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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우리가족 이야기

가족 면면

by 큰바위얼굴. 2019. 9. 28.

영탁이는 중3, 덩치가 산만하다. 184 89 ??

형의 지도와 엄마의 점검을 통한 '관심' 속에 실력을 한껏 배양 중이다. 가끔 아니 종종 TV를 보긴 하지만 이는 핸드폰을 압수 당해서 이지 결코 TV가 좋아서 공부가 싫어서 그런 건 아니다. 하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이니 좋다. 세상 뭐 별거 없다. 그저 뒤통수 맞지 않을 만큼 판단력을 기르고 밥벌어 먹을 일꺼리만 있으면 알콩달콩 대가족을 형성해서 살아도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는 내 생각이다. 태평, 여유, 긍정, 앳됨, 반항(소심한)... 인생은 이미 즐기고 있는 듯하다.

 

치형이는 외박이 잦다. 초2. 이 친구네 저 친구네. 서글서글 하다고 해야 할지 눈치가 백단, 어울릴 줄 안다고 해야할지 가끔 어깨동무를 하거나 방구를 얼굴에 끼어 내가 그렇게 만만한가 싶기도 하지만 두 형들의 냉철함과 넉넉함을 배운 듯 실천한다. 지 요량껏 살겠지 한다. 쾌활, 진지, 기브엔 테이크, 기준설정, 탐구, 친구...

 

영록이는 부쩍 생각이 많아질 나이다. 수능. 고3. 성격 좋다. 칼쌈해서 그렇지 자기관리에 폭넓은 사고와 디베이트(토론) 능력을 보노라면 지금 하는 고민 - 아내가 내게 전해준, 고민이 아닐 수도 있다 - 은 경험치다. 성장통이 아니라 바꿔 입은 옷에 맞게 몸도 마음도 새로 세팅 중이라고 보는게 좋겠다. 집중, 깊이, 냉철함, 분석, 수학, 관리, 개척... 이런 단어가 떠오른다.


서희는 즐겁고 신나게 고생 중이다. 블럭방이 잘 된단다. 이것저것 하고 그 결과가 좋으니 지극히 만족한 상태. 5천만원 만 주면 한 번 해보겠단다. 자신감도 만빵이다. 하나씩 재미가 늘어 그게 고생인 줄 모르고 빠져있다. 몸이 약하다. 발을 주물러줘 한다. 그럼 영탁이가 주물러준다. 매일. 재미 붙인 서희씨, 몸도 챙기자. 단호, 조리, 적극, 재미, 즐김... 고저 애들은 지들이 알아서 크는 거지요 라는 말을 한다. 이젠. 긍정적인 일이다.

 

성호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내 일인양 궁리중이다. 제대로 하는 것에 대해 성찰 중이고 아이엠댓은 미뤄두었다. 여럿 정리 중에 있는데 '정리'는 끝이 없는 줄 모르나보다. 정리라는 말을 쓴다. 땅, 아파트, 논문, 그리고 판타지. 열정, ...

 

엄마가 아빠 일 하는 모습에 반했데요 라고 영록이가 치킨을 야식으로 먹으면서 전한다. 흐뭇한 일상이다. 별거없다. 요렇게 살자. 서로 부족한 건 채워주면서. 가장이자 아빠의 시각에서 내맘대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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