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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발전연구

유통인이 폭리를 취한다는 시각은 잘못

by 큰바위얼굴. 2013. 1. 31.

 

우리는 노출을 즐긴다.

뜨거운 여름이면 해변가에 가서 옷을 벗어던지기도 하고, 바나나를 홀랑 벗겨서 까먹는 것을 즐길 줄 안다.

또한,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CCTV에 노출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기 시작했고,

수많은 언론사의 뉴스 속에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여기 '유통비용'에 노출된 기사를 묶어보았다. 슬라이드쇼를 통해 잠시 둘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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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콘텐츠를 노출 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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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노출된 정보가 '사실'은 사실이 아니라면, 정보수요자는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없다.

 

다만, 최근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종전 미디어가 누려왔던 일방적인 전달 입장에서 서로 소통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 그래서 개인블로그, 지식iN 서비스 등을 통해 재확인하고, 전문가에게 속사정을 들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것.

그것이 다행이다.

 

노출에도 도(道)가 있다.

우리는 흔히 접하는 뉴스 속에서 그것을 마치 당연히 '맞다'라고 받아들이는 듯 하다.

더욱 무서운 일은 그 받아들인 '사실'(사실은 거짓이다)을 가감없이 또다시 유포하고 확산시킨다는 것이다. 그렇게 여론이 형성된다. 이때, 명성과 권력의 정점에 서신 분이 '거짓된 사실'을 진실로 받아들이면 그것은 그야말로 시한폭탄이 된다. 여파가 크다는 말이다.

 

 

 

 

자, 찾아보자. 위의 글에서 무엇이 거짓인지.

계속해서 같은 일이 반복된다는 것은 그것을 사실로 받아들였다는 의미다. 그 고리를 어떻게 끊을까?

 

 

우선, 축산물을 비롯한 모든 상품은 '가격'을 갖고 태어나고, 유통이라는 과정을 거치면서 몸집을 불려나간다.

갖 태어난 상품을 곧바로 구입할 수 있는 영광을 누리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상품을 만드는 일 만큼이나 멋진 옷을 입히고 때가 끼지 않도록 관리해주는 '유통'이 중요하다.

 

그런데, 위의 글에서는 마치 '유통'이 나쁜 놈(?)이라고 헐뜯는다.

내면을 들여다 보면, 상품을 만드는 일을 하는 농가는 무척 중요하다고 여기면서도 소비자가 제때 상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 유통인은 폭리를 취한다고 여긴다.

 

[위의 글이 사실과 다르다는 이유]

유통비용이 얼마가 되어야 적정한지 현재 누구도 답할 수 없다. 위에서 논거로 들은 유통비용의 수치는 수만, 수천가지 유통경로 중에서 단 2건 정도를 단순 평균해서 추정한 값에 불과하다는 사실.

 

그런데, 어떻게 유통비용의 과소를 평가할 수 있을까?  기초데이터가 전국을 대변할 수 없는데 우리나라 유통인이 폭리를 취한다고 평하는 것은 오만이다.

 

<복잡하게 보이지만 쇠고기 유통경로의 실상>

 

                       * 자료 : 축산물품질평가원, 2012 축산물 유통실태

 

 

그렇다고, 마냥 손놓고 있자는 말이 아니다. 다만, 유통비용이 어쩌구저쩌구 하다고 할 때 그것을 말할 수 있을 때 말했으면 좋겠다. 단순히 유통비용이 올랐다든지, 누가 얼마의 폭리를 취했다든지 라는 시각은 사실 유통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말이다. 시장가격의 독과점과 이상흐름을 체크하는 것이 기자 본연의 임무라 하면, 그 말로 인한 여파 또한 그들이 책임질 일이다. 마치 이상하다고 무작정 몰아세워서는 안된다.

 

유통실태를 알고 유통경로별 유통비용을 구해냈다면,

그 다음이 바로 비싸게 형성된 접점을 찾아 그 접점의 발생비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리라.

 

그런 의미에서 현재 농림수산식품부(축산정책과)가 그간의 오점을 바로잡기 위한 "새로운 축산물 유통조사 설계" 연구용역을 추진한다기에 너무 반갑고 기대가 된다.

잊을 만하면 반복해서 이용되는 '유통비용 폭리 = 유통인 나쁜놈(?)'라는 등식이 깨지기를 바란다.

 

사실, 유통비용 파악만큼 어려운 일이 있을까?

작은 소망이 하나 있다면, 수치를 이용할 때 그 수치가 지닌 의미부터 알고 이용되길 바랄 뿐이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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