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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발전연구/유통시각

‘육우고기 전문판매장 신설’ 시각차

by 큰바위얼굴. 2016. 3. 12.

‘육우고기 전문판매장 신설’ 시각차

육우자조금, 육성 의결…농식품부 “효과 불명확” 불허

“국내 한곳도 없어…홍보·판로확보에 필요” 재심의 태세

 

농민신문 2016.3.9

 

 

올해 축산의무자조금 사업을 놓고 육우자조금 대의원회와 사업 승인기관인 농림축산식품부 사이에 이견이 불거져 결론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육우자조금은 지난해 12월23일 대의원회를 열고 2016년 수급안정 사업으로 1억5000만원의 예산을 책정해 한 두군데 육우고기 전문판매장을 집중 육성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그런데 이 사업계획(안)이 주무부처인 농식품부 승인 과정에서 전액 삭감됐다.

 농식품부는 육우 전문판매장 지원은 사업의 목적과 효과가 불명확하다는 이유로 사업 자체를 불허하고, 이 예산을 방송프로그램 제작 및 방영 협찬을 위한 소비홍보사업(1억원)과 예비비(5000만원)로 돌려 편성했다.

 사정이 이렇게 전개되자 육우자조금 대의원들은 “대의원들의 총의를 모은 사안을 농식품부가 이렇게 마음대로 휘두를 수는 없다”며 이의 제기와 함께 사업 재심의를 요구하고 나섰다.

 3일 열린 2016년 제1회 육우자조금 대의원회에 참석한 한 대의원은 “현재 우리나라의 육우산업은 판로도 없으면서 소만 키우고 있는 꼴”이라며 “소비자들에게 육우의 존재를 알리고 구매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전문판매장 신설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대의원도 “대한민국에 육우고기 전문판매장은 단 한곳도 없다”면서 “모든 농가가 간절히 원하는 사업인 만큼 농식품부가 자조금을 꼭 필요한 곳에 쓸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 관계자는 “사업 효과에 대한 분석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전체 사업비 14억여원 중 10%가 넘는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사업을 관할하는 주무부처로서는 큰 부담”이라며 “저지방육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 나가면서 판매장 신설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농가들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는 만큼 현장 실태조사, 소비자 패턴 분석 등 타당성을 검토할 시간을 달라”고 전했다.

 그러나 육우자조금은 육우산업 발전을 위해선 전혀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육우자조금은 조만간 관리위원회를 열어 이 건을 재심의한 후 기존과 같은 결론이 나오면 다시 농식품부의 승인 절차를 밟는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승호 한국낙농육우협회장은 “육우 전문판매장을 내고 싶어도 인지도가 낮아 판매 및 경영에 어려움이 따르는 게 사실”이라며 “농협 하나로마트에 육우고기를 입점시키는 등 육우 판매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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