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돼지고기 유통 엿보기

수입축산물 시장은 안녕하신가? 궁금해서 들여다본다. 함께 보자. 김성호.

 

 

수입돼지고기 유통경로

 

수입돼지고기는 수입판매업체(수입상)로부터 중소 도매상을 통해 소매점으로 유통되는 주로 2∼3단계 구조를 나타내고 있다. 수입판매업체 간, 중소도매상 간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무척 복잡해 보이기는 하지만 그 틀은 단순하다. 또한, 수입판매업체에서 직접 구입·판매하거나 직수입하는 경우도 있다. 납품비용 회수, 배송, A/S, 리스크 관리비용 등의 부담에 따라 수입판매업체에서 직접 판매하는 비중 보다는 중소도매상을 통한 유통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며 수입판매업체는 수입과 공급에 집중하는 양상을 보인다.

 

 

 

 

 

 

수입돼지고기 도입가격

 

도입가격은 수입방식에 따른 오퍼가격에 관세(환율 적용), 수수료(통관, 보험, 은행) 및 창고비용을 더한 값을 말한다. 도입가격에는 아직 통상이윤이 합산되지 아니한 값으로 국내산 돼지의 생산에 소요되는 비용(생산비)과 유사하다.

 

< 참고 >

수입방식 ◦ CFR : 보관창고 입고까지 수출업체에서 책임, 보험은 수입업체에서 부담 ◦ CIF : 보관창고 입고까지 수출업체에서 책임(보험도 부담) ◦ FOB : 수출국 항구까지 입고, 나머지 선정・운송・보험 등은 수입업체에서 부담 수입 부대비용 ◦ 통관수수료 : 통관금액(청구금액) × 0.1% ◦ 보험수수료 : 담보금액(L/C 오픈금액) × 0.0685% ◦ 은행수수료 : 오픈금액(±5% 허용) × 환율 × 1% × 신용장 유효기간(통상 미산 60일: 차액보전) ◦ 창고비 : 상・하차비(통상 22톤) 10원/kg, 보관료(우육 냉장 90일, 돈육 냉장 30일, 냉동 통상 5개월~2년) 1월/kg) 통상(通常)이윤 ◦ 수입업체와 중간도매업체 간 : 통상 2~3% ◦ 수입업체와 소매업체 간 : 통상 6~7%

 

 

수입돼지고기는 국내산과 마찬가지로 국가별 부위별 도입가격이 제각기다. 가장 비싼 가격을 받는 삼겹살은 칠레산으로 나타났으며, 스페인, 독일, 미국 순이다. 물론 나라별 주력품목과 프로모션에 따라 가격은 변동된다. 일례로, 냉장 삼겹살은 캐나다 산이 가장 높았다.

 

냉동 삼겹살 가격은 평균 4,855원/kg으로 나타났으며, 당시 국내산 돼지 지육의 월평균 경락가격(등외등급 제외)이 4,840원/kg이었다.

 

수입돼지고기는 부위별로 가격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냉동 삼겹살을 기준으로 냉장 삼겹살이 140.3% 높은 비중을 나타내고 있으며, 냉동 안심은 냉동 삼겹살의 93.1%, 냉동 목심은 냉동 삼겹살의 81.9%, 냉동 갈비는 냉동 삼겹살의 62.7%, 냉동 뒷다리는 냉동 삼겹살의 61.8%, 냉동 앞다리는 냉동 삼겹살의 58.5%로 말미에 보인 냉동 뒷다리와 냉동 앞다리의 가격이 국내산과는 달리 역전된 양상을 보인다. 이는 FTA 체결에 따른 관세 혜택과 환율 적용에 따른 나라별 차이로 해석된다.

