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양/세상보기 안갯속 세상 by 큰바위얼굴. 2022. 11. 9. 셋이 나선다. 3일 만이다. 해나의 절뚝거림은 지켜보며 주의하기로 했고, 미용을 한 둘에게 옷을 사 입혔기에 새벽 산책길에 동행할 수 있게 되었다."안개가 낀 자욱한 이 거리, 처음인 듯 한데. 궁금하지 않아? 어떤 모습일까?" 20221109 안개 낀 새벽.m4a 0.65MB 안갯속 세상, 이모저모 하천변에 내려온 지금 하천변 윗길을 걷는다. 반복되는 게 싫었던지 길 정중앙을 비껴 왼쪽으로 시선을 옮긴다. 하천변에 내려섰다. 징검다리를 건넌 후, 오늘은 좀 남겨볼까 라는 생각에 빠져들고 버튼을 누른다. 저멀리 청사의 이동통로를 배경으로 뿌연 안갯속 세상, 다리 밑 어두운 음영 너머 밝은 세상을 바라본다. 또다시 반발심이 들어서일까! 굳이 정면만 찍을 건 아니야 라는 생각에 왼쪽으로 시선을 옮긴다. 05:40 알람이 울려 되돌아가던 길, 사뭇 다른 전경에 잠시 멈추고 흔들리지 않도록 가만히 서서 담고자 하는 모습을 바라본다. 오른쪽으로 시선을 옮기니 안개 때문인지 저멀리 청사의 이동통로가 끊긴 모습이 마치 어디론가 향할 하늘에 닿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몇 장 더 찍고 찍어 작품을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신경을 써서 찍는다. 그리고 건진 건 2장의 모습. '세종 포스트'에 정이 들어버렸던 걸까. 자꾸 시선이 가는 걸 보니. 참으로 찍기 어려운 것이 해나와 예티를 담는 것인데, 드디어 달리는 모습을 뒤에서 남길 수 있었다. 징검다리를 건너는 중 오리의 몸짓에 잠시 멈춰 그쪽을 바라본다. 나를 포함해서 오리를 중앙에 놓고 그 모습을 담는다. 멋진 풍경, 이렇게나 아름다웠던가! 드디어 원하던 걸 얻은 것마냥 기쁘다. 휘황찬란함이 빛무리가 퍼진 새벽, 가끔 오른쪽을 둘러보자. 왼쪽으로 시선을 옮기면 이와 같이 다름을 느낀다. 걸음 걸이마다 남겨진 발자취 인양 담고 담아낸 오늘의 모습들이 '안개'로 인하여 더없이 소중해짐을 느낀다. 다리 밑에서 저 멀리 올라설 두 갈래길을 보며 선택지를 놓고 고민에 빠져도 좋은 지금 이 순간을 즐긴다. 솔질하는 그를 뒤로 하고 지나가던 중 "이건 남겨야 해. 역사적이잖아." 라는 생각이 문득 들어 행동으로 옮긴다. 어느 새 도착한 내가 머무는 곳, 조명이 나를 반긴다. 오늘 해나는 집을 나서자마자 시원한 볼일을 보았다.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김성호 이야기 '수양 > 세상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벽 모습 (0) 2022.11.14 일상이 드라마다. (0) 2022.11.14 리얼 라이프, 좀비는 살아있다. (0) 2022.11.02 길 (0) 2022.10.27 자유의 면면 (0) 2022.10.22 관련글 새벽 모습 일상이 드라마다. 리얼 라이프, 좀비는 살아있다. 길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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