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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우리가족 이야기

삶을 대하는 자세

by 큰바위얼굴. 2020. 7. 10.

 

저.. 패쇄공포증이 있습니다.

사실, ct촬영기기를 보는 순간 이 정도라면 이란 생각이 들긴해서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개방감이 큰 기계였으니까.
혹시몰라 두 눈을 감고 숨을 들이쉬고 내쉬고 2번 후 위잉 소리가 한 참 울리면서 숨을 들이쉬고 내쉬고 1번을 하니 끝났습니다 라는 소리를 듣고 안심이 든다.

두 눈을 감으면 세상이 아닌 회고를 하게 되고 지금 느낀 감정이 머리속에 떠오른다. 불연듯이 오고가는 생각 속에 아! 감사한 일이구나 든다. 한 순간 순간 마다 이렇게 간절해진 적이 얼마만 인지 하나하나가 소중해진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은 거룩하시고..
고해성사를 보는 듯 삶을 고추하고 끊임없이 되뇌인다. 생각이 멈추질 않으니 쉬이 피로해진다. 그래서 였을까? 비가 내리는 도로 위에서 녹음기를 틀어놓고 심경을 고백했더란다. 제발 잡념이 멈추도록 정리된 마음상태가 되도록.

쉬이 변하지 않는 것이 태도다.
아빠, 오늘 화투 하실꺼지요? 치형이의 말에 오늘은 힘들겠다고하니 내일은요? 정하기가 어렵고 내일 하자고 했다가 안 하게 되면 또 약속을 어겼다고 말할테니 조금만 시간을 주렴 하고 말한다. 며칠 만에 본 아들이건만 내 눈은 휴대폰 속 글을 보고 있다. 심란하다는 이유로..ㅋ

쉬이 변할 수 있는 것 또한 태도다.
고백하는 지금, 검진을 위해 오던 차 속에서 했던 걸 이어하게 되었고 검진을 하거나 기다리는 매순간 떠올리듯이 한 결과가 바로 지금 작성하고 있는 걸 봐도 알 수 있다. 오늘 화투 친다, 아들!

장모님께서 낌새를 눈치 채신 지 다 지나가는 거여, 얼마나 사위한테 감사한지 몰라 라고 너 만한 자식 없다고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다. 감사하다.

아내는 아름답다.
뒷 모습, 등을 돌린 모습, 엎드려 장딴지를 만져달라는 시늉부터 시작해 성스런 행위로 이어지기 까지 순종적이다. 여봇! 만 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검진을 끝낸 후 추어탕을 주문했다. 박 서울시장이 자살했다는 소식으로 뜨겁다. 추문이라는데 그에 비하면 마음고생한지 2개월만에 이만큼 삶에 대해 배웠으니 이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감사한 마음으로 살자. 그게 최고여 하는 장모님 응원이 들리는 듯 하다. 김성호.

 

 

 

  • 스스로 `自`2020.07.10 17:40

    한 숨을 쉬듯이 단 숨을 잤다. 맥주 1캔이 이렇게 효과가 좋을 줄이야. 맑아졌다. 많이 편안해졌다.

    야속해 라고 하는 듯이 들려 온 지인의 전화 목소리에 잠에서 깬다. 어, 오늘 아내가 도와달라고 해서 어쩌죠?

    힘든 때 감사하다. 내삶이 조금 더 유쾌해질 것이고 좀더 더 평안할 것이라 기대한다. 내일 죽는다면, 아니 곧 머지않아 죽는 것에 대한 강한 집착이 조금은 약해진다. 훈훈해진다. 마음 수양이란 건 해볼만 하다. 무척 쓰지만

    못난 이 몸을 욕하시고 몰라라 했던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또한 자주 뵙겠다는 약속을 드릴 수는 없으나 이 몸과 마음이 오롯이 향하고 있음을 알 듯이 '나(아)'로 향한 마음이 살아있음으로 충만하게 하소서. 아멘.

    답글
  • 스스로 `自`2020.07.10 19:01

    글을 읽고 있는 순간이 무척 즐겁다.

    답글
  • 스스로 `自`2020.07.10 19:22

    이 사건을 겪으면서 포기하기 보다는 오히려 이 직장을 이 업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깨달았다. 빌어먹을. 그래도 벗어나려고 노력할꺼다.

    답글
  • 스스로 `自`2020.07.11 09:11

    살아있음을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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