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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우리가족 이야기

고3 아들과 엄마

by 큰바위얼굴. 2019. 10. 1.

"영록이가 어제도 갔다바로오고.

오늘도 한시간만에 오겠다고..

일단 그러라고는 했는데 어찌해야하는지." 라고 아내가 카톡메시지를 보내왔다.

 

영록이는 고3이며 외고 자퇴후, 정시를 준비중이다.

 

배우자이자 아이의 아빠로서 아들 걱정에 뭐라도 하려는 아내에게 답을 해본다.

 

내 글을 통해 이미 전했듯이 걱정 보다는 격려가 필요한 시기라고 봐.

 

> 관련글 : 인생 그깟거 수능은 그저 여럿 중의 하나일 뿐 매몰될 필요도 마음쓸 일이 아니다. 그저 스킬연마한다고 보는 것이 낫다. http://m.blog.daum.net/meatmarketing/4391

 

보는 눈 부터, 건네는 말부터 "힘들지", "힘내" 정도가 좋다고 봐.

 

별거 아닌 통과의례일 뿐인데 미래 직업(대학 포함) 때문에 미리 지금을 걱정해서 "공부 언제 하니?" 라거나 "오늘도 쉬니?" 라는 말은 긴 여정의 삶에서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을 듯해.

그렇다고 눈치 보라는 것도 아니고

 

흘러가는 대로 지난 세월을 믿고 기다리면 좋은 결과가 나올꺼라고 봐.

 

잘 컸고

잘 하고 있어.

 

힘들겠지만 넉넉하게 대하자.

단지 대학의 의미는 낮춰야 할 필요가 있고 특히 간판은 명예와 간판허영이 함께 존재하니 한걸음씩 가자.

 

서로가 힘들면 한없이 힘든 일이고

이런 때 일수록 가벼운 마음으로 가는 여정 중이라고 생각하면 좋겠어.

 

때론 지구온난화, 질병 등으로 곧 망할 거 같다가도 일상의 반복 때문에 큰 흐름을 놓칠라지면 "뭐 별거 있나" 라는 생각이 들어.

 

"넌 커서 뭐가 되겠니? 그것봐" 라는 시각은 절대 선.

 

"오늘 즐거웠어?" 라는 관심과 대화.

이 정도가 좋겠어

그리고 당연하게도 이미 당신은 잘 하고 있으니 더할 게 없지.

 

현실을 직시하고

한계를 느끼면

큰 인물이 될꺼야~

 

믿고 기다리면 된다. 김성호.

 

 

"응..들어와서 자는중

 

현실에대한 인정이 어렵겠지..

회피하고픈것도 같고

그안에도 배움이 있길바래.

 

나는 밥차려놓고 나가려고.." 라는 아내의 말로 맺는다. 일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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