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은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오리고기 중에서 어떤 고기를 가장 선호할까?
아마 여러분이 짐작하는 바와 같이 바로 ‘돼지고기’ 이다. 한국소비자연맹이 최근 발표한 자료(2016.1)를 토대로 살펴보면, 소비자의 육류 구입빈도는 매 육류마다 달랐다. 소비자들은 육류를 주로 1달에 2∼3회 구입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돼지고기는 주 1∼2회 구입비중이 다른 육류에 비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또한 1달에 2∼3회 구입하는 비중 또한 높다. 이는 총 소비량과도 관련이 깊다. 한 해에 돼지고기는 약 1,050천톤, 닭고기는 약 580천톤, 쇠고기는 약 520천톤, 오리고기는 약 120천톤을 우리는 소비하고 있다.
육류의 구입빈도
단위 : 명(%)
구분 | 주3회이상 | 주1-2회 | 1달에 2-3회 | 1달에 한번 정도 |
1년에 2-3회 | 전혀 안먹음 | 기타 | 합계 |
소고기 | 32(3.4) | 184(19.5) | 324(34.2) | 301(31.8) | 98(10.4) | 4(0.4) | 3(0.3) | 946(100) |
돼지고기 | 76(8.0) | 355(37.2) | 342(35.8) | 152(15.9) | 23(2.4) | 4(0.4) | 2(0.2) | 954(100) |
닭고기 | 34(3.6) | 203(21.5) | 359(38.0) | 264(27.9) | 68(7.2) | 12(1.3) | 5(0.5) | 945(100) |
오리고기 | 3(0.3) | 39(4.2) | 102(11.1) | 228(24.7) | 434(47.0) | 104(11.3) | 13(3.4) | 923(100) |
부위별 소비변화
고기의 부위별 소비수준 또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돼지고기의 경우 삼겹살이 과거에 비해 감소한 반면 앞·뒷다리살의 소비량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이 고기를 구울 때 나는 연기나 먹고난 후 식탁이 온통 번들거리는 기름때 등에 따른 불편함이 가중되어 가정에서 섭취하기 보다는 외식으로 소비하면서 웰빙 영향에 따른 저지방 부위의 섭취를 꺼리지 않게 되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즉, 소득 수준이 올라감에 따라 가정에서 직접 구워 먹기 보다는 외식으로 소비하려는 경향이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더구나, 사골의 경우 소비감소의 원인이 “요리가 귀찮아서” 라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았음을 볼 때 육류 소비시장의 변화에서 소득 수준이 높아진 만큼 소비편의성이 얼마만큼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여기는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소비자들은 2∼3번 우려내야 제맛이 나는 사골곰탕을 “보양과 건강 상의 이유로” 집에서 장기간 끓이기 보다는 간편하게 가공된 곰탕을 구매하는 방향으로 이미 오래전부터 마음을 바꿨음을 알 수 있다.
대체재
한우가격이 오르면 국내산 돼지고기와 수입산 쇠고기를 구입하겠다는 응답이 가장 높은 비중(33.0%∼34.9%)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우고기의 대체재로써 돼지고기를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국내산 돼지고기의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들은 어떻게 움직일까?
국내산 돼지고기의 가격이 오르더라도 양을 줄이더라도 국내산 돼지고기를 계속 구입하겠다는 응답이 40.3%에 달했다는 것은 참으로 의미심장하다.
또한, 국내산 돼지고기의 가격이 오르면 대체재로써 수입산 돼지고기(12.8%) 보다 국내산 닭고기(28.0%)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 돼지고기의 가격상승이 가계에 부담으로 오더라도 수입육 보다는 국내산 닭고기 소비를 늘리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육류 소비에 있어 수입육과 차별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선호이유
대부분의 소비자들(응답자의 96.0%)이 냉장상태의 국내산 돼지고기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이 국내산 돼지고기를 선호하는 이유와 수입산 돼지고기를 선호하는 이유가 달랐다. 소비자들이 돼지고기를 선호하는 이유는 국내산 돼지고기의 ‘맛’과 ‘신선도’를, 수입산 돼지고기의 ‘가격’을 고려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였다.
구입동향
최근 쇠고기 구입 시 원산지 구입에 변화가 있었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21.7%가 “변화 있음”이라는 답변을 하였으며, 돼지고기 구입 시 원산지 구입에 변화가 있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8.4%가 “변화 있음”이라는 답변을 하였다. 원산지 구입의 변화는 바로 국내산과 수입산 간의 격차가 줄어듬을 나타냄과 동시에 멀지않은 미래 국내산과 수입산의 경계가 무의미해질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유의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 방향에서 쇠고기 구입 시 원산지 구입의 변화는 향후 돼지고기의 원산지 구입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특히, 쇠고기 원산지 구입의 변화 요인으로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 외에, “맛있어서”와 “믿을 수 있어서”가 각각 24.5%, 17.3%로 응답했다는 것은 국내산 육류의 수입산과의 차별성이 더 이상 맛과 신뢰에 기대할 수만은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수입산 돼지고기에 차별화하기 위한 대안은 무엇인가? 가격은 아니다. 그리고 앞으로 맛과 신뢰성도 아니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업계의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하다.
* 본 자료는 "축산물소비행태변화 조사 결과"(한국소비자연맹, 2016.1.13)를 토대로 내용과 원인에 대해 재해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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