 

 

< 수입돼지고기 부위별 도입가격 >

(단위 : 원/kg, %)
구분	삼겹살	(냉장)	안심	목심	갈비	뒷다리	앞다리
칠레	5,170	6,169		5,513	4,654
스페인	4,943		4,376	3,261	2,052	2,898	2,784
독일	4,681			2,820	2,823
미국	4,627	6,990	4,661	3,703	2,642	3,102	2,901
캐나다		7,270		4,597
(평균)	4,855	6,810	4,519	3,979	3,043	3,000	2,843
(삼겹살 100기준 비중)	100	140.3	93.1	81.9	62.7	61.8	58.5

* 기준 : 2015년 9월 수입국별 부위별 수입내역, 냉동; 2015년 축산물 유통실태 150p

 

 

이와관련, 미국산 냉동 삼겹살 도입가격과 국내산 지육 경락평균가격(탕박 기준)을 비교해보면 다음의 그림과 같다. 2012년 미국산 냉동 삼겹살 도입가격이 4,269원/kg 할 때 국내산 지육 경락평균가격은 4,079원/kg으로 다소 낮았지만, 2013년은 구제역(2010.11∼2011.4) 이후 조기회복에 따른 급증한 생산량으로 인한 국내산 지육 경락가격의 하락으로 인해 미국산 냉동 삼겹살 도입가격과 차이가 연평균 1,070원/kg 정도 발생했다.

 

2014년 미국산 냉동 삼겹살 도입가격과 국내산 지육 경락평균가격이 그 차이를 줄이더니 2015년 들어서 국내산 지육 경락평균가격이 PED 등의 우려로 인해 급등하면서 그 차이가 2015년 7월 1,206원/kg 까지 벌어졌다가 동년 9월 그 차이가 213원/kg으로 줄어들었다. 최근 2016년 1∼3월 돼지고기 지육평균가격이 4,186원/kg을 나타내고 있어 그 차이는 대폭 줄었거나 오히려 2012년처럼 미국산 냉동 삼겹살 도입가격이 높아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수입육 도입가격 정보가 아직 공개되지 않아 이에 대해서는 추후 확인토록 하자.

 

 

 

< 수입육과 국산 돼지고기 가격 추이 비교 >

 

 

수입돼지고기 유통비용

 

유통비용은 소비자지불가격(여기에서는 대형마트 판매가격을 말함)에서 수입육 도입가격(국산의 경우 생산자수취가격을 말함)을 뺀 차이를 말한다. 즉, 냉동 수입삼겹살은 483원/100g에 도입되어 통상이윤을 더해 유통업체를 거쳐 대형마트로 유통된 후 소비자에게 1,173원/100g에 판매되었다. 유통비용은 58.8%에 이른다. 이때의 오퍼 수취비율은 41.2%로 나타났다.

 

 

이와 비교한 국산 돼지고기의 대형마트 판매에 따른 유통비용은 지육 1마리당 387,666원/두를 농가에게 지불하고 난 후, 대형마트에서는 797,894원/두에 팔렸다. 이때의 유통비용 비율은 51.4%로 조사되었다. 유통비용 비율의 차이와 유통비용 금액의 차이에 대해 주목하자. 무엇을 줄일 수 있는지, 어떻게 마케팅을 전개할 것인지 그건 파악된 정보의 활용에서 시작된다.

 

 

 

구 분		도입가격 (생산자 수취가격)	대형마트 판매가격	유통비용 비율	농가수취 비율 (오퍼 수취)
수입 삼겹살 (원/100g)	냉동	483	1,173	58.8	41.2
	냉장	684	1,244	45.0	55.0
국산 돼지지육(원/두)		387,666	797,894	51.4	48.6

* 유의 : 수입국이 다양하여 조사결과에 따른 부위별 평균금액을 적용

* 자료 : 2015년 9월 기준, 2015년 3/4분기 축산물 유통실태 152p, 축산물품질평가원

 

 

우리는 조만간 관세가 철폐되는 돼지고기의 자유무역을 앞두고 있다. 미국산 냉동 삼겹살은 이미 2014년에 0%로 인하되었으며, 미국산 냉장삼겹살과 냉장돈육, 그리고 EU산 냉장/냉동 삼겹살과 돈육은 모두 2021년 0%로 인하될 예정이다. 앞으로 4년 남았다. 여러 각도에서 시장을 들여다보고 대응토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