿈의 관광지가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